"북 강제 수용소, 금품 강탈 수단으로 활용"
북한 지방 정부 관리들이 사설 시장에서 거래하다 체포된 사람들에게서 뇌물을 챙기고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했다 풀어주면서 금품을 뜯어내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와이에 있는 동서문화연구소가 탈북자들의 이같은 증언을 담아 이번 주에 발표할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안전 요원들이 사설 시장에서 거래하는 사람들을 재판 없이 구금할 수 있는 폭넓은 재량권을 갖고 있고, 뇌물을 받으면 임의로 풀어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설 시장에서 거래하다 체포된 이들을 정치범 수용소에 한 달 정도 수감한 뒤 수감자들이 고문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모습에 공포를 느껴, 다시 적발될 경우 쉽게 금품을 내놓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보고서가, 북한의 중앙 통제식 경제 시스템이 와해되고 사설 시장이 급격히 늘어난 최근 몇 년 동안 주민 통제와 탄압의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최초의 광범위한 사회과학적 시도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 주민들은 기본 식료품의 절반 이상을 배급이나 국영 시장이 아닌 사설 시장을 통해 조달하고 있고, 가계 소득의 80%는 이런 거래를 통해 얻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2004년 2005년, 지난해에 중국 11개 지역과 한국 내 탈북자 1,600여 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스티븐 해가드 교수 등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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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기자 [jwkim@ytn.co.kr]
2009년 10월 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