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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사랑하는 내 딸 윤옥아2005/09/28
관리자

언제나 그러 하였듯 철장 없는 감옥으로 변해버린 어두운 북한 땅에서 얼마나 고생하면서 살고 있는지, 아빠는 항상 고민하면서 걱정하고 있단다. 언제나 그윽한 미소로 너를 사랑해 주시던 할머니께서는 지금도 살아 계시는지 지금쯤은 80세의 고령이 되셨으니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나이지만 꼭 살아 계시리라고는 아빠는 믿고 있다.

네가 열 살 나는 해가 바로 1996년도였다
정말이지 1996년도는 죽음의 해였단다. 북한 땅의 가는 곳마다 굶어 죽은 시체가 수도 없이 많았으며, 거리의 골목, 골목 마다에는 생계를 유지하기위한 강도가 욱실거렸고, 배고픔에 시달리던 어린이들은 시장에 몰려다니면서 도적으로 변해 버렸단다

그해, 우리집안이라고 예외가 아니였단다. 이 아빠는 너를 지켜야 했으며 할아버지와 할머니 우리 네 식구를 살려야 했단다. 온 집안에 먹을 것이라곤 옥수수쌀 1kg이 전부였는데 아빠가 해야 할 일은 식량구입 하는 것 밖에 없었단다.

그해 11월 5일 새벽 1시에 온성에서 출발하여 평양까지 가는 “온성-평양”열차에 몸을 실었단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덜커덩 소리를 내더니 열차는 떠나고 있었지.

그 당시 나의 몸에 지니고 있었던 것은 손목시계 ‘모란봉’과 결혼식 날 입었었던 양복 한 벌이 전부였단다. 손목시계와 양복을 주고 식량을 구한다고 해도 옥수수쌀 10kg정도 밖에는 안 되었단다.

기차는 느리게 출발하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사랑하는 딸과 부모님을 배불리 대접하고 먹일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하면서 마음 한 구석이 뿌듯했단다. 비좁은 열차 안에서도 순간이나마 아니 꿈속에서 나마 행복했었는데 시끌법적 거리는 소리에 깨어나 보니 “사람이 죽었다”라는 고함소리가 들려 오더 구나 사연인즉 나처럼 식량을 구하러 다니던 웬 아주머니가 열차의 연결 짬에 두 다리가 잘려져 있었고, 끊임없이 피를 흘리고 있었단다.

사랑하는 내 딸 윤옥아!
나는 지금 그때 일을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식은땀이 나고 분노와 슬픔과 억울함이 교차된단다.
8살이나 되였을까? 분명 사망한 아주머니의 딸이었단다.
얼마나 배가 고프고 굶주렸으면 어머니한테 그렇게 졸라 댔을까
죽은 엄마를 부여안고 절망에 가까운 소리로 울부짓 더구나.
“엄마 다시는 배고프다 하지 않을께" 엄마 죽지마! 내가 다 잘못 했어” 나는 그 애의 얼굴에서 북한 정책이 잘못을 보았으며 기울어져가는 사회주의 모습과 사랑하는 내 딸 윤옥이의 얼굴을 보았단다

아빠는 목격자이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단다.
오직 북한 땅에서 태어난 것이 분통하고 억울할 뿐 이였지. 그래도 아빠는 참아야 했단다. 고향집에 계시는 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기 때문이지. 이 아빠는 가슴속에 피눈물을 삼키면서 너의 큰 할아버지가 사시는 함경북도 어랑군에 찾아 갔단다.

이 아빠는 손목시계와 양복을 품에 안고 산골 마을을 돌고 돌아 옥수수쌀, 아니 황금쌀 이라고 해야 할까, 10kg바꾸어 가지고 어랑역전으로 나왔단다. 역전에 나와 보니 열차는 연착이 아니라 완전히 언제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 이였단다. 고생 끝에 내가 집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열흘 후인 11월 15일이지.

나는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왔지만, 이 아빠를 반겨준 것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이었단다. 집안은 썰렁 했으며 사랑하는 내 딸 윤옥이는 백지장처럼 하얀 얼굴로 누워 있었고, 할아버지는 이미 숨을 거두었단다. 나는 아버님께 미음 한 숟가락도 대접 하지 못한 불효가 되여 영원히 씻지 못할 죄를 지었단다.

사랑하는 내 딸아 아빠를 용서 해다오, 아빠는 가정을 사랑했으며 부모에게도 효도하고 싶었단다. 그러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 아니겠니?

옥이야 굳세게 살아다오!
아빠는 이쁜 옷이나 맛있는 음식을 볼 때 마다 너를 그리워하며 아픔마음 달래고 있단다 윤옥아, 너와 헤어지던 날이 바로 할아버지 제사 다음날이었지? 아빠는 가슴속에 아픔을 술로 달래 보려고 취기에 올라 있었지. 아빠가 하염없이 울다가 마음속의 한마디를 던져 버렸단다. “이렇게 굶어 죽고 얼어 죽는 것이 우리식사회주의냐?, 그 누가 이놈의 사회주의를 지키겠느냐”라고 말이다. 그 말 한마디에 아빠는 보위부에 체포되어 우연한 기회에 탈출에 성공 했단다.

아빠가 보위부에 체포되어 잘못되게 되면 내 딸 옥이는 반역자의 딸로 살아야 할 것이기 때문에 아빠는 혼자만이 희생으로 가족을 살리고 싶었어. 우리 가족이 헤어진 사실을 너는 알고 있어야 되겠기에 우연한 기회가 생겨 이렇게 글로 전한다.

윤옥아! 내가 네에게 교훈될 한마디를 마지막으로 하련다.
북한에서는 “입이란 식사시간을 제외하곤 해로운 것이다”
2005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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