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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친구 련희에게2005/09/27
관리자

친구야! 잘 지내고 있니?
나는 지금 한국에 와서 북한의 부자 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다. 물론 열심히 일하면서....
보고 싶은 련희야! 이제는 너도 많이 달라졌겠지? 우리 헤어진지 벌써 10년이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련희야 생각나니? 내가 너를 만나려고 함주군 련포리에 갔을 때 말이야, 그때는 손님에게 밥 한끼 대접하면 온 집안이 한 끼를 굶어야 하는 가장 힘든 때였지?

넌 나를 위해 할머니 몰래 쌀을 훔쳐 다른 집에 가서 밥을 해주었지. 련희야 한국사람들은 그런 이야기 하면 믿기지 않은 얘기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북한의 현실인 것을 어쩔 수가 없구나.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도 고맙고 그리워지는구나!
그런 너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가슴이 아프구나
아마 너를 마지막으로 본 게 97년 봄이라고 기억된다.

넌 어린아들을 남에게 맡기고 술장사를 했지?
그때 술은 팔리지 않고 배고픔에 지쳐있는 너에게 우리 늄소래(양은대야)를 팔아서 점심 사먹자고 약속했는데, 끝내 팔리지 않아 그날 먹지도 못했지. 너무 미안했어. 서운해 하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후 너의 남편이 큰아버지가 조금 보태주었던 돈을 사기당하여 방황한다는 소리 들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참 궁금하다

련희야! 나도 오늘에 이르기까지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단다. 북한에서의 굶주림,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중국생활 역시 기억조차 하기 싫어, 낮이나 밤이나 중국경찰들에게 잡힐까봐 숨어 살고, 북한 사람들을 깔보는 중국 사람들 때문에 숨 한번 크게 쉬지 못하고 살았단다. 그 세월이 8년이였어! 이제는 그 세월이 남의 일처럼 옛말이 되었단다.

지금은 자유로운 세상에서 먹고 싶은 것 먹고, 보고 싶은 것 보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놀고 싶으면 마음대로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 넌 아마 남한 생활을 상상 못할 거야.

북한 사람들 암흑의 세상에서 이 세상을 너무 몰라.
나도 중국에 와서야 알게 되었어.
보고 싶은 친구야 글로 쓰자니 너무도 할 얘기가 많아서 다 쓸 수가 없구나
친구야! 지금을 무엇을 하고 있니? 너의 아들도 11살이 되었겠구나. 그 밑에 동생도 있는 거니? 남편은 열심히 살고 있니? 식구들이 밥이라도 끼를 건네지 않고 있니? 또 너의 아버지와 남동생도 잘 지내고 있는지? 너무도 알고 싶은 게 많구나

너의 주소를 기억했으면 지금 어떻게라도 연계를 가질 것인데, 시집 주소를 모르니 어쩔 수 없구나. 보고 싶다 련희야. 살은 좀 쩠는지. 약하기만 했던 10년 전의 너의 모습이 떠오르는 구나
연락할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친구야! 힘내자. 언제든지 통일되어 만날 날이 있을거야!
나는 확신한다. 꼭 그날이 온다고...
우리 만나는 그날 부둥켜 앉고 옛말하면서 실컷 울어보자
그때는 우리 다정한 식구, 다정한 이웃, 다정한 친구가 되어서 잘 살아보자

난 열심히 돈 벌어서 우리 통일되면 우리의 아름다운 팔도강산을 돌아다녀 보련다.
고향에도 가고, 그리운 나의 송아지 친구들도 만나 보련다.
그럼 우리 만나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자. 파이팅!!!
오늘은 이만 펜을 놓으련다
잘 있거라. 그리고 행복해야. 친구야!!! 안녕히!!!

2005년 9월 10일
친구 춘실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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