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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년특집_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경기도] “우리는 하나” 마음의 문 활짝… 통일 디딤돌 놓다
 관리자  | 2019·01·03 18:38 | HIT : 155 | VOTE : 22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 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관계자들과 취업상담을 하기 위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남북관계가 분단 이후 가장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4월을 시작으로 3번의 남북정상회담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북한을 향한 관심도가 그 어느때보다도 높지만 정작 이미 북한을 이탈한 동포들에 대한 관심도는 현저히 낮은 편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 북한이탈주민 수는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3만 1천531명에 이르며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연 평균 1천925명이 이념 및 경제적 문제로 남한으로 내려오고 있다. 이들 중 64.2%(약 1만 8천815명)가 수도권에 거주 경기도의 역할이 막중하다. 하지만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의 45.5%가 경제 문제를 이유로 탈출했음에도 이들의 80.7%가 대한민국에서 중하층 이하의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북한이탈주민의 36.8%가 자신들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사회의 편견과 차별이 적응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응답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경기도는 민관이 의기투합해 문화행사 및 봉사활동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 남북한 주민 동반 참여 행사로 문화격차 해소
전문가들은 북한이탈주민 인식 개선에 앞서 전제돼야 할 요인으로 △출신에 상관없이 남ㆍ북한 출신 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 개최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북한이탈주민의 상처받은 감성 치유 △홈스테이 등 결연활동을 통한 남ㆍ북한 출신 주민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 확보 등을 제시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경기도 통일한마당’, ‘북한이탈주민 가을음악회’, ‘남북한가족 통일결연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행사는 앞으로도 꾸준히 개최될 예정이라 앞으로 경기도가 북한이탈주민 인식 개선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27일 고양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도 통일한마당’ 행사가 그 대표적인 예다.

벌써 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일반주민과 북한이탈주민이 참여해 남북한 체육활동, 문화공연 등을 통해 소통, 화합, 인식개선을 통한 통합을 도모하고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 음식을 경험 할 수 있는 북한음식 체험부스가 마련돼 남ㆍ북 주민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탈북자립지원회 등 북한이탈주민들이 만든 생활용품 판매·홍보, 아로마양초만들기 체험, 네일아트ㆍ메이크업 부스 등도 운영돼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평양민속예술단 등 북한 출신 예술가들이 펼치는 음악공연 등이 더해져 화합의 길을 열었다.

벌써 3회째를 맞은 ‘북한이탈주민 가을음악회’도 지난해 11월16일에 도내 북한이탈주민 150여명을 초청해 북한이탈주민들의 장기자랑과 재즈, 아카펠라 공연을 선보였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심리ㆍ정서적 안정과 문화의식 향상을 돕고 경기도민으로의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 가족과 남한가족과의 결연으로 편견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도모하는 ‘남북한가족 통일결연 사업’ 도 사회인식개선의 전환 마련, 통일디딤돌 구축에 이바지했다. 도는 지난 2017년 6월 강원도 홍천에서 ‘2017년도 남북한가족 통일결연식’ 을 열고 국내 도민가족과 북한이탈주민 출신 도민가족 33쌍을 대상으로 결연을 진행했으며 도내 4개 하나센터의 적극적인 협조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동부권에서는 천연비누를 만들어 지역사회복지관에 기부했으며 서부권은 취약계층을 방문해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는 자원봉사를 실시했다.

남부권에서는 농장 일손돕기로 인식개선을 도모하고 북부권은 닥공예 작품을 만들어 포천지역 마을에 기부하는 활동과 갓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새내기 집밥’ 봉사를 진행했다. 이는 북한이탈주민이 사회생활 및 경제적 자립 활동을 할 수 있게끔 도왔으며 사회전반적으로도 이들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는 좋은 사례로 남아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 같은 북한이탈주민 인식 개선 사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도민들과 북한이탈주민들이 동반 참여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더욱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2018 굿모닝 경기 통일한마당’ 행사에서 내빈과 북한이탈주민 등이 통일을 염원하는 풍선을 날리고 있다.


■ 의료상담 및 적응지원을 넘어서 인식 개선까지… 각종 공연, 체험활동 등으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단체들
통일교육협회는 지난 2000년 통일교육지원법 제10조에 의거해 통일교육의 효율적인 실시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72개 회원단체와 함께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출범과 동시에 72개 회원단체와 함께 초중고, 대학생, 일반인, 북한이탈주민 등 우리 사회 모든 세대와 계층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시행해 북한이탈주민 인식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기적으로 통일교육주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부터는 대학로에서 ‘통일공감마로니에’ 축제를 비롯해 ‘피스로드’, ‘시민과 청년이 함께하는 통일교육’, ‘북쪽친구 알아보기’, ‘탈북민 통일리더자 양성’ 등의 다양한 사업으로 우리 사회의 통일의식과 역량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 회원단체 중 문화 분야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곳은 새롭고하나된조국을위한모임(새조위)이다. 지난 1988년 설립된 새조위는 △북한이탈주민 사회적응지원 △북한이탈주민 가정지원 △북한이탈주민 여성지원 △북한이탈주민 어르신지원 △새조위 아카데미 등으로 나뉘어진 5개 활동을 지난 30년간 꾸준히 시행해왔다.

은행 및 공공기관을 방문해 민원 접수 및 상담 등을 체험하며 다양하고 복잡한 대한민국 사회에 적응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함께하는 북한이탈주민 영어교실’과 ‘몸이 아픈 북한이탈주민 건강 되찾기 프로젝트’ 등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이들의 대한민국 정착을 적극 돕고 있다.

이 중 새조위가 북한이탈주민의 인식 개선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연극이다.

지난 7월 파주 소재 캠프 그리브스와 수원시청에서 연달아 선보인 연극 ‘자강도의 추억’은 청진, 원산, 평양 출신 북한이탈주민들과 현역 대학교수ㆍ연극배우ㆍ성우들이 어우러져 북한이탈주민의 인식을 개선하고 이들에 대한 인식 배양에 앞서고자 열렸다. “논문을 수백 편 소개하는 것보다 연극 한 편이 훨씬 효과가 크다”는 이들은 앞으로도 각종 공연과 체험활동으로 북한이탈주민 인식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도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체험활동으로 이들에게 ‘힐링’을 안겨주고 있다.

도내 400여 개 사찰이 위치해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은 각 사찰마다 주기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 활동이나 사찰음식체험전을 열어 이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하루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예로 수원 소재 수원사는 지난해 9월 추석 직후 ‘사찰음식 체험의 날’을 개최해 명절에 소외되기 쉬운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이는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마다 수원사에서 준비하는 ‘탈북동포만남의 날’ 기념일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에는 사찰 음식의 대가인 대안 스님이 ‘웰빙 야채영양소밥 한상차림’ 200인분을 준비해 북한이탈주민에게 버섯강정, 연잎밥, 연근전, 두부숙회 등 6개 주요 반찬에 김치, 장아찌, 식혜, 떡, 과일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이 같은 적응지원 및 인식개선 프로그램이 유지ㆍ증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향후 대북 관계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대외적인 활동 외에도 대내적으로도 국내에 이미 유입된 북한이탈주민을 하루빨리 대한민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 함께 성장하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부차원에서 앞으로 북한이탈주민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이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한다”라며 “인식 개선을 위한 행사 예산을 늘이되 일방적인 호혜성 지원을 지양한다면 현재 산재한 북한이탈주민 관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 굿모닝 경기 통일한마당’ 에 참석한 북한이탈주민과 가족들이 다양한 게임과 체험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북한이탈주민 동포는 미리 온 통일세대”… 20여년 째 북한이탈주민 적응 돕는 ‘남한 삼촌’ 김정권 경기남부 하나센터 운영위원
“북한이탈주민 동포들을 미리 온 통일세대라 여기며 이들에 대한 인식개선과 이들의 우리사회 적응에 전력투구하겠습니다”

김정권 경기남부 북한이탈주민 지역적응센터(하나센터) 운영위원(53)은 지난 20여년 간의 북한이탈주민 관련 활동을 되짚어봄과 동시에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하나센터는 통일부가 지난 2009년부터 북한이탈주민의 초기 정착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지역적응센터로 전국 23개 센터가 운영 중에 있다.

20여년 전부터 대한적십자사 등 시민단체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관련 봉사활동을 해온 김 위원은 지난 2014년부터 경기남부 하나센터에 몸담게 됐다.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은 남들에겐 낯선 일일지 몰라도 20년간 이들과 동고동락해 온 그에겐 익숙한 일이었다.

북한이탈주민은 대한민국에 도착하면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에서 3달간 조사를 거친 후 통일부 소속 교육기관인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3달간 교육을 받아야 본격적인 대한민국 생활이 가능하다.

김 위원은 지금까지 하나원에서 교육을 마친 북한이탈주민을 인도ㆍ인접해 지역사회에 녹아들 수 있게 했다.

그는 간단한 장보기, 은행업무보기 등과 같은 체험활동으로 북한이탈주민의 국내 적응을 도와준 것을 비롯해 당장 갈 곳이 없는 이들에겐 자신이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일을 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이렇게 김 위원에게 도움을 받은 이들 중에서는 그를 ‘형’, ‘남한 삼촌’ 이라 부를 정도로 유대감을 쌓은 상태다.

아울러 매달 최소 1회씩 하나센터 소속 동아리인 ‘하나축구단’과 ‘하나봉사단’에서 남ㆍ북한 출신이 어우러져 축구를 하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 위원의 든든한 지원 속에 이들은 축구를 통해 3ㆍ8선만큼이나 견고했던 마음의 벽을 허물고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서 북한이탈주민의 인식개선을 이뤄냈다.

그는 이같은 봉사활동 및 지원에 그치지 않고 보다 더 능동적인 활동으로 북한이탈주민을 도울 예정이다.

김 위원은 “북한이탈주민을 지칭하는 용어가 탈북자, 새터민 등을 거쳐 바뀌었지만 아직도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개인ㆍ사회적 차원에서 이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 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사진=경기일보 DB·통일교육협회·새롭고하나된조국을위한모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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