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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하면 안 돼요.’
이 말은 살면서 들었던 가장 의외의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데, 왜 행복하면 안 되는 걸까요?
이 말을 이해하려면 북한이탈주민들이 겪었던 삶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은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스스로 행복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걸까요?
북한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남아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나면 그들과 같이 오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게 됩니다. 그래서 행복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북한이탈주민은 남한사람들과 똑같은 사람들입니다. 단지 몸과 마음이 조금 더 지쳐있을 뿐입니다. 그들은 북한에서 온갖 억압과 굶주림을 견뎌내야 했으며 탈북과정에서도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통들을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그런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마침내 남한에 오게 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런 힘든 과정을 겪게 되면 몸과 마음이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북한이탈주민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먼저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며 이런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NGO)가 바로 새조위입니다.
새조위에서는 이렇게 힘들어 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을 돕기 위해 코칭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에 와서 적응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위대한 잠재력을 점차 잊어버리고 남한에서의 문화적 충격으로 인하여 점차 작아지고 위축되는 것에만 집착하다 보니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너무도 작은 자신의 모습만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코칭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에 있는 자원과 잠재력을 스스로 깨닫게 되면서 다시 삶을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에 문을 연 북한이탈주민코칭센터에서는 코칭을 통하여 북한이탈주민의 정서안정, 정신건강 회복을 통한 남한사회적응 지원 등에 관심을 기울여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실제로 코칭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은 교육생들은 한결같이 취업을 하는 데 도움을 받았고, 가정 내에서는 부부간 문제 및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으며, 가정 밖에서도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코칭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변화한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이제 본인들의 이야기를 좀 더 편하게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을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방을 만들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가 남한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남한 사회에 더 잘 적응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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