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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동생에게2005/09/23
관리자

현심이 아버지!
그간 불구인 몸으로 어떻게 지내는지? 이 누나와 매부는 북녘하늘만 쳐다보며 긴 한숨만 짖고 있소.

누나가 탈북하기 전에 현심이 엄마가 굶어 사망하여 장례를 치고 떠나는데, 그 후 현심이와 충심이도 인차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동생과 한 직장에서 일하던 현국이를 중국 위해에서 만나 사세한 사연을 들었소.

현심이 아버지!
어린 아들 충혁이를 데리고 현심이엄마도 없이, 게다가 누나와 매부가 탈북 하였다는 이유로 사회적 감시와 통제 속에서 한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하면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할 것인데 얼마나 힘이 들겠소.

현심이 아버지!
얼마 있으면 추석이 곧 되는데 처자의 묘지에 제사 지낼 쌀은 있는지? 홍씨 가문의 대를 이을 충혁이를 잘 지켜야 하겠는데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소.
현심이 아버지는 이누나와 함께 1950.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부모를 잃고, 할머니도 없는 할아버지 손에서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면서 한쪽다리를 상하여 인간세상에도 다니지 못하면서 영원한 불구가 되였건만, 56세가 된 오늘도 여전히 행복과 기쁨이란 무엇인지 모르고 살고 있으니 이런 안타까움이 어데 있는지?

현심이 아버지! 우리가 헤어진지도 벌써 9년이란 세월이 지났소. 그간 누나와 매부는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과 같이 탈북하여 중국의 각지에서 살다가 삼국을 걸쳐 한국정부의 어버이 같은 손길따라 특별비행기와 한국대사관의 주도 세밀한 도움으로 귀순하였다오.

중국의 경찰이 우리를 잡으려고 하여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많은 사연들도 있었소. 한국에 도착한 우리들에게 나라에서는 정착금과 생계비, 집과 일자리를 주고 교회복지관, 적십자, 각종탈북자 후원단체들이 도와주고 있소. 아마 북한의 그 어느 고위급 인사들도 이런 생활은 없을 것이요.

자유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은 언제나 북한의 동포들을 도와주고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하고 있소. 이 누나는 매부와 자식들, 손자까지 무사히 귀순하여 행복을 누리고 있는데,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는 동생 생각으로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만나고 싶은 애달픈 마음,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한다오.
우리는 벌써 인생 말엽에서 오락가락 하는데, 남북이 서로 오가지 못하니 동생에게 경제적 도움도 줄 수 없고 만나 볼 수도 없으니, 우리 두 남매의 불행을 그 누가 헤아려줄까?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은 것은 조국통일의 그날까지 건강하게 살아있고, 누나가 살고 있는 서울과 고향땅을 오가면서 오랫동안 있었던 일을 옛말로 하기로 하고 이만 줄이겠소.

2005.*9.10
누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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