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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친구 승옥이에게2005/09/27
관리자

그동안 잘 있었니?
오fot만에 불러보는 소꿉시절 내 친구 승옥아!
몹시 그립고 보고 싶구나, 유난히도 정히 많으시던 부모님과 동생들도 잘 있겠지? 막내 동생 승진이도 이젠 몰라보게 자랐겠구나! 너와 나 얼굴본지도 어느덧 10년 세월을 향해 화살표를 긋고 있구나, 그동안 너와 나, 많은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뛰놀던 고향 산천도 이젠 많이도 변했을 테지. 그 친구들 이젠 사회의 한 일원으로 많이도 성숙되었으리라 생각하니 내 마음의 흥분을 감출 길 없구나.

승옥아! 네 몸의 반쪽이었던 내가 인사도 없이 감쪽같이 사라졌을 때, 네 마음은 얼마나 황당했고 괴로웠을까? 그날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괴로움과 의문부호들이 교차했으리라 본다. 그런 너에게 늦게나마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런 너를 두고 떠나온 나는 지금까지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도 알릴 길과 전할길이 없었고, 그리워도 찾을 수가 없었으니 너무도 답답하였단다.

오늘 이렇게 편지라도 쓰면서 너를 찾고 불러보니 마음이라도 후련하구나.
사랑하는 친구야, 내가 어디서 이 편지를 쓰고 있는지 너는 모를 거야. 놀라지 말아라. 우리가 살면서 주적으로만 생각해왔고 미워만 했던 남조선, 대한민국에서 이글을 쓰고 있단다.

늘 선생님과 교과서에선 남조선에 가면 다리밑에 쓰러져가는 판자집과 거지만 득실거리고 어린이들이 글을 배우고 싶어도 돈 때문에 산에 가서 나무를 해서 장에 가서 팔아야만 되고 거리에는 신문과 성냥파는 애들로 가득했다는 이곳 남조선, 그뿐만 아니라 먹을 것이 없어서 밤마다 쓰레기통을 뒤지며 먹다 남은 음식쓰레기들로 끼니를 때운다 고만 알았었지. 집단체조를 할 때마다 한반도를 그리고는 남쪽에는 검은색 옷차림을 한 학생들로 가득 채워놓고 햇빛도 제대로 비쳐지지 않는 암흑의 땅 남조선이라고 표현했었지

이 모든 것을 그대로 믿고 배워왔던 우리들 이였잖아. 하니만 와보니 현실은 전혀 그게 아니야, 정 반대이란다. 이런 말 하면 네가 조금 서운하겠지만 네가 살고 있는 그곳 내나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그곳이 암흑의 세상 이란 걸 알게 되었어.

반대로 남조선은 천국이란다. 내사랑하는 친구와 같이 이 좋은 세상에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날 그곳에서 한사람만 숭배하고 섬기면서 살아온 시간, 생각할수록 너무 아까워서 참을 수가 없구나.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데 대한민국에서의 한 시간이면 세상을 움직인단다. 그렇다고 잘 먹고 잘 살게라도 했으면 또 몰라라, 하루세끼도 제대로 먹을 것도 없어서 우리반 45명중 3명밖에 도시락을 먹는 아이가 없었지. 너와 나 그리고 정실이 생각나니, 우리 다른 애들이 미안해서 밖에 나가 가만히 먹던 일들. 그밖에 학생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과서 노트마저 늘 부족해서 교과서도 빌려가면서 어떤 때는 등사기로 찍어낸 교과서 때문에 수학공식 숫자도 제대로 안 보여서 선생님과 함께 풀면서도 영영 답이 안 나오던 일, 그런가하면 노트도 없어서 창호와 승혁이는 신문을 모아서 책을 만들어 그 위에 커다랗게 먹으로 써가던 일들, 그뿐이니, 생활에서 항상 알뜰한 여학생들은 노트 한권을 사면 세 번을 썼지, 처음에는 연필로, 그 다음 푸른색 잉크로, 다 쓴 다음 노트를 통째로 바께쯔 물속에 집어넣으면 푸른색잉크라 글씨 형체가 지워지면 조심스레 건져서 서늘한 그늘에서 며칠씩 말리우고 보면 그 모양 또 굉장했지, 그래도 처음부터 이번에는 먹으로 쓰면 그나마 글씨체가 보이곤 했지.

그뿐이니? 종이 사정이 이렇게 긴박한속에서도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력사 교과서만은 해마다 제일 좋은 종이에 어김없이 교육출판사에서 찍어 나누어 주었잖아. 펼쳐보면 교과서마다 그 부자간의 이름만 다른 글씨 두배 크게 씌워져 있었지, 우리도 노트에 늘 두 배씩 크게 쓸 때 우리 모두 마음속을 얼마나 짜증이 났어, 그렇지만 누구하나 표현을 못했고, 어느 해 가을 네 동생 승진이가 지우개가 없어서 누나인 네 신발 뒤축을 몰래 잘라내서 하나밖에 없는 신발을 안고 엉엉 소리 내여 울던 일, 그해 우리 아빠가 해외에 나가셨다가 지우개만 가득 사오셨을 때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던 승진의 모습. 지금 만날 수만 있다면 학용품만이라도 자동차로 가득 실어다주고 싶은데 길이 막혔구나!

사랑하는 내 반쪽 친구 승옥아!
말은 암흑의 세상이라고 했어도 우리 어린시절 정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그곳 너무 그립니다. 우리 손잡고 바닷가로 가서 공기 돌도 주어오고, 미역도 감으면서 놀던 그 고향산천 봄이면 가까이에 있는 산에도 자주 갔었지, 진달래가 너무도 아름답고 많이 피어서 꽃 속에서 사진기도 없으면서 손가락으로 서로‘찰칵’ ‘찰칵’하면서 사진을 찍던 그때, 그저 친구들끼리 좋아서 이야기 장단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거닐던 그 길들, 언제 다시 거닐어 볼 수 있을까? 손잡고 같이 부르던 노래 언제면 다시 만나 함께 불러볼 수 있을까?

버들개지 움트던 맑고 맑은 냇가에
뒹굴며 뛰놀던 소꿉시절아!
산천은 변해도 변한다 해도
그 시절 못 잊어

우리 서로 앞일을 내다보고 이 노래를 그리 좋아했던 것 같구나, 다시 부를 그날은 과연 언제일까?
승옥아!
한참을 쓰다보니 내 말만 한 것 같구나. 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묻지 않고 말이다. 넌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니? 몹시 궁금하구나
넌 워낙 반듯한 애니깐 선생님? 아니면 여군? 어느 분야에서도 항상 인상 좋은 여성일거야.
그 모습 너무 보고 싶다.
너 또한 이 친구의 소식이 얼마나 궁금하였겠니!
소리 없이 너와 헤여진 후 나는 ‘대한민국’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명문대에서 공부하고 있단다. 우리 함께 있을 때 조선중앙TV에서도 가끔 나오던 고려대학이란다.
나는 이곳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배워서 우리서로 갈라져서 살 수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내가 배운 지식과 학문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든든한 심판이 될 것이다. 그날은 금방 내 앞에 와 있단다. 내가 여기 와서 그동안 살면서 보고 느낀 것을 사실대로 너에게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단다.
나도 영원히 변함없는 너의 반쪽친구이니깐... 한점의 거짓도 꾸밈도 보탬도 없는 이친구의 눈으로 직접보고 느끼고 있는 남조선은 거지의 나라가 아니라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의 나라란다. 첨단기술로 모든 것이 이루어져 있는 시대란다.

지금처럼 너에게 펜으로 편지를 쓰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서로의 소식을 보내주고 받으며 매 가정마다 전화가 되여 있어 이 세상 어느 나라에 가도 마음대로 목소리를 들으면서 소식을 전할 수 있단다. 학년에 상관없이 다른 나라로 유학도 갈수 있고, 그러다 보면 세계 여러 나라에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한사람이 보통 2-3개국의 말을 다 할 수 있단다.

승옥아!
나도 이젠 중국어 영어, 일본어는 잘하고 있어. 앞으로 변호사, 판, 검사가 되면 적어도 5개국어는 더 할 거야. 우리 함께 공부할 때 참고서는 말도 모를 정도였고 필수인 교과서가 없어서 얼마나 힘들었니? 반대로 한국에는 교과서 외 참고서적들이 너무 많아서 봐도, 봐도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해서 제일 큰 고민이다.

그곳에서 빼앗긴 시간들 너무 아깝단다.
이세상의 과학은 이젠 동물은 물론 사람도 만들어 내고 있단다. 너와 똑 같은 승옥이를 또 만든단 말이야 그러면 세상에 똑 같은 승옥이는 둘이야.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될거야. 똑똑하기로 소문이 난 네가 이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빛나고 있다는 것을 통 모르고 있는 것이 마음 아프구나.

사랑하는 친구야!
이렇게 발전된 세상에서 너희 반쪽이었던 이 친구가 있다는 것으로도 기쁘게 생각해주렴, 몰래 떠날 땐 못난 친구였지만 앞으로도 어릴 때처럼 제일 좋은 친구로 변함없이 남아 있을께, 너와 나에겐 젊음이 있잖아, 돈 주고도 이 세상 전부를 주고도 가질 수 없는 젊음, 이 하나만을 가지고도 우리는 능히 극복하며 해결해 갈수 있는 통일의 길을 만들자, 너는 북에서 나는 남에서 ...
서로 체제와 이념은 달라도 우리 고사리 손가락으로 맺어졌던 그 우정을 영원히 간직하자. 변함없이 우리 목숨 다 할 때까지...
사랑하는. 승옥아. 영원히, 영원히,

남쪽땅에서 너의 반쪽인 친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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