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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드디어 대한민국의 품에...(금강석 20) 새터민수기
 관리자  | 2008·06·09 09:57 | HIT : 4,215 | VOTE : 340
5년만에 드디어 대한민국의 품에...

한국에 가는 길이 생겼는데 우리만 갈수 없어 시동생, 시누이도 다 함께 데리고 떠나기로 하고 전화를 받은 이튿날 새벽길을 떠나게 되었다. 약속된 장소에서 같은 기차를 타게 된 우리 일행은 아는 사람을 만나도 아는 체를 하지 말라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기차에서 만난 사람이 다름 아닌 2년 전에 해림에 살 때 조선족교회 집사님이었고 그분이 우리 일행을 책임지는 사람이었다. 차에 타고 얼마를 가다보니 아는 얼굴들이 보였지만 서로 모른 체를 하고 북경역에 내렸다.

북경역에 내려서도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하였고 여관 같은데 들어야 했지만 일행들 중에 신분증이 있는 우리 가족을 제하고는 모두들 한집에서 자고 식당에 들어가서도 점심만 먹고 가까운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나무 밑에서 서로 갈라져 시간을 보냈다.

이튿날, 그렇게 지내던 우리 일행은 3일 만에 드디어 점심을 어느 식당에서 먹게 되었고 그 곳에서 우리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한국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소개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우리가 가면 응당히 맞아주는 사람이 있을 줄만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먼저 남편과 함께 두 사람이 대사관 담장을 보고 왔고 일행들에게 담장을 뛰어 넘어야 한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런데 대사관 정문으로 당당히 들어가면 될 줄만 알고 있은 일행 모두가 또 다시 목숨을 내대는 모험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니 억이 막혀 눈물만 흘렸다.

우리는 그 위험한 길에 혹시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른들은 붙들려 북송되는 모든 고통을 감수할 수 있지만 그 어린것한테 까지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아 딸은 북경에 맡겨두기로 하였다. 아버지 엄마와 떨어지지 않겠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떼를 쓰는 딸을 밀어 던지면서 ... 우리는 눈물로 헤어 졌다.

중국공안의 눈에 뜨이지 않게 3~4사람씩 식당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대사관 주변에 내린 일행은 뛰는 가슴들을 움켜쥐고 간절히 빌고 빌었다. 예견된 시간이 되니 행동을 시작하라는 전화가 왔고 일행은 행동을 개시했다. 대사관 정문에 중국경찰이 서있는 모습이 환히 보이는 30미터 간격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들어섰을 때었다. 드디어 길을 가는 행인처럼 길을 가다가 담장 안에 일행이 들어선 다음 맨 뒤에 선 사람의 “뛰자”는 고함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담장을 넘었다.

일행 중에 70세가 넘은 의용군출신 할아버지도 있었는데 남편이 주관이 되어 남자 한명이 여자 한명을 맡아 가지고 담장을 넘어야 한다고 조를 짜게 되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정문에 보초를 서던 중국공안도 어안이 벙벙하게 되었다.

대사관에 성공적으로 들어갔다고 이제는 살았다고 만세를 부르고 뛰어 들어간 건물은 대사관 직원들도 보이지 않았고 마치 살림집 같았고 건물 안은 조용하였다. 우리가 잘못 들어온 줄만 알고 위층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데 코큰 외국인이 나왔고 영어로 말하니 알아듣지 못했지만 욕하는 소리 같았다. 그 건물은 독일국제학교 직원들의 사택 이였다.

허겁지겁 밖으로 나와 보니 밖에는 이미 공안차가 와서 나오면 살려준다고 방송을 해대고 길에는 온통 사람천지였다. 우리 일행은 옆에 건물이 대사관인줄 알고 또 그 건물로 뛰어 들어 갔지만 거기에도 우리를 맞아주는 대사관 직원이 없었다.

처음에는 겁에 질려 숨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우리에게 담요를 치면서 공개를 꺼리는 중국 사람들을 보니 우리는 세계에 공개 되여야 살수 있다는 생각에 일행모두가 초점을 맞추고 건물의 높은 계단에 올라서 “우리는 살고싶다. 한국행을 원한다. 우리는 탈북자다.”라고 소리를 치면서 공안에 항의했다. 후에 알고 보니 그 건물은 독일 대사관이 아니라 국제 독일학교였던 것이었다.

한참 후에 대사관직원이 나왔고 영어를 잘하는 시동생이 종이쪽지에 영어로 우리는 한국행을 원한다는 글을 써서 대사관직원에게 전해주었다.

그날 저녘 8시가 되어서야 학교 교실인 우리는 임시 숙소로 안내되었다. 남자방, 여자방으로 따로 나눠졌고 밤낮으로 경비를 서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이튿날부터 두 명씩 공안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되는데 누구도 처음에 가기를 거절하였다. 늘 공포 속에서 살아온 일행들은 그 무시무시한 중국공안에 가야된다니까 서로가 눈치만 보면서 나서지 않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우리부부가 첫 순서로 가게 되었다.

대사관직원은 한시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우리 옆에서 지켜주었고, 온 하루가 걸리는 조사를 받았다. 나는 첫 심문이라 거짓말을 못하고 곧이곧대로 다 불고 말았다. 그 다음 날 부터는 모두들 마음 놓고 순서대로 갔다. 조사도 거짓말을 하면서 요령 있게 받았다.

드디어 9월12일 날 새벽 5시에 갑자기 기상 호출이 왔고, 중국공안의 호위 속에 대한민국 항공기를 타게 되었다. 그렇게 오고 싶었던 대한민국에 간다는 기쁨과 살았다는 감격으로 비행기를 타게 되니 모두들 언제 목숨을 내대는 사투를 벌었던 일이 있었던 듯이 환희로 밝게 빛났다.

북한에서 일반 백성이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꿈도 못 꾼다.  

비행기에서 우서웠던 일은 처음 비행기를 타는 일행들이라 기내식으로 나오는 음식들과 커피를 처음본지라 이게 뭐야? 하고 서로 물어보다가 먹지 못 하고 그냥 내보냈던 것이다.

인천공항에 내린 우리는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게 되었지만 환히 웃으며 이렇게 살아서 대한민국에 왔다고 자랑하고픈 생각보다도 얼굴이 나가면 북에 남은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 때문에 뒤로 숨어야 했다.

그렇게 눈물과 설음으로 얼룩진 타향살이 5년을 끝내고 내 민족, 내 나라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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