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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우리 우정 철승동지에게2004/10/08
관리자


                                                                                                                             김   명
   새삼스럽게 불러보는 철승동지! 왠지 그이름 어색하게만 느껴집니다.
전국을 휩쓴 식량난,  엄혹한 “고난의 행군” 시기에 제대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군대에서는 체험해보지 못한 쓰디쓴 체험을 통하여 한탄하며 가정의 생계를 위하여 마음 쓰시던 그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정민의 엄마와 아이들은 모두 잘 있는지요?
평양에서 교원생활을 하시던 정민 엄마 지방에 내려와 직업을 내놓고 할 줄도 모르는 장사에 부대 기면서 아이들과 남편을 위하여 모진 애를 썼지요.
저의 처제와 함께 장사를 해보자고 황해도며 평안도며, 함남 도며 짐을 가득 실은 자동차에 간신히 몸을 싣고 다닐 때면 사고날 가 걱정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정치대학졸업하고 인민군 정치일군으로 당당한 위치에서 사업하시던 철승동지가 군복을 벗고 사회에 편입하여 저의 직장현장에 배 치받았을 때 사회의 모순을 두고 얼마나 가슴아파하셨습니까?
그때마다 저하고 마음 터놓는 것이 제일 편하시다며 항상 저의 편이 되어주시고 제가 하는 일에 만사 제쳐놓고 “OK”하셨던 저의 가장 친근한 형님이 시였으며 동무, 동지였습니다.

  나라의 장래운명을 두고 고심 많으셨던 철승동지, 술한잔 마셔야 그나마 마음 편히 주무실수 있다고 직장하고 가까운 저의 집에 퇴근길에 들리시어 아내가 챙겨주는소박한 술상 앞에서 눈물도 많이 흘리셨습니다.
그때 저희들의 마음은 변하려야 변할 수 없는 굳건히 굳혀진 한 덩어리였지요.
  저와의 인연, 그리 길지 않은 3년이라는 세월은 30년의 우정을 쌓아놓았습니다. 우리의 공통점, 영원한 동지가 되도록 하여준 시금석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조국과 고향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 생각하며 너무나도 지나친,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당성, 혁명성이였다 생각됩니다.
  하루종일 할 일없이 주패로, 장기로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을 보며 일감을 모색하면 초당 성이요, 초혁명성이요, 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무엇을 위하여 그리도 나라가 처한 현실, 공장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였는지,...

  그런 속에서 인생역전의 꿈을 꾸었습니다. 나의 꿈, 나의 희망, 나의 기술, 나의 능력을 펼쳐볼수 없는 한스러움, 우리 소중한 아이들을 위하여 , 나의 꿈을 위하여 오늘의 이 땅으로의 결심을 굳히었습니다.

  철승동지! 그때로부터 철승동지와 함께 술상을 할 때면 우정을 묻어두고 떠나는 이 마음에 항상 미안하였습니다.
내일이면 영원한 이별인줄 알면서도 집에 들른 철승동지께 아무 말도 못한 저를 욕 많이 하십시오. 진단서를 떼 놓고 떠나온 저, 보름이고 한 달이고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 저의 가족이 대체 어디로 갔는지 짐작이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철승동지 입장으로서는 최고의 당성을 지닌 당원의 한사람이라고 생각하였기에 믿지도 않았을 것이며 오늘 이 시각도 어데 선가 환히 웃으며 나타날 것만 같은 저희들 이였다고 생각하셨겠지요.
참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용서하세요. 내 등도 믿을 수 없는 그 땅에서 동지도 믿지 못하고 살아온 것은 사회가 저를 그렇게 만들었나 봅니다.

  철승동지! 무역회사로 재배치 받으신다던 일은 어떻게 되었는지요?
정말로 궁금합니다. 경제개선이후 급상승한 물가가 더 상승하여 지금은 쌀값이 1킬로에 1000원이라 들었는데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운 사람, 그리운 고향을 생각하면 굶주림에 허약해진 그네들의 모습에 눈시울을 적십니다.

  참, 저의 소식을 까맣게 잊었군요.
아내와 아이들은 모두 잘 있고 저는 평생이루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으로 말하면 박사 원에서 준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셈이지요.
한국입국까지의 노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사생결단의 길이였으며 생사판가리 길이 있으므로 하여 아들들은 훌륭한 교육조건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가족 4명이 모두 학생이지만 조만간 대학원을 졸업하고 열심히 일하여 동창들이고 동지들과 동무들 앞에 부끄럼 없이 나설 것이며 통일의 그 날을 위하여,21세기의 이산을 끝장내는 이 길에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우정을 키우던 그 날 마시던 막걸 레(술)와 두부 한 모를 앞에 놓고 지난날을 추억하며 우리 실컷 마시고 울며 웃어봅시다.
  동터오는 통일을 그려보며 마음속의 글을 남깁니다.
부디 상봉의 그 날까지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직장동료들과 김과장동지께도 저의 인사를 전해주십시오.
죽지 않고 살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천국에서나 볼 수 있는 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북행하는 저 새한데 이 편지를 보냅니다. 동지 김명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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