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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버지에게2004/11/09
관리자


                                                                                                                              이  연  화

안녕하세요? 저 아버지의 딸 연화예요.
그동안  건강하시죠? 어느덧 아버지와 헤여진지도 근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온 나라가 “고난의 행군”을 하던 그때 입에 풀칠도 할수 없는 그 엄혹한 시기에 철없이 어머님을 따라나선 것이 오늘과 같은 인생역전이 될 줄이야 꿈엔들 상상이나 하였겠나요.

중국에서 숨어살면서 아버님을 모시려 하였으나 일이 그렇게 잘 풀리지 않아 아버님을 모시지 못하고 떠나온 저희들을 욕 많이 하세요. 엄마들이 장마당에서 뼈심들여 벌어들여야 가족이 통강냉이 나마 먹고 살 수 있는 그 땅에서 아버님이 어떻게 생계를 이어 나가는지 저희들은 항상 근심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웅심 깊으신 아버님께서 공부를 잘하여 꼭 대학에 가라고 항상 저에게 ale음과 희망과 꿈을 심어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못 견디게 그리워 잠결에도 베개 깃을 적십니다.
세상에 보기 드문 '식량난'으로 가정의 해체가 생겨나고 아이들은 거리를 방황하며, 빌어먹고 주어먹으며, 굶주린 배를 그러안고 한번 실컷 먹어보면 한이 없겠다며 발버둥을 쳐보았으나 돌아오는 건 죽음뿐 이었습니다.
그런 참상은 네 집 내 집 할 것 없이 순간에 들이닦쳤습니다. 풀죽을 앞에 놓고 서로 눈치를 볼 땐 아버님은 저희들에게 나누어 주셨지요. 한창 먹을 나이에 주먹만한 창자도 채우지 못해 죽도 없어 쓰러져 가는 저희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너무도 가슴이 아파 때로는 술에 흠뻑 취해 한탄을 하군 하셨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저는 아버지의 그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버님을 모시지 못하고, 살아계시는 아버님의 이름 석자도 불러보지 못하며 살아가는 저희들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아무리 기쁜 일이 있어도 마음한구석 허전한 마음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가 서계실 자리, 어머님이 대신하고 있으나 어머님도 아버님을 생각하며 잠 못 이루고 통일의 그날, 상봉의 그날 아버님 앞에 훌륭히 키운 자식들을 내세우려고 애써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낙심하지 마시고 굳건히 살아주세요. 저희들이 아버지가 원하시던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아버지 앞에 아버지의 딸답게 나설 것이며 어머님과 동생연희도 성실히 노력하여 오늘의 이별이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참, 아버지, 저희들은 지금 남한 땅에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북한에 사시는 모든 분들 상상도 할 수 없는 이 땅이 과연 어떻게 일떠섰으며 모든 사람들 얼마나 행복하게 즐겁게 사는지 말과 글로서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나라, 서로 더불어 사는 나라, 인류의 최고 이상사회입니다. 이밥에 고기 국, 기와집이 이상이 아니라 이밥에 고기는 누구나 다 먹는 기초 식품이랍니다. 솔직히 북한사람들을 이해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버님!
밤이 깊어집니다. 소리 없이 흘러가는 이 깊은 밤 저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어머니와 저와 동생을 생각하고 계실 아버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소식 한 장 없는 저희들이 어데서 무슨 고생을 하는지, 아니면 무주고혼이 되지나 않았는지 마음속의 눈물을 삼키며 그리워하실 아버님의 오늘, 내일, 아니 영원한 밤일 것입니다.

이 밤 저는 가 닿을수 없는 줄 알면서도 저 하늘의 날아가는 새가 물어다 라도 줄 가 간절히 바라며 이 편지를 쓰고 있고 어머님은 아무말씀도 없이 잠이든 동생의 모습을 바라보며 외기러기가 되신 아버지를 그리며 잠 못 들고 있습니다.

오늘 서로의 그리움과 사랑으로 통일은 기필고 다가올 것이며 우리가정의 행복, 21세기의 이산의 상처가 말끔히 가셔질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보고 싶은 아버님! 상봉의 그날까지, 통일의 그날까지 부디 살아주십시오.
그것이 저희들의 최대의 희망이며 행복입니다.
부디 안녕히 계십시오.
서울에서
맏딸 연화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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