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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사 평 (최대석교수)2005/09/29
관리자


                                                                                                                              심 사 평                         최대석교수(동국대학교 북한학과)

‘이산’, 이 단어만큼 한국의 근현대사를 극명하게 설명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북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은 통일부 통계에 의하면 약 7백 67만 명. 특히 분단을 직접 경험한 이들이 1백 23만여 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령으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고 있으며, 생존한 이들은 아직도 고향에 남겨 놓은 가족을 그리워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분단 60년이 지난 지금, 이산은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신이산가족’인 새터민들의 이산의 아픔이 바로 그것이다. 식량난 때문이든, 체제에 대한 반발이든, 아님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든, 그들이 남한사회에 들어오는 순간 그들에게 고향은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갈 수 없는 고향이 더 애타게 그리운 것은 그곳에 ‘사람’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을 맞으면서 지금은 볼 수 없는 이들에게 마음으로 이야기를 전해왔다. 어느 하나 쉽게 넘겨버릴 사연이 있을까. 고향을 떠나오게 된 그 가슴 아픈 사연을, 함께하지 못한 그 미안함을 누르고 또 누르면서에 적어 보낸 그 편지에서 통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게 된다.
일차 심사를 통과한 총 25편의 편지 중에서 금상을 비롯한 당선작을 가려내기란 정말로 힘든 작업이었다. 먼저 금상으로 미혜씨의 ‘사랑하는 이모에게’를 선정하고자 한다. 미혜씨는 식량난으로 인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신분 없는 서러움에서, 쫓김에서, 타향살이에서’ 벗어나고자 남한을 선택한 과정을 이모에게 이야기 하듯 담담하지만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탈북하기 전 이모와 함께 했던 시간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한편으로는 소식조차 알 수 없는 이모와 친지들에 대한 걱정을, 그리고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잘 담아내고 있다. 더구나 가치관을 정립할 사춘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느꼈던 혼란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오히려 살아가는데 하나의 원천으로 삼는 젊음의 패기와 힘까지 느낄 수 있는 글이었다.
은상으로는 윤종철씨의 “사랑하는 내 딸 윤옥아”를 선정하였다. ‘사랑하는 내 딸 윤옥아’는 어쩔 수 없이 두고 온 어린 딸과 어머님에 대한 미안함과 걱정이 잘 들어나 있는 글이다. 특히 식량난이 극심했을 무렵 가족을 위해 식량을 구하러 가야했던 절박함, ‘옥수수쌀 10kg'를 구해 돌아왔지만 이미 돌아가신 아버님과 힘없이 누워있는 딸을 봐야했던 그 아픔과 좌절, 그리고 당시 북한의 모습에 대한 묘사는 읽으면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게 했다. 윤종철씨는 여전히 어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을 딸에 대한 걱정을 마음 깊숙이 숨기고 단지 ‘굳세게 살아다오!’라고 말하고 있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그 딸이 굳세게 살아가고 있기를 기원한다.
동상에는 초등학생인 김은경이 쓴 ‘보고 싶고 불러보고 싶은 엄마에게’를 선정하였다. 이 편지는 지금 초등학교 4학년, 11살의 어린 은경이가 5살 때 중국에서 헤어진 엄마에게 쓴 편지다. 어쩌면 북한에서 살았던 것 보다 중국에서, 남한에서 살았던 기억이 더 많을 것 같은 이 소녀는 엄마와 헤어져 살아야 하는 이유를 잘 이해하고 있을까? 그래도 엄마가 지금 북한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작은 위안이 되었던 걸까? 은경이는 씩씩하다. 나중에라도 만날 엄마 앞에서 당당해지기 위해, 엄마의 ‘훌륭한 딸’로 커나가기 위해 외할머니 밑에서 학교도 잘 다니고 학원도 가고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은경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통일을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마지막으로 좋은 글을 보내주었음에도 심사에 들지 못한 많은 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특히 심동국씨의 ‘항상 보고 싶은 동생에게’와 김은경씨의 ‘보고싶은 친구 승옥에게’는 마지막 순간까지 심사자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이러한 뜻있는 행사를 기획한 ‘새롭게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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