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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생 철이에게200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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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훈


그동안 너와 너의 가족의 건강은 어떤지…몹시 궁금하고 그립고 보고싶다.80고령이 되신 어머님께서는 아직도 생존해 계시는지?또 고향마을은 어떻게 변하였는지?내 사랑하는 딸 정숙이는 살아있는지? 살아있다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남한에서 살고 있는 이 형은 알고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고 많아.내가 고향을 떠나올 때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들이 참 많았었는데 지금은 몇 명이나 살아계신지?

집안소식과 함께 고향소식을 단 한번만이라도 전해 들었으면 얼마나 좋겠니.내가 있을 때는 먹을 걱정, 입을 걱정에 또 밤에는 전기까지 없어 그야말로 암흑의 땅이었는데 거기서 살아온 너무도 힘들었던 세월을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

사랑하는 동생 철이야, 이 형 걱정은 절대 하지 않아도 된다.나는 고향을 떠나 지금은 남한에 와서 살고 있다.북한에서는 일생에 단 한번도 타보지 못할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와서 지금은 아무 걱정 없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사회주의라는 얽매인 틀에서 살다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이 어찌 보면 천국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만 사람 사는 세상은 생각처럼 쉽지 만은 않구나.

신통한 일자리는 구하기가 힘들어. 하지만 정부에서 우리 탈북자들의 정착을 위해서 조금씩 도와주고 있으니 다행이야.정말이지 젊고 젊은 청춘시절을 지옥 같은 북한에서 무의미하게 흘러보낸 것이 너무도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때로는 내가 이 땅에서 태어나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지금쯤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생각해보곤 한다.

사랑하는 동생 철이야, 세상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에서 하필이면 우리가 태어났을까.돌이켜보면 생각하기조차 싫은 북한이다.물론 북한에 비하면 여기 남한 땅은 천국에 가까운 사회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도 돈이 없으면 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어머니가 없인 살아도 돈이 없으면 못사는 세상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인 것 같아.

철이야, 그래서 이 형은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청소업체에서 청소도 하고 전단지도 배포하면서 어렵게 돈을 벌고 있다.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일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지는 구태여 이야기하지 않아도 네가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그래도 언젠가는 우리세대에 통일이 되지 않을까, 언젠가는 자유롭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꼭 그날이 올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야.

그런데 철이야, 북한에서는 먹고 살기도 힘든 이때 무엇 때문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지 모르겠다.이번에도 600억이라는 거액을 들여서 미사일발사를 했다는데 그 돈으로 불쌍한 백성들을 먹여 살렸으면 얼마나 좋겠니.하필이면 세계인들의 기억 속에 살기 좋은 나라, 경제가 발전된 나라, 잘 사는 나라로 남아있지 독재정권, 악의 국가로 낙인이 되어 있어야 하는지 너무도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철이야, 많이 힘들지.
고향을 떠난 지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났는데도 밤이면 고향생각, 가족생각, 친구생각에 밤잠을 설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야.내가 북한에서 40년을 넘게 살아왔기에, 너희들의 고통을 알고도 남음이 있기에 더더욱 가슴이 아프다.꿈 같은 일이지만 통일이 된다면 라면이라도 한 트럭 가지고 가서 고향에 살아계시는 동네분들과 가족에에 나누어 주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철이야, 혹시 어머니가 살아계신다면 나대신 잘 모셔라, 북한에서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이 무엇이겠니. 하루 밥 세끼 대접하고 그것도 안되면 죽이라도 하루세끼 대접해다오.
내 딸 정숙이도 함께 부탁한다.
서울에서 형 보냄
2006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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