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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 '과거 힘든 기억 때문에...' 심리안정 수업 듣는 탈북여성들
 관리자  | 2019·04·23 19:01 | HIT : 22 | VOTE : 2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3만 2천여 명 중 80% 가량은 여성이다. 이들 중 북한이나 중국에서 힘들었던 기억들 때문에 여전히 고통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 탈북 여성 지원단체가 이들을 돕기 위해 실시하는 '정서 안정 코칭 프로그램' 현장에 BBC 코리아가 동행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새조위'의 교육실에 탈북 여성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총 12명, 아는 얼굴이 보이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도 있고 처음 왔는지 굳은 표정으로 어색해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모두 우울증을 겪고 있다. 새조위는 지난 2010년부터 매주 탈북 여성을 위한 '심리 안정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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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 A씨는 혼자 한국행을 택했다는 죄책감에 수년간 시달렸다.

 

"나 때문에 우리 딸의 행방을 모르고 나 때문에 우리 엄마 감옥 갔고 동생들은 정치범 수용소 갔고 그런 불안과 죄책감, 다 나 때문이라는 죄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다 보니까 속에 죄가 꽉 차 있었어요. 어디다 표출할 수도 없고 계속 쌓아 뒀던 거예요."

 

중국에서 뇌종양 진단을 받은 B씨는 살기 위해 지난해 봄 한국행을 택했다. 하지만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다.

 

"항상 나는 꿈에서 아이들이 조선에서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어요. 내가 여기 온 것을 조선에서 알면 어떻게 되겠는가 울고 소리치고 계속 달아나는 꿈만 꾸고"

 

새조위 신미녀 대표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탈북 여성들이 너무나 많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인 부분이 커요. 북한에서부터 억압된 것들, 북한을 떠나오는 과정들도 굉장히 힘들었겠죠. 또 예전 고난의 행군 때부터 힘들었던 분들이 있는데 '외상 후 스트레스'라고 해서 죽은 사람도 많이 보고 삶의 극한 상황에서 심리적 충격을 많이 받은 거죠. 중국에서도 편히 산 게 아니잖아요. 원치 않는 결혼, 인신매매, 불법체류자 신분 등 이런 게 계속 축적된 거죠."

 

더 큰 문제는 엄마인 이 탈북 여성들이 심리적 고통을 겪으면서 아이들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

 

신 대표는 또 "한 탈북 여성은 자기 아이를 그렇게 미워했어요. 북한에 있는 아이 아빠에 대한 분노와 미움을 자식한테 대입시켰던 거예요. 그러니 아이는 엄마의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비뚤어지고 이게 계속 악순환이었던 거죠"라며 탈북 여성들에 대한 정신적 치료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실제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탈북자의 44%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47%는 불안증세를 보였다.

 

또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비특이성 신체 증상을 호소했다.

 

이는 복합적 신체 장애를 호소하지만 실제 진단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현상이다.

 

신 대표는 마음이 힘든 게 몸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요. 근데 자꾸 놀라고 특히 밤에 잠을 못 자요. 그러니 취업을 해도 오래 갈 수가 없죠. 밖에 나가기도 싫고 의욕도 없고 밥맛도 없고 잠도 못 자고 그러니까 일도 못하는 거죠."

 

Image copyright뉴스1


"자,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을 해보세요. 과거 아픈 기억을 떠올리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 주세요. 고통의 강도가 어느 정도 되던가요? 자, 이제 그럼 이 과정을 반복해 봅시다."

 

새조위 탈북치유센터 김광호 소장이 말이 떨어지자, 탈북 여성들은 이내 눈을 감고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북한이나 중국에서 아이와 헤어질 때의 슬픔, 감옥에서의 분노 이런 것들은 세월이 지난다고 없어지지 않아요. 슬퍼서 울었던 기억, 분노, 슬픔, 우울했을 때의 그 장면을 사진으로 딱 찍어놓고 호흡을 하면서 그 감정을 다스리다 보면 그 분노가 점차 사라져요. 쉽게 말해 심리 치유인 거죠."

 

김광호 소장은 이 여성들에게 과거의 힘들었던 기억을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조언한다.

 

"털어놓고 직면할수록 내가 편해져요. 여러분이 갖고 있는 우울함,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계속 꾸준히 나와서 같이 경험해 봐요. 누구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신미녀 대표는 탈북 여성들에게 마음이 편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난의 행군 때 이웃들이 죽고 중국에서는 공안에 잡힐까 봐 산으로 뛰고 들로 뛰고 그렇게 했던 것들이 여러분 몸에 다 기억으로 저장되어 있어요. 그래서 지금 거기 끌려가는 거예요. 그럴 때마다 어떡하라고요? 알아차리기를 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딱 직면, 마주쳐서 폭발 시켜야 해요. 그렇게 하다 보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몸도 가벼워진다는 거죠."

 

신 대표의 말에 탈북 여성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탈북 여성들은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어느새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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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 A씨는 "얼마나 울었나 몰라요. 그러면서 내 안에 있던 죄가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이 시간이 기다려지고 계속 여기 오고 싶고 여기 오면 마음이 편안해요. 뭔가 변화가 왔어요. 2년 넘게 여기 오다보니 한마디로 사람이 됐어요. 12번을 함께 하다보면 조금씩 변화가 있을 거예요. 오늘 새로 온 친구들에게 함께 극복하면서 좋은 사람이 되자고 말해주고 싶어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다른 탈북 여성 B씨는 잠을 설쳤다며 "어느 날은 잠을 자다 일어나니 한강에 가 있더라고요. 그 정도로 심했어요. 나처럼 치유가 되고 우울증 환자가 한 명씩이라도 줄어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게 내 소원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라며 그 동안의 아픔을 호소했다.

 

남북하나재단이 함께 하는 새조위의 정서 안정 프로그램을 거쳐간 탈북 여성은 700여 명.

 

한국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 탈북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다.

 

2019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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