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합하면 2050년 1인당 국민소득 8만 달러
南 기술력·자금과 北 천연자원·노동력 합친 시너지 효과 기대
남북이 통합되면 2050년 1인당 국민소득이 8만6천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전망에 의하면 통합된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30~40년 내에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 7개국(G7)을 웃도는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의 권구훈 애널리스트는 21일 ‘통일 한국, 북한 리스크를 재평가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남한의 기술과 자금력, 북한의 천연자원과 노동력의 결합으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통합 한국(United Korea)은 3단계 통합과정을 거쳐 GPD가 2050년 6조5백6십억 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전환기(2012~2027년), 통합기(2028~2037년), 성숙기(2038~2050년)의 3단계로 통합과정을 구분한 후 1단계에서만 북한의 실질 GDP성장률이 평균 7%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권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계획경제는 붕괴 직전이지만 북한에는 지난해 GDP의 140배에 달하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경쟁력이 있는 훌륭한 인적자원을 갖췄다”며 북한의 1인당 소득이 통합 시점에서 20년 후에는 남한의 절반 수준에 미치는 초고속 성장을 예측했다.
이어 보고서는 불안 요인으로 간주돼 온 북핵 변수가 한국 시장에 리스크가 아닌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북한은 핵심 리스트 요인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북한권력 변화 가능성과 동북아시아의 경제구도 역학에 비춰볼 때 재평가의 필요가 생겼다는 것.
권 애널리스트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북한도 경제 개방에 나설 것”이라며 북한이 동구권이나 베트남, 몽고 등과 함께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북한 경제개방 이후 남북은 한 국가 안에 2개의 경제 체제와 정치 체계가 공존하는 중국-홍콩식 모델을 따라 ‘통일’이 아닌 ‘통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통합 비용은 우려와 달리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신문 tongil@unityinfo.co.
2009년 09월2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