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들은 각각 그들 나름대로의 전통적인 풍습을 지니고 있다. 한국이나 북한도 예절을 근본으로 하는 생활 전통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한국에서는 옛날에 비해 전통적인 풍습이 많이 간소화되거나 사라졌으며 또한 이제는 거의 서양식으로 웨딩홀에 가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북한에서도 옛날의 전통적 풍습은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웨딩홀이나 특별히 마련된 결혼식장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 비하면 아직은 우리의 전통으로 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결혼식을 아주 간소하게 하고 있다.
집에 시집 갈 딸이나 장가 갈 아들이 있으면 대부분 거의 모든 어머니들은 그 자식이 아주 어릴 때부터 결혼 할때 마련 해야할 혼수품을 준비하기도 한다. 집에 친척들이 올때 가지고 오는 작은 선물이나 또 명절날 국가에서 공급해주는 상품 같은 것들을 장롱안에 깊숙이 간수하고 있다가 그 자식이 다 커서 결혼 할 나이가 되면 너무 오래된 물건이라 쓰지 못할 때도 있다. 북한에서는 결혼식을 할때 아직 초청장 같은 것은 돌리지 않는다.
결혼식 날자가 정해지면, 보통 결혼식 날자는 약혼식에서 정하는데 6개월 정도 미리 잡고 그 날자를 친척들에게 알려준다. 6개월 정도 미리 날자를 정하는건 북한에서는 전화가 아직 일반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집에 찾아오는 친척이나 아는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줘야 하고 또 북한에서의 결혼식 준비가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시집갈 때 이불이며 장롱이며 살림살이 도구를 마련해 가지고 가지 않으면 일생을 집에 아무것도 갖추지 못하고 산다고 하면서 시집갈 때 거의 모든 준비를 해가려고 하는 풍습이 있다.
결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배우자의 출신 성분이다. 법적으로는 남자 18세, 여자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결혼할 수 있다고 돼 있으나 김일성 주석이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에 결혼을 하면 혁명 과업 수행에 지장을 주게 된다. 남자는 30세, 여자는 28세가 된 다음 결혼하는 것이 좋다." 라고 말한 이후부터 늦게 결혼하는 것이 관습으로 되었다. 신부의 경우 나이가 25세 아래면 결혼을 빨리 했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 25세 이상이 되어서 결혼을 한다.
북한에서의 결혼 조건으로 제일 인기가 있는 배우자는 신랑은 당 권력 기관이나 안전부, 보위부 등에서 근무하는 사람이고 신부는 상업관리소 직원이나 또 본인은 아니라도 신부의 아버지가 당 기관이나 안전부, 보위부 등에서 근무하고 있으면 신부의 직업은 중요하지 않다. 요즘은 북한에서 경제난이 계속 되면서 외화벌이(무역회사)에서 근무하는 남자들도 권력기관에서 근무하는 남자들 못지않게 인기가 많다.
북한에서는 대부분 약혼식은 신부의 집, 결혼식은 신랑의 집에서 올린다. 예복으로 신랑은 평소에 입던 양복을 깨끗하게 다려서 입거나 또는 결혼식에 입을 양복을 새로 장만하기도 한다. 신부는 한복을 입고 가슴에 붉은 조화나 생화를 단다. 가슴에 꽃을 달 때 그 위에 김일성의 초상배지를 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는 결혼식 전에 먼저 신혼 방을 준비하거나 또 결혼한 후에 필요한 물품들을 미리 장만해 놓고 웨딩홀에 가서 식만 올리지만 북한에서는 결혼식 날 신랑 측에서 예물을 가지고 신부 집에 오는데 그때 신부를 태울 승용차와 신부가 준비했던 혼수품들을 싣고 갈 자동차를 꼭 준비하여야 한다. 그날 신부와 함께 혼수품들도 같이 신랑 집에 도착한다.
신부는 이날 신랑 집에 갈 때 자기가 가장 친하게 지내던 동료를 데리고 가기도 하고 또 신부의 이모나 고모, 친척들 중에서 한명을 선정하여 결혼식이 끝날 때 까지 같이 옆에 앉아서 보낸다.
결혼식축하연은 직장 상사나 친척 중에서 가장 유머가 많고 놀기 잘하는 사람이 나서서 신랑 신부를 소개하고 한명씩 노래도 부르게 하는데 신랑 신부 이중창은 꼭 해야 한다. 노래는 주로 북한의 흥겨운 가요들을 부르기도 하고 동네 할머니들이 덩실 덩실 춤을 추기도 한다. 축하연 마지막에는 꼭 ‘’김정일 장군님의 따뜻한 배려로 결합하게 되어 한 쌍의 부부로 태어났으니 신랑 신부는 당과 조국에 충성을 다해야 한다.‘’ 라고 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아직 신혼여행을 하지 않는다. 신혼여행이라는 말도 거의 안 한다. 결혼식 끝난 다음날 신부가 신랑의 부모님께 차례로 절을 하고 그동안 딸이 시집 갈 때 줄려고 부모님들이 어렵게 어렵게 마련해준 예단을 시댁 식구들에게 전한다. 그 다음 신랑의 어머니가 싸주는 음식을 가지고 신랑, 신부 둘이서 신부의 집에 가서 장인, 장모에게 절을 하고 나면 결혼식은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