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삶에 대한 생각
무궁화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갈망한다고 할 수 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인간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행복한 삶에 대한 담론들이 아닐 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행복한 삶에 대한 정답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 가.
어떤 이는 하나님을 믿고 사는 것이 최대의 행복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 부유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고 싶다면 바로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솔직한 감정의 시각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아야 올바른 해답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 만나게 되는 지인들과 친구들은 종종 나를 보고 행복한 사람,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말을 할 때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흘러한 세월들을 돌아보면서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인가에 대한 명상에 사로잡혀 행복의 조건들은 어떤 것인가란 물음표를 달아보군 한다.
나의 어머니는 중국에서 출생했으나 1950년대 후반 북한의 청진교원대학을 졸업하신 분으로서 당시는 여성들이 대학을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은 일이어서 일명 엘리트 신분이었는데 군대에서 장교로 근무하였던 아버님을 만나 가정을 이루시어 슬하에 6자매를 두셨고 그중 나는 셋째 딸로 태어났다.
아들선호사상이 남달리 강한 북한에서 우리 집은 아들이 없고 딸만 여섯 자매였지만 아버님과 어머님은 부부금실이 좋으신 인자한 분들이었다.
가정적이고 자상하신 아버님은 어머님보다도 우리들을 더 많이 안아주시면서 자식들을 너무 귀하게 키우셨지만 어머님은 유교적 문화 관념이 만연한 북한에서 혹여 아들이 없는 우리 가정을 누구인들 얕잡아 볼 가 하는 마음에서 그러신 것인지 남들보다 공부도 더 잘하고 행동 하나하나도 잘하고 다녀야 한다고 훈육하시는 등 어린 시절부터 우리 자매들을 다소 엄격하게 키우셨다.
아버님의 정신적 유산이 인간은 서로 애틋하게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인간사회의 근본정신을 가르치신 것이라면 어머님은 인간세상은 여성들의 특유한 부드러움과 섬세한 보살핌 같은 역할들이 있어야만 세상이 아름다워 진다는 생활의 지혜들을 후세에 남겨주신 너무도 감사한 은인들이셔서 생각만 하면 항상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1990년대 후반, 북한에서는 이른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는데 국가나 사회가 먹고사는 것을 보장하면서 국민들을 동원시키던 시스템이 붕괴되어 갑자기 나라의 법으로 보면 불법행위들인 개인들이 먹고살기 위해 장사(사업)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대혼란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었다.
이 시기 저도 살아남기 위하여 전국의 곳곳을 열차를 타고 다니면서 장사를 하였다.
그러던 중 중국에 넘나들며 장사를 하는 사람들과 함께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에게 돈을 주고 연계를 맺어 두만강을 건너다니며 장사를 했었는데 사업파트너의 사기행각에 걸려 거액의 현금과 상품을 잃게 되면서 다시는 북한 땅을 밟을 수 없게 되어 중국에서 4년간을 지냈고 인도네시아로 가게 된 계기에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통해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내 인생의 운명인 듯 많은 사연들을 뒤로 하고 부모님과 고향을 떠나 홀로 대한민국에 발을 딛고 서니 모든 것이 생소했고 마치 외국에 온 기분이었다.
처음에 만난 일부 사람들이 <남한은 자본주의 사회이고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최고이니 무조건 악착스럽게 돈을 벌어라>고 하는 나름의 조언을 듣고는 그 말에 귀가 솔깃해 돈을 벌기 위해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남편의 말도 귀에 담지 않고 몸을 혹사하면서 일을 하였었다.
낮에는 간호사학원을 다녔고 밤에는 닭발 집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주말에는 뷔페식당에서 음식관련 일들을 계속하는 과정에 고단한 몸은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이렇게 사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이란 믿음에 이런 일과들을 반복해 나갔다.
주말은 무조건 쉬라는 남편의 권유도 듣지 않고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고 하면서 쉬지 않고 일을 하다나니 몸의 건강은 점점 악화 되어 갔고 허리가 아파 입원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러 남편이 절규하듯이 큰소리치는 것을 듣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인생에서 돈이 중요하니, 친구가 중요하니 뭐니 하지만 건강은 인생의 전부인데 건강을 소홀히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
그 돈이란 건 인생의 행복을 위해 버는 것인데 건강을 잃으면 행복은커녕 천만금이 아무 소용없고 인생 그 자체가 고달픈 것인데 지금처럼 이렇게 몸을 혹사하여 건강을 잃는다는 건 삶의 근본목적에도 맞지 않는 미련한 짓이다.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는 돈 벌기 위한 모든 일들은 다 그만두라!>
그때 모든 일을 접고 건강회복을 위한 치료에 전념하지 않았다면 내가 지금처럼 두발로 세상을 딛고 다닐 수 있을 가하는 생각을 하면 남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날을 따라 더해간다.
또한 인간이 동물세계는 물론 자연마저 인간의 욕구에 부합하도록 정복해 나가면서 오늘의 문명에 이르게 된 것은 지능적인 지혜를 발산하는 지식이란 무기를 손에 넣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 등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이렇듯 거대한 위력을 발휘하는 지식과 정신력은 배움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으니 꼭 대학공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차분하게 설득하던 남편의 말에 공감하여 나는 대학교를 졸업했고 현재 대학원 진학의 절차를 밟고 있는 데 곧 합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에서 자기 자랑을 하면 배안의(선천적) 병신이요, 남편자랑을 하면 배 밖의(후천적) 병신이란 시중의 말들을 많이 들어왔기에 그 의미도 잘 알지만 그래도 나는 한 인간의 사회적 성장을 도와주고 진정한 행복의 길로 안내해 준 그를 인생의 동반자인 남편이기 이전에 인생의 스승처럼 믿고 산다는 사실을 당당히 말하고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힘을 발휘하는 존재임에 틀림없지만 존경을 자아내지는 못한다.
동물과 달리 사람은 물질적 풍요를 넘어 반드시 정신적 만족이 동반되어야 진정 행복해지는 존재여서 육체적 생명 외에 사회적 생명도 있다고 하는 것은 아닐 가.
자기가 속한 조직과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기여하는 삶이 사회적 생명이라면 오늘 나에게 행복한 삶을 말할 수 있도록 사회적 생명을 안겨주기 위해 사랑과 정성을 아끼지 않으신 새조위 신미녀 대표님을 나는 진정 감사하게 생각하며 존경하고 있다.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면 탈북민들의 사회정착교육을 위해 헌신하여 오셨고 지금도 헌신하고 계시는 각계 여러 분야의 교수님들과 저명한 사회인사들을 비롯한 고마우신 분들이 너무도 많다.
그 속에는 어제와 오늘도 그렇지만 내일도 여전히 통일한국의 꿈을 심어나가실 새조위북한이탈주민코칭센터 소장님도 계신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의 첫걸음은 돈이 아닌 배움이란 마당에서 시작되며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적 성장을 도와 그들의 손에 지능과 지혜라는 성숙한 사회적 무기를 쥐어주는 고마운 분들의 사랑의 손길에서 시작된다고 말하고 싶다.
인성교육이나 생활의 지혜와 같은 정신적 자양분은 평생을 두고 공급받아야 곡절도 많은 인생의 길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고 마침내 행복한 삶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귀중한 진리를 코칭교육은 나에게 설득력 있게 가르쳐 주고 있다.
그래서 더욱 고맙고 너무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14년 12월 2일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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