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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친구에게2005/09/27
관리자

친구야! 그동안 잘 있었니.
오늘도 점점 그리워만 지는 너의 모습을 눈앞에 담으며 처음으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언제나 나에게 말없이 힘이 되어 주었던 친구, 엄마처럼, 형제처럼, 언니처럼 다정하고 다심했던 너,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이 함께 있지 못하는 오늘의 행복한 현실 앞에서 더욱 그리움은 커져만 가는 것 같다.

친구야! 난 지금 우리가 함께 있을 때 상상도 하지 못한 대한민국에 와 살고 있다.
무척 놀랍지.. 나도 놀라워.... 지금도 가끔 길을 가다가 문든 멈춰 서서 오늘의 현실이 사실인가고 다시 생각해 본다. 그곳에서 TV를 볼 때, 참 영화 <민족과 운명> 생각나, 그곳에서 차홍기편 파리의 모습을 보며 내가 그린거리, 그린 집을 쓰고 살수 있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어, 또 비행기타고 날아다니며, 외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는 꿈도 꿀 수 없었어 헌데, 현실이 되었어....

TV속의 그 모습들을 부러워하면서도 그것이 나의 일생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어, 하지만 나의 생활이 유족하니 너의 생각이 너무도 간절하다. 밤이면 온 거리를 대낮처럼 밝히는 가로등 밑에서 여기 가로등 1개만 끄고 북한에 그 전기 보내줄 수 있다면... 하는 바램이 너무도 간절해 석유등, 촛불 앞에서 코밑이 커멓게 그슬리고 밤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

친구야! 여기는 낮과 밤이 따로 없어
또 우리가 명절이라고 부족한 살림에 특식을 따로 해서 먹지만 명절이 따로 없어
너무나 모든 것이 풍족하고 유족하여서... 정말 네가 무척 그립다. 함께 있고 싶어,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참 궁금하다.
우린 가끔 네 말을 자주 한다. 통일이 된다면 너를 제일 먼저 만나겠다고, 그땐 내 마음의 여유가 없어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하였지만, 정말 진심으로 고마웠어.

차디찬 합숙생활의 배고픔, 외로움을 함께 나누어주던 너, 갈 곳 없는 나에게 아무 내색 없이 명절이면 자기 집으로 이끌어 주던 자상한 너의 모습, 혼자 아파하는 외로움, 함께 나누려고 도시락 싸가지고 밤에 찾아와 주었던 엄마같은 너, 부족한 나의 생활의 힘이 되어 엄마처럼 챙겨주던 그 모습들이 잊을 수가 없다

친구야! 제일 고마운건, 내 동생을 네가 신혼생활하는 언니집에 맡겨 키워준거다. 그게 정말 고마워, 그때 얼마나 그것이 힘이 되었는지 너는 모르지, 지금 네가 내 앞에 있다면 그 고마움 정말 갚을 수가 있을 것 같은데...난 지금 부러운 것 없어, 오직 열심히 살아야 된다는 생각밖에...

우리가 그곳에서 교육을 받을 때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이 참으로 어수선하고 두려웠잖아, 하지만 아니 였어. 말로 다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빨래할 걱정, 청소할 걱정, 그럼 어떻게 하는가, 불은 도시가스, 밥은 밥가마, 빨래는 세탁기, 청소는 청소기, 그리고 집집마다 TV, 냉장고는 물로 김치냉장고, 가습기, 컴퓨터는 다 있어
그것뿐이 아니야! 교통수단 또한 얼마나 편하고 길거리에 나가면 사람들 또한 얼마나 친절한지 알어?

그곳에서는 거리로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엇에 쫓기듯 지치고 힘겨워 보였지만 여기는 사람들 표정이 너무도 편한 것 있지. 물론 네가 내말을 믿지 않을 수도 있어,나도 그곳에서 살 땐 중국이 아무리 잘살고 이밥을 짐승들이 먹는다고 해도 잘 믿지 않았어, 왜 내 눈으로 본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은 안전해, 그리고 그곳에서 모르고 속고 살아온 지난날 할 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어, 죄 아닌 죄, 말 한마디 사회를 욕했다는 죄로 평생을 감옥살이 시킨 우리 아빠, 억울한 누명 벗겨주고 싶고, 그 죄 아닌 죄를 내가 사회 앞에서 갚는다고 험 한일 다 맡아 건설 판으로 돌아 다녔던 그 젊은 시절, 생각만 해도 너무도 억울하고 분통해 죽겠어.

금강산 발전소, 매일 실려 나가는 시체 속에서 똥물 속에 발목을 잠그고 12시간 햇빛 없는 굴속에서 폭약냄새 맡으며 일을 했던 내 청춘, 아니 수많은 청춘들을 지금 뒤돌아보면 사회주의란 테두리 없는 배경이 수용소라는 것을 절감하고 인정하고 있어

친구야! 무슨 말 어떻게 다 할 수 있겠니. 시간이 모자라고 날이 새도 다 할 수 없을 우리의 이야기, 또 네가 보지 못한 현실을 다 설명해주자면 몇 일밤, 몇 날밤 걸릴지도 몰라.

정말 보고 싶다 함께 있고 싶어, 일도 같이 다니고 매일 놀이터에서 우리 만나 수다도 떨 수 있고, 함께 쇼핑도 할 수 있고, 피서도 갈 수 있고, 놀러도 다녔으면 좋겠어. 여긴 모든 것이 자유, 내가 노력만 하면 아무 일이든 할 수 있어, 그곳처럼 부모배경 집안바탕 같은 거 필요 없거든, 다 평등하고 선택과 도전의 기회가 주어져 있어, 또 노력하면 노력한 것의 대가가 꼭 주어지고, 하루 일하면 한달 먹을 쌀을 살 수 있거든, 신기하고 놀랍지? 이것이 여기의 현실이야.

친구야! 너무도 많이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다
우리 언제면 만날 수 있을까? 10년 아닌 20년... 빨리 분단의 장벽 허물어져 우리 하나가 되어 오갈 수 있는 그날이 오면 좋겠어.
부디 그 날까지 앓지 말고 건강히 잘지내.
그리하여 우리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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