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 66, page : 1 / 4, connect : 0
: 전체 : 2004년 (28) : 2005년 (54) : 2006년 (66) : 2007년 (70) : 2008년 (51) : 2009년 (38) : 2010년 (39) :
[동상] 그리운 어머님2006/09/18
center

                                                                                                                                 변 청 일

연길에 계신 작은 이모님 한데서 어머님이 몸져 누우셔서 미음도 제대로 못 넘기신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제는 가고 싶어도 도저히 갈 수 없는 길에 까지 와버린 우리 식구들을 뒤에 두고 어머님이 병으로 누워계시면 어떻게 합니까.

5년 전 우리가 집을 떠날 때 어머님은 "살아 있으면 언제든 만나니 내 걱정 말고 어서들 가거라" 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애지중지 품에 안아 키워준 당신의 아들과 며느리가 잘 지내고 있고 손자, 손녀가 제자식 키울 때 보다 열배 더 예쁘다며 불면 날아갈까 뉘이면 터질까 토닥이며, 우리손주 "6월에 난 송아지" 같다며 온 동네에 자랑하시던 동수가 지금은 서울에서 대학생이 되어 커가고 있는데 어머니가 운신 못하시고 누워계시면 이곳의 우리들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어머니!

온 식구가 집을 떠나는 날 밤 애써 눈물을 참으시며 바라보시던 어머님의 모습을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
함께 가자는 저희들에게 "너의 아버지 산소가 여기 있고 집이 비지 않느냐, 너희들이라도 가거라" 라고 하시던 말씀 속에 어머니의 깊은 뜻이 숨어 있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순정이를 만나서 어머니가 하셨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서야 가슴을 쳤습니다.
"애들만 보내면서 왜 나라고 따라서고 싶은 생각이 없었겠냐, 험한 길에 짐이 될까 애써 혼자 남았다" 는 말씀에 우리 식구들은 밤새 울었고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니 가슴에 묻혀 자라왔고 이제는 자식을 거느린 아버지가 됐음에도 어머니를 이렇게 몰랐다는 죄책감에 정말 가슴이 터지는 듯 합니다.

어머니, 왜 그때 따라 나서지 않으셨습니까?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함께 오셔서 지금 옆에 계신다면 이렇게 안타깝지는 않을 것입니다

곁에 물 한 그릇 떠드릴 자식도 없이 빈방에 혼자 누워 계실 어머니를 생각할 먼 곳의 아들의 심중도 생각 하셨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이곳에서 하염없이 울어봐도, 발을 동동 구르며 불러봐도 어머니에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어머니, 순정이를 아시지요?!...
어머니가 늘 인사성 밝은 애라며 칭찬하시던 길 건너 약국 집 남철이 엄마 순정이가 천신만고 끝에 이곳에 왔습니다.

남철이 아빠가 그곳에서 사망하고 어쩔 수 없어 남철이와 함께  떠났는데 남철이는 아직 중국에 남아있고 순정이만 하나원이란 곳을 나와 새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다음날 중국조선족 빚쟁이들이 찾아 왔더랍니다
중국에서 이곳에 올 때 쓴 돈을 내놓지 않으면 중국에 있는 남철이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에 정부에서 준 보조금을 동전까지 털어주고 나니 눈앞이 캄캄 하더랍니다.

집을 잡고 일주일 만에 옆집에 사는 분이 일할 수 있는 식당을 안내해 주어 저녁부터 밤늦게 까지 일하고 나니 3만원을 주더라는군요.
이렇게 하면 살겠구나 싶어 다음날 오후 혼자서 버스를 타고 전날 일하던 식당에 찾아갔는데 도저히 일하던 식당을 찾을 수 없어 온 종일 이집 저집 찾아 헤매다 돌아섰는데 이번엔 자기집을 찾지 못해 여기저기 물어서 새벽녘에야 집을 찾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물이 콱 쏟아져서 아이들처럼 엉엉 소리 내어 밤새 울고 나니 마음이 좀 가라 앉더랍니다.

북에서 살 때 평양에도 한번 가보지 못하고 살다가 갑자기 평양의 10배가 넘는 서울에 와서 살자니 저희들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 걱정 없이 살고 있습니다.
걱정이라면 어머니가 저희들 곁에 없는 것 입니다.

어머니, 우리들을 위해서라도 꼭 완치 되셔야 합니다.
어머님께서 자리 털고 일어 서는 것이 다시 한번 저희들에게 주시는 가장 큰 사랑이며 최대의 축복입니다.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어머님! 우리는 꼭 다시 만나야 합니다.
서울에서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아들 변청일 올립니다.

61.72.5.78
덧글 1개

  아우름
축하드립니다. 글을 아주 잘 쓰시는군요. 본부에 전화를 해보고 누군지 알았습니다.   2006/09/21    


230

 [2006년] 서 평 (정문권 교수)

center

2006/09/11

10747

229

 [2006년] 심사평 (김영수교수)

관리자

2006/09/18

10732

228

 [2006년] 발행사 (홍사덕 대표)

center

2006/09/11

11035

227

 [2006년] [은상] 영희에게 1

center

2006/09/18

10969

226

 [2006년] [동상] 그리운 어머님 1

center

2006/09/18

10978

225

 [2006년] [금상] 아들에게

center

2006/09/18

11122

224

 [2006년] 진수동지에게 드립니다.

center

2006/09/01

11066

223

 [2006년] 언제나 그리운 금성이 에게

center

2006/09/01

10504

222

 [2006년] 사랑하는 언니에게

center

2006/09/01

10541

221

 [2006년] 그립고 보고싶은 정희에게

center

2006/09/01

10356

220

 [2006년] 나의 둘도 없이 다정한 친우 철우에게

center

2006/09/08

10808

219

 [2006년] 꿈에도 불러보는 내 친구 영희에게

center

2006/09/01

10695

218

 [2006년] 사랑하는 동생 성숙에게

center

2006/09/01

10292

217

 [2006년] 편지를 읽으면서.... 2

유리성

2006/09/21

10668

216

 [2006년] 보고 싶은 이모에게

center

2006/09/14

10845

215

 [2006년] 나의 친구 혜련에게

center

2006/09/14

10450

214

 [2006년] 그리운 나의 친구들에게

center

2006/09/14

10348

213

 [2006년] 불러도 찾아도 대답이 없는 오빠에게

center

2006/09/14

10645

212

 [2006년] 존경하는 어머님께 드립니다.

center

2006/09/14

10254

211

 [2006년] 언니 살아서 꼭 만나요

center

2006/09/14

10767
  1 [2][3][4] 
Copyright 1999-2022 Zero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