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조위의 통일예술바람을 선도하는 ‘배달사랑 예술단’의 핵심멤버, 이금녀 씨는 쉰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항상 내,외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만년소녀입니다.
통일에 대한 염원을 북한에서 배워온 춤과 기예로 승화하여 지금도 예술단활동에 열심히 동참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부채 사이로 통일의 깊은 생각과 소견을 살포시 숨겨온 이금녀 씨의 통일이야기를 새조위가 들어보았습니다.
1) 통일은 언제 된다고 생각합니까?
통일이 빨리 되었으면 좋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언제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염원만으로 통일의 시간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2) 통일은 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북과 남은 한민족이니까요. 북과 남이 함께 잘 먹고 서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도, 또한 우리의 형제, 자매가 만나서 화합해야 함에 당연히 통일이 빨리 되어야 합니다.
3) 북한출신으로 통일을 위한 노력이나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갈라진 가족형제들이 서로 만나 행복하게 살려면 통일되는 그 날까지 더욱 더 열심히 돈도 벌고 통일운동에 앞장서며 노력해야 하겠지요. 늘 노력하지만, 아직도 제 노력이 모자란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노력에 노력을 더해 열정을 불태우려고 합니다.
4) 북한생활을 추억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3가지만 말씀해주세요.
좋은 일도 많았지만, 아들들과 함께 산에 가서 나무하던 일, 나물 뜯으러 갔던 일, 굶었던 일, 잡혀서 감옥에 갔었던 일 등이 떠오르고요. 온갖 고초 속에서도 작게나마 쌓을 수 있던 좋은 추억들도 생각나네요.
5) 북한의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 계신다면 어떤 도움을 주고 계십니까?
북한에 계시는 언니들, 오빠가족들에게 해마다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전화을 해서 아프지 말고 만나는 그 날까지 살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그렇게 가슴조리고 고생하며 소식을 전하고 도와줄 일을 없겠지만, 현재는 그렇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연락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만족하고 있습니다.
6) 남한사람들에 대한 느낌을 말씀해주세요.
제 양 옆집에 사는 분들이 모두 남한 분들인데요. 서로 옆집 간에 말도 하지 않고 아는 체도 안하고 지냅니다. 마음이 서로 통하지 않거든요. 제가 느끼기로는 저희 식구들이 북한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는 거들떠도 안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 남한사람들을 보면 한민족이면서도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타민족의 감정을 느낍니다.
7) 남한사회에 대해 느끼시는 바를 말씀해주세요.
남한사회는요. 너무 언론의 자유가 크다 보니 우리가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답니다. 우선 국회가 서로 당끼리 붙으면 싸우고 대통령도 쥐락펴락하고 가끔은 너무 풀어놓아서 법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느낌도 듭니다. 자유가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문제가 되어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법의 테두리가 강해져서 자유와 구속이 다소 조화를 이루는 질서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8) 남한정착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말씀해주세요.
우선 북한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많다보니 어디 나가서 북한에서 왔다고 말하기 꺼려집니다. 먼저 일자리 문제로 고민 많이 했고요. 자식들 일자리 문제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곳은 자유가 많지만, 사람들을 평가할 때는 아직도 편견과 구속이 많다는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말하고 싶네요.
9) 남한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하나는 다 같은 민족이니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고 통합이 되면 서로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일깨워주면 좋겠다는 것이고요. 둘째는 우리를 무조건 업신여기지 말고 북한에서 온 우리들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다는 인식을 가지고 우리를 잘 대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0) 끝으로 남한사회 정착과 함께 소망이 있다면 한 말씀해주십시오.
남한사회에 와서 잘 정착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면서 서로 가진 걸 베풀고 도우면서 살고 싶어요. 늘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어요..
[새조위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