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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어머님께 드립니다.200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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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춘 실


안녕하셔요?
장마가 끝남과 동시에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서 혹시 큰 병이라도 생기실가봐 걱정됩니다. 그리고 오빠와 형님, 조카들도 그 험악한 세월 속에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조카들도 많이 컸겠습니다.

너무 보고싶습니다.

대층 안부를 묻고 나니 첫마디부터 너무 보고싶단 말부터 튕겨나오는 걸 어쩔 수 없습니다. 내가 고향을 떠난지도 8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무정하게 세월은 흘러 흘렀지만 소식조차 모르고 아무리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기약 없는 이 길이 생각해 볼수록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렇게 기나긴 세월이 흘러도 보지 못한다는 걸 알았더라면 그때 더 잘하고 더 많이 보아두었어야 후회 없겠는데… 곁에 계실 때 잘해드렸어야 했는데 정만 생각하고 어머니한데 소홀이 했던 내 자신이 미워 죽겠고 지금도 썩고 병든 북한체제 밑에서 아무것도 모르시고 한평생 살아가실 어머니를 떠올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잠 못들 때가 많아집니다.

어머니, 어머니는 그렇게 고생하며 사시면서도 아마 지금 고향을 떠난 이 딸에 대한 걱정으로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으시겠지요. 어릴 때에 어머니는 늘 자식들이 큰 재산이라고, 자신의 전부라고 하시며 바람이 불면 날아 갈가봐 추우면 추울세라 애지중지 키우셨지요. 그렇게도 어려운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어머니는 고령의 나이임에도 쉬지않으시고 대홍단에 가셔서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언 감자를 주어다가 식량보탬을 하셨지요.

그때를 생각하면 어머니사랑이 더욱 그립고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어머니가 그렇게 지켜주셨기에 난 악착같이 살아서 지금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품에 안겨 축복 받은 사람으로 기쁨과 즐거움 속에서 세상에 부럼 없이 낙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머니, 이 행복이 스스로 찾아온 건 아니고 이 딸은 처음엔 탈북하여 타국인 중국에 와서 망명객의 설움을 안고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타국에서 살던 중 중국공안에 잡혀 북한에 끌려나갔고 감옥에서 살아보았으나 그럴수록 이 땅에 대해 염증을 느끼게 되었고 자유를 향한 의지는 불같이 뜨거워져 종내는 한국행까지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3국을 거쳐오는 그 길,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아이들의 손목을 잡고 숨죽이고 국경을 아슬아슬하게 넘어 오면 또 다른 국경이 있었고 열풍이 불어 한 모금의 물도 없이 목이 타 들어가는 아픔을 느꼈지만 자유를 향한 의지는 누구도 꺽지 못했고 끝내는 한국행을 성공시켰고 오늘날엔 대한민국공민의 징표인 주민등록증을 받았고 결국 운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북한에선 상상도 못하는 컴퓨터 학원도 나왔고 먹을 걱정이란 것은 전혀 모르고 오히려 체중이 오르면 병이 온다고 온 집안 식구가 다이어트 하느라 밥을 안 먹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투정을 부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엔 헐벗고 굶주리고 있을 어머님과 조카들 생각이 자리하고 있어 가슴이 아파납니다.

어머니, 이 딸의 걱정은 이젠 하지 마십시오.
오직 어머님 건강만 챙기시고 오래 오래 사십시오. 우리 민족의 염원인 조국통일이 선포되는 역사적 그날에 온 민족이 감격과 기쁨에 넘쳐 통일 만세를 부르는 그날에 이 딸과 손자들을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굳세게 살아주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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