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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혜련에게200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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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영 미


잘 지내고 있겠지?.

지겨운 장마가 끝나고 막 무더운 여름인가봐.
하늘엔 흰 구름이 두둥실 이 계절 넌 어떻게 지낼까?

장마 때 많은 사람들이 화를 입었다는데 부모님과 넌 아무일 없으리라 믿고싶어. 우리도 모두 잘 지내고 있어. 요즘은 대학 가려고 준비중이야. 접었던 공부 다시 시작하려니 참 어렵다.

넌 지금쯤 사회 생활하느라 열심히 살겠지. 혹시 결혼해서 남편이랑 깨 쏟아지게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건 아니니? 참 궁금하구나.

나른한 오후야. 이런 날엔 네가 그립단다. 너의 모습이 그리워. 이 편지 너의 손에 닿을 수 있고 너의 손끝에서 묻어나는 글들로 화답해서 내가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가끔씩 너랑 고향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질 때도 있고 또 가끔은 그리워서 눈앞이 흐려질 때도 있어. 훈련소 간다고 대남 연락원이 된다고 누구도 모르게 강원도 훈련소 찾아가자고약속했던 날 밤 기억해? 겁 없는 두 여자애들이었어. 그때 난 네가 참 강해보였어.

비록 가지는 못했지만 우리들은 꿈도 독특했어. 참 옥주야. 나 너 한데 사과할게 있어. 나도 모르게 화난김에 내뱉은 이상한 단어. 결국엔 너의 별명이 되었지. 미안해. 철없던 그 시절 장난이라 생각해줄래? 사실 그땐 별로 소중한 줄 몰랐어. 하지만 지금 소중하단 말 귀중하단 말 백번해도 더 소중하고 귀중한 네가 되었구나.

만나서 수다 떨고 같이 밥 먹고 노래방 가서 신나게 노래할 수 있는 곳에 네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널 만날 수 없고 그리운 고향 땅 한번 못 딛게 된 나 참으로 비참하구나.

통일이 되기만을 우리서로 빌어야겠지.

하지만 북한이 바라는 통일과 남한이 바라는 통일은 서로 달라서 쉽게는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제발 늙어서라도 좋으니 세상 사람일 때 그리운 너랑 비록 보잘 것 없는 고향이지만 내 마음속 한구석에 아주 슬프게 자리 잡고 있는 꿈에서라도 가보고 싶은 내 고향에 가볼 수만 있다면 더없이 좋으련만...

내가 이 좋은 날씨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슬픈 얘기만 했지.

몇일 전 책에서 나 이런 글을 읽었어. 우정은 무지개보다 햇살을 닮아야 한다고,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무지개보다 오래도록 밝은 빛 간직한 햇살이 우정과 닮아야 한다고. 또 겨울비보단 봄비를 닮았으면 한다고, 하늘이 추워지면 눈으로 금새 바뀌는 겨울비가 아니라 언제나 촉촉한 물기로 메마른 세상을 적시는 봄비를 닮아야만이 우정이라는 글을 읽었어.

너와 나의 우정도 이런 우정이 되었으면 한단다. 내가 너무 큰걸 바라지?

가까이 있는 너라면 이런 우정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지금의 우리는 손 한번만이라도, 네 눈길 한번만이라도, 얼굴 한번만, 목소리 한번만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크게 만족하고 더 진한 우정의 표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난 평범하게 네가 힘들 때면 달려가 위로해주고 싶고 네가 기쁠 때면 진심으로 같이 그 기쁨 나누고 싶고 내가 아플 땐 네가 달려와 웃음줬음 좋겠고 나의 기쁜 일 네가 기뻐해주는 그런 친구이면 좋겠는데 이것도 너무 벅찬 바람이겠지. 그때처럼 공부하다 연필 꽁다리 하나로 서로 먼저 쓰라고 건네주던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지만 비록 네가 내 옆에는 없고 철조망 넘어 지뢰밭을 넘어야 만날 수 있는 곳에 있어도 내 마음속엔 문 열고 나가면 네가 있어.

괜스레 외로워지는 날  그럴 때면 너와의 철없이 좋기만 했던 추억들을 떠올리곤 해. 그러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거든. 너도 나 잊지 않을거지.

우리서로 영원토록 잊지 말자.

오늘같이 조용하고 나른한 오후이면 너도 앉아서 날 그린다고 생각할께. 항상 웃음 잃지 말고 씩씩하게 잘 지내. 나도 그럴게.

7천만 우리민족이 하나가 되는 날 저 맑은 하늘에 평화의 비둘기 떼 앞세우고 손에 손 잡고 기쁨에 겨워 눈물속에 만날 날은 과연 언제일는지
안녕히 잘 있어.
너의 소꿉시절 친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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