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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남한사람과 잘 어울리는 정착이 곧 통일준비다”
 관리자  | 2018·07·30 11:06 | HIT : 108 | VOTE : 15

남북한출신 30명이 12주 과정으로 10월 20일까지 ‘통일리더자’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서울 인의동 새조위 교육장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는 이번 교육은 남북한 주민들의 통일 후 보다 나은 삶을 상상하며 남북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온전한 이해를 위해 사회통합의 가교역할을 수행할 평화 공감의 ‘통일리더자’ 교육이다.

수강생들이 12주간 교육을 모두 마치면 남북사회 통합 가교역할을 하는 통일코디네이터로의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 교육은 사단법인 새롭고하나된조국을위한모임(대표 신미녀)이 6월 20일 통일교육협의회와 함께하는 ‘평화공감, 통일리더자 양성교육’이다.

개강 첫 날 홍양호 통일신문회장은 강연에서 “과거 분단국가들의 역사를 보면 통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알 수 있다. 남예멘(사회주의)과 북예멘(자본주의)은 무려 15회의 정상회담을 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초를 겪었다. 베트남의 경우 통일을 하고도 경제가 어려워 100만이 넘는 국민들이 해외로 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경우는 서독(자본주의)이 동독(사회주의)에 지속적인 경제적 투자를 해왔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넓게 포용하였다. 동독의 경우에는 사회주의국가라도 종교탄압은 없었다. 그런 점이 통일에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홍양호 회장은 “남북 7천만 민족의 숙원인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맞을 수 있다.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그때를 대비하여 우리는 통일리더자를 분명 양성해야 한다”면서 “리더자의 기본 조건은 대중으로부터 받는 존경심, 업무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 대중을 아우르는 소통과 겸손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6.13지방선거에 비교한 북한의 선거문화가 궁금하다.

 

선거에 불참이란 있을 수 없다

있다면 보위부에 몇날 며칠을

드나들며 취조 받아야 하는데

누가 그러고 싶겠는가

 

최수진 (가명 45) 북한에서 선거는 매우 형식적인데 우선 대통령선거가 없다. 4년 주기로 최고인민회의대의원(국회의원), 도·시·군 대의원(도·시·군 의원) 선거는 있으나 노동당에서 추천한 후보뿐이다. 선거장 투표함 앞에 선거관리원(보위부 요원)이 지키며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투표함 뒤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사진이다. ‘위대한 수령’이 내려다보는데 어디에 감히 반대를 한단 말인가? 선거에 불참이란 있을 수 없다. 만약 있다면 보위부에 몇날 며칠을 드나들며 취조를 받아야 하는데 누가 그러고 싶겠는가?

한선희 (가명 39) 함경북도 청진 태생이다. 남한에 온지 올해로 4년이 된다. 북한에 있을 때 고령의 할머니가 노환으로 치매기가 있었다. 그런데도 인민반장이 할머니도 선거에 참여하라고 해서 할머니를 부추겨 선거장에 갔다. 투표함 앞에서 할머니가 혼잣말로 “우리 자식들 모두 잘되게 해주옵소서. 성령님께 비나이다” 고 하였다.

그일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는 한 달 동안 안전부와 보위부에 불려 다니며 진땀을 뺐다. 결국은 병원에서 할머니가 ‘신경발작증’이 있다는 진단서를 받고서야 무마될 수 있었다.

 

“탈북민들의 어려움을 다 헤아리기에는

부족…재단은 생활밀착형 정착지원을

통해 실제체감이 되는 사업을 발굴하며

민간단체와의 협력강화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둘째 주간에는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이 강사로 나섰다.

그는 “1980년대까지 탈북민 대우는 ‘국가보훈처’에서 거의 영웅으로 해주었다. 그러다 1990년대 김일성사망, 고난의행군 등으로 인해 대량 탈북민 입국이 있었고 ‘보건복지부’에서 맡아 하였다고 밝혔다. 이후 독일통일 사례 등을 보아 통일을 위해 탈북민들을 준비시켜야 하기에 1998년부터 ‘통일부’가 탈북민 정착 지원 주무부처가 되었다”고 했다.

고경빈 이사장은 “탈북민의 자립과 자활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우리 사회와의 통합기반을 구축 강화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탈북민 정착지원으로 얻어진 사회적 자원과 역량들을 체계적으로 축적하여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 이라고 역설했다.

▶북한에서는 정부정책 수립에 인민이 참여하는가? 정책결정 관철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구호의 의미는 뭔가?

김옥실 (가명 58) 북한에서 8년간 인민군대 군사복무를 하였고 노동당원이었다. 제대하여 사회로 나와서 직장생활 할 때나 결혼하여 가정주부로 부양생활을 할 때나 항상 빠짐없이 있는 것이 노동당학습이다. 여기서는 노동당 정부정책을 회사직원과 거주지 주민들에게 상세히 알려주고 그에 대한 철저한 총화를 짓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 한번 노동당의 정책이 어떻게 수립되었는지를 알려준 적이 없다. 있다면 그것을 관철하기 위한 방도와 대책 등을 논의하고 그에 대한 엄격한 총화사업뿐이었다.

이명희 (가명 46) 당의 정책은 곧 수령의 명령이다. 여기에 작은 의심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반동이다. 학습뿐만이 아니다. 강연, 영화문헌학습, 생활총화, 당풍회의, 사상투쟁 등 온갖 정치회의가 있는데 여기서도 당정책 관철을 위한 주민들의 결의와 총화가 가장 우선적이다.

노동과제를 조금 덜 수행하는 것은 괜찮으나 학습이나 강연시간에 불참한 것은 정치사상적인 문제로 보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낙인 되지 않기 위해 항상 몸을 사리면서 동시에 주변을 살피면서 산다.

 

노동과제를 조금 덜 수행하는 것은

괜찮으나 학습이나 강연시간 불참은

정치사상적 문제로 보기에 심각하다

사람들 정치적으로 낙인되지 않으려

몸을 사리며 주변을 살피면서 산다

 

넷째 주간에는 동아대학교 강동완 교수가 ‘최근 북한에서의 한류 현상과 사회변화, 남조선 날나리풍’이란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그는 “북한에서 그 막강한 노동당도 막을 수 없는 것이 마약과 한류이다. 마약이 북한주민들에게 절망과 한 숨의 위로용 물건이지만 한류는 희망과 기회의 작은 꿈” 이라고 하였다.

현재 부산하나센터 센터장이기도 한 강동완 교수는 하나원을 졸업하여 부산지역으로 배치를 받아 오는 탈북민을 가장 먼저 맞아주는 일을 하기도 한다. 사회생활의 첫 걸음을 떼는 탈북민들에게 2주간 현장생활형 교육을 해준다. 또한 북한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써 해마다 수차례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접경 지역에서 자료수집 및 탈북민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생명의 위협이 있는 무서운 일이지만 사명감으로 한다.

강 교수는 계속해서 “남한사람들에게 통일하면, 돈과 경제적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허나 탈북민에게 통일하면, 고향에 두고 온 부모형제와 정든 산천을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분단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형진 (가명 65) 남한 사람이다. 북한의 최근실상이 담긴 동영상을 보니 휴대폰을 사용하는 북한주민들이 제법 있던데 북한의 휴대폰 현황에 대해서 궁금하다.

강동완 교수= 북한의 휴대폰은 인터넷만 안 될 뿐 인트라는 제법 잘 되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북한 안에서만 완벽하게 통화가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북한의 휴대폰이 가장 혁신적으로 바꾼 현상은 상인(장사)들의 편리함이다. 지역을 벗어나 북한전역에 도매장사를 하는 큰 손들이 많이 생기고 활발하게 장사를 한다.

역설적으로 장사가 발달함은 경제적 자본주의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박수희 (59 서울)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동영상을 보니 중국에서 온갖 인권유린에 확대를 받는 북한여성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우리의 동포들이다. 남한정부에서는 못하더라도 우리 같은 민간단체가 그들을 도울 방법은 없는가?

 

현재 대륙도처에 숨어 사는 탈북여성을

돕는 것은 중국공안에게 ‘저기 탈북여성

있어요. 잡아 가세요’하는 소리나 같다

 

강동완 교수=중국에 적게는 10만 많기는 30만으로 추정되는 불법체류 신분의 탈북여성들을 합법적으로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현재 대륙도처에 숨어 사는 탈북여성을 돕는 것은 어쩌면 중국 공안에게 ‘저기 탈북여성이 있어요. 잡아 가세요’ 하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중국은 탈북자 북송을 국법으로 규정한 나라이다. 거기에 남한연고자 탈북자에게서 돈을 뜯는데 이골이 난 중국공안이다.

차경숙 (63 평양) 남한에서 10년 넘게 살아도 이런 교육은 처음 받아본다. 이사와 유동이 통제되는 북한사회에서는 체제의 특성상 정보가 통제되어 있고 폐쇄되어 있다. 특히 강동완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중국에서 고생했던 것이 영화처럼 눈앞에 생생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서 중국에서 고생하는 우리 탈북여성들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고향에 돌아가 낙후된 경제를 개발하는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고 싶다.

박선녀 (52 혜산) 처음 새조위에서 하는 이 교육 제목에 있는 ‘통일리더’가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다. 그냥 고향사람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 마음이 편해 참가하기 시작했는데 강사들의 강의를 듣다보니 북한에서 몰랐던 사실들을 일부 알았다. 탈북민들이 남한사회에서 이곳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공적인 정착이 다름 아닌 통일예행 연습이라는 어느 강사님의 말씀이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유익한 교육이다.

 

고향사람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

마음이 편해서 참가하기 시작했는데

탈북민이 남한사회에서 이곳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공적 정착이 다름 아닌

통일예행 연습이라는 강사의 말씀이

가슴에 깊이 와 닿은 유익한 교육이다

 

박성진 (57 서울) 올해 봄 판문점에서 있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화해가 무르익는 때에 이렇게 북한을 정확히 알아 가는데 필요한 교육에 참가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통일을 이루는데서 남한사람들이 북한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작은 것부터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북한사람들도 진심의 마음으로 남한을 알아 갈 때에 비로소 남북의 차이점을 알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

김은주 (62 춘천) 새조위는 1996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근무할 때 인연이 되었다. 탈북민들이 북한과 중국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의외로 많음을 알았다. 탈북민은 더 이상 우리 사회에 희소성이 있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 일상에서 쉽게 자주 접하는 이분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헤아리고 고충을 함께 하는 것이 통일준비라고 본다.

올 6월에 38년 직장생활 마치고 자유인이 되었는데 앞으로 탈북민 관련 일을 하고 싶다.

림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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