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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보고싶은 동생에게2005/09/27
관리자

너와 헤어진지도 벌써 1년 6개월이 되는구나!
여기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땅에 보금자리를 잡은 이 오빠는 고층아파트에서 행복한 생활을 누려가고 있다. 그리고 너 조카들인 첫째 아들 딸 제각기 아파트를 받아가지고 생의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오빠는 어린 손자, 손녀 손목을 잡고 어린이 공원에 놀러 나갈 때마다 이곳 어린이들이 화창한 웃음바다를 펼칠 때 마다, 북에 두고 온 동생과 조카들 생각이 자꾸 휘 몰아치는구나,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각만 해도 끔찍한 현실이 계속 이어질 북한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겠는지... 하는 근심과 걱정이 한시도 사라지지 않는구나.

살아가기 힘든 북한 사회를 포기하고 이 오빠와 헤어지면서 너는 나하고 이렇게 말했지. 나는 아직 철없는 네 남매 때문에 떠나지 못하지만, 오빠는 꼭 성공하여 행복한 새 생활을 누린다면 내게는 곧 힘이 되어 굳세게 살아가겠다고 하던 말을 잊지 않고 있다.

정말 우리 가족 모두는 대한민국에 와서 생의 보람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소리높이 외치고 싶구나. 그 메아리가 북녘에 있는 동생과 형제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얼마나 좋겠니, 이 오빠는 행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살아온 지난 세월을 가끔씩 더듬어 본다.

60평생 공산체제하에서 오직 김일성, 김정일 장군님 하면서 하나님처럼 믿었고, 하나님처럼 숭배하며 충성 다하며 살아온 내가, 인생 말로에 꿈에도 생각지도 못한 삶을 누리고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살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였겠니?

이 오빠는 간고한 사선을 헤치고 대한민국 땅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o.k. 나는 아니, 나뿐만 아니라 북한사람들은 너무나 세상을 모르고 살았구나, 더 일찍이 빨리 오지 못하고 인생 말년에 왔구나 하며, 가슴 치며 한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남의 것을 보지도 말고, 남의 것을 듣지도 말며 말하지도 말고 오직 김일성 장군님이 말씀대로만 일하며 살라고 하는 것이 오늘의 북한 사회의 현실이며, 그러기에 세상이 어떤지 모르는 것이 인간이 참된 생활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북한 사람들이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 일체 자유란 것이 없고, 권력이 부단한 통제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며, 자본주의 사상이 침투한다고 외부와의 연계를 일체 하지 못하는 나라니깐 한마디로 말해서 철조망이 없는 감옥과 같은 지옥에서 사는 것이 북한 사회니까 말이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이 오빠는 북한에서 사선을 헤치고 고생하며 왔다고 정부에서는 우리들에게 정착지원금과 월마다 생계비와 연로연금, 교통비를 주고 있으며 서울 지하철도 무상으로 타고 다닌다. 겨울에는 따따한 온돌방을 만들어 주는 온수난방 ,더운물 찬물이 콸콸쏱아져 나오는 수돗물, 각종요리를 다 할 수 있는 가스렌지 전기밥가마, 냉동기, 세탁기 샤와실 화장실(북에서는 변소)등 북에서는 이런 것을 상상도 못해본다. 아마 평양에 있는 고급 아파트로에도 이런 설비는 없지.
이것은 북한에서 왔다고 우리에게 특별히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이곳 국민들 도시나 농촌이나 할 것 없이 일반국민들이 생활정도가 이것이니까 더 뭐라 할 말도 없다. 내가 언젠가 함경북도 소재지인 청진시에 처가편 친척집에도 노동당 부장이라고 하는 집을 가보았는데 그것도 고급아파트라고 하는데, 온수난방 체계란 것은 없고 가스도 없고, 오직 방 몇 개뿐이더라.

북한에서는 가정에서 먹을 음식, 땔 근심, 수돗물을 제때에 주지 않아 물근심, 온갖 근심 속에서 생활을 겨우 이어 가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근심이라는 것을 모르고 사는 사회다.
여기 한국에는 쓰레기 처리 중에서 제일 처리하기 힘든 것이 음식물쓰레기 처리이다. 이렇게 세상은 먹고사는 문제는 초미의 문제이며, 세상에서 단 북한 사회만 먹지 못해 굶주림 속에서 허덕이는 것이다.

밤새도록 환히 밝혀주는 가로등, 고층아파트마다 밤새도록 비치는 전등 불빛을 볼 때마다 “야! 이곳에 밤이면 전기가 있어 환한 방에서 텔레비라도 보는 세상이 언제 오겠는가”고 하던 너 생각이 자구 떠오르는구나.

네가 시집을 가서 처음 살던 평안남도 북창 화력 발전소가 북한에서는 제일 크다고 자랑 했지. 뭐 소련사람들이 와서 지어준 화력발전소는 년간 80만kw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공장설비가 낡아서, 그리고 석탄이 부족하여 절반도 생산 못하고 있다고 했지.

그런데 이 오빠가 하나원에 있을 때 충청북도 어느 해변가에 있는 화력발전소를 참관했는데 년간 200만 kw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공장이 들어서니 전기로는 다섯 개인데, 굴뚝에는 연기하나 없고, 오직 증기만 약간 보일뿐이고, 공장은 웅장하면서 대단히 규모가 있고 깨끗하여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야. 해설원의 말에 의하면 이런 화력소가 몇 개 된다고 해 그러니깐 전기를 마음대로 쓰고 남아서 북한에 보내겠다고 한단다.

전기가 없어서 기차가 움직이지 못하고 기름이 없어 자동차들을 목탄차로 개조 했으나, 부속품이 없어 자동차가 뛰지 못하니, 젊은이고 늙은이 할 것 없이 장사 배낭을 메고 200리, 300리를 걸어 다니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지.

이곳은 시내근거리에나 걸어 다니지, 먼 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람을 찾아 볼래야  볼 수 없으며, 자가용 승용차는 어느 세대나 거의 있다시피 하고, 도로에는 자동차 바다로 물결치는 세상이다. 인제는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국내로, 국외로 관광여행을 떠나는 것이 오늘 이세상의 현실이며 바로 대한민국이 그런 사회이다.

오늘 발전된 남한 사회현실을 말하자면 끝이 없구나. 자본주의 사회인 남조선은 세상 못 살고 굶주리는 사회, 빈익빈 부익부사회, 데모와 강탈 양육강식으로 이루어진 사회라고 비난하던 북한 언론의 진상을, 세상에 대고 고발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구나. 그런 속임수는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오랫동안 공산체제하에서 살다가 자본주의체제인 남한사회에 적응 한다는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구나!

너무나 북한사람들은 뒤떨어진 사회에서 살아 왔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으며, 배운 것이 너무나 없기 때문에, 발전된 남한사회 현실을 따라 가지 못하는구나. 모든 면에서 첫 걸음마를 새 시작으로 걸어 나가야 한다.

정말 피타는 정열을 가지고 열심히 배우며 열심히 일하면 못 할 것이 없으며 꼭 성공 할 것이다. 나와 우리 아들딸들은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고 달라 붙었다. 나는 지금 노인복지관에 다니면서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나도 이 사회에 빨리 적응하기 위하여 컴퓨터를 열심히 배우고 있으며, 책도 많이 보고 서울 지하철을 타고 여러 곳을 다니면서 현실을 보기도 한다. 그리고 북한에서 온 우리에게 성심성의껏 도와주는 정부와 국민들에게 약간의 보답으로 살려고 청소직 직업이라도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서울에 살고 이 오빠의 소식을 너에게 전달된다면, 너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겠니! 정말 안타깝구나. 북한 사회의 그 진상은 멀지 않아 붕괴되고 말 것이다. 속임수도 한도가 있는 법이니, 그날까지 굳세게 살아라, 굳세게 억세게 살아가기를 부탁한다.

통일이 되어 만나는 날까지 말이다. 부디 건강하게 억세게 살아가기를 부탁 하면서 서울에 있는 오빠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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