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 54, page : 1 / 3, connect : 0
: 전체 : 2004년 (28) : 2005년 (54) : 2006년 (66) : 2007년 (70) : 2008년 (51) : 2009년 (38) : 2010년 (39) :
보고 싶은 오빠에게2005/09/27
관리자

한분밖에 없는 사랑하는 나의 오빠!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오빠와 눈물로써 헤어진지도 벌써 8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지요.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제 만나면 오빠는 어떤 모습일지...

오빠와 헤어져 떨어지지 않는 걸음으로 두만강까지 왔을 때 나는 눈앞이 흐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두만강을 무사히 건넌 나는 중국에서 6년간 긴 세월 내내 눈물로서 이리저리 방황하며 살아왔어요. 돈만 벌면 집으로 다시 가야 한다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 가지고 악착같이 일했어요. 궂은일 마른일 가리지 않고 하루 12시간씩 일했어요. 그렇게 힘들게 살면서 어지간히 돈을 모았지만 고향으로 되돌아 갈수가 없었어요.

언어도 풍습도 서로 다른 이국땅에서 의지할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이 슬프기만 했어요. 막내로 자란 나는 밥 먹듯이 울기만 했어요. 엄마가 그리웠고 오빠의 매질도 그리웠어요. 잠자리에 누우면 더구나 엄마와 오빠의 생각이 났어요.

고통 속에서 살아오던 중 한국에로 가는 행운이 나에게도 차례졌어요. 탈북 6년 후 나는 제 3국을 거쳐 부럽기만 했던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어요.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깜짝 놀랐어요. 잘 포장된 도로며 고층아파트들이 줄지어 늘어섰고 자가용 승용차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분주히 오가고 있었어요. 꿈인가 생시인가 눈을 자주 비볐어요.

그것은 꿈이 아니고 현실이었어요. 오빠는 아마 상상도 못 할거에요.
보고 싶은 오빠! 나는 지금도 가끔 밥상에 마주 앉아 적은 죽 그릇을 서로 밀어놓으며 끝내 눈물을 흘렸던 일, 엄마 앞에서 배고프다는 말을 해서 오빠한데 매 맞던일, 시장에 갔다가도 허기진 배를 끌어안고 울면서 집에 돌아왔던 일들을 가끔 생각해요.

가슴이 미여지게 아파요. 오빠는 이북에서 지금도 그런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나는 자유의 땅 한국에 와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이북에서는 몇 년간 일해도 살수 없는 자가용 승용차도 여기서는 서너달 월급이면 살수 있어요. 일하면 일한만큼 월급도 주고 보너스까지 주니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해요. 마음 놓고 말도 주고받고 환한 전기불 밑에서 먹고 싶은 것을 골라먹고 고운 옷도 골라 사 입어요. 너무도 살기가 편해요.

나는 늘 오빠도 이곳에 와서 함께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한국에서는 주5일제 근무여서 노동자들도 일하면서 가족끼리 산보도 가고 이틀간 휴일을 매우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몹시 부러워요. 오빠 우리는 언제까지 서로 헤어져 살아야 되나요?
남북이 하나 되는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통일의 광장에서 서로 만나 이때까지 못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기로 약속해요.
오빠, 앓지 말고 건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꼭 다시 만나요. 오빠 사랑해요.
2005.9.4

덧글 개


164

 [2005년] 서 평 (배평모/소설가)

관리자

2005/10/02

8904

163

 [2005년] 심 사 평 (최대석교수)

관리자

2005/09/29

9183

162

 [2005년] 책을내면서 (홍사덕 대표)

관리자

2005/09/29

8816

161

 [2005년] [금상] 사랑하는 이모에게

관리자

2005/09/28

8762

160

 [2005년] [은상] 사랑하는 내 딸 윤옥아

관리자

2005/09/28

8717

159

 [2005년] [동상] 보고 싶고 불러보고 싶은 엄마에게

관리자

2005/09/28

8706

158

 [2005년] 사랑하는 아들에게

관리자

2005/09/27

8769

157

 [2005년] 사랑하는 내딸 수련이에게

관리자

2005/09/27

8694

156

 [2005년] 보고싶은 친구에게

관리자

2005/09/27

8769

155

 [2005년] 보고싶은 아버님께

관리자

2005/09/27

8507

154

 [2005년] 보고 싶은 고모님께

관리자

2005/09/27

8797

153

 [2005년] 보고 싶은 우리 엄마

관리자

2005/09/27

8716

152

 [2005년] 꿈에도 못 잊은 사랑하는 언니에게 1

관리자

2005/09/27

8748

151

 [2005년] 그립고 보고싶은 오빠 언니에게

관리자

2005/09/27

8395

150

 [2005년] 항상 보고싶은 동생에게

관리자

2005/09/27

8670

149

 [2005년] 그리운 외할머니에게

관리자

2005/09/27

8331

148

 [2005년] 사랑하는 할머님께 올립니다.

관리자

2005/09/27

8633

147

 [2005년] 북한 어린이들에게

관리자

2005/09/27

8247

146

 [2005년] 보고싶은 친구 승옥이에게

관리자

2005/09/27

8503

145

 [2005년] 보고 싶은 오빠에게

관리자

2005/09/27

8347
  1 [2][3] 
Copyright 1999-2020 Zero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