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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딸 현숙에게200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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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 상 철


사랑하는 내 딸 현숙아,
그 동안 몸 건강히 잘 있었는지. 무척 알고 싶구나
지금 교화소에서 출옥하였는지. 그렇지 않으면 교화살이를 더 하는지?
아버지는 짬만 있으면 너의 생각으로 정신 나간 사람처럼 혼미상태에 빠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인간은 자기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가장 악랄하고 포악하게 행동할 때도,또는 자기의 양심을 저버리고 행동할 때도 있는데 그런 순간이 인생의 가장 가슴 아픈 순간 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순간이 너의 마음을 움직여 놓았고 지금은 그놈의 정치를 배반했다는 이유로 교화소 생활을 하게끔 하였으니 나로서는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구나.

지구는 한 덩어리의 땅, 누구나 자유로이 오갈 수 있어도 오직 북한사람만이 마음대로 갈수도 디딜 수도 없는 그 땅, 너는 그 땅을 넘나들었다고 교화생활을 강요 당하고 있으니 그 땅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지?
인간의 탈을 쓴 무지막지한 인간, 바로 그 인간이 만백성의 허리를 보이지 않는 사슬로 동여매 놓았으니… 불쌍하기 그지없구나.

아! 북한 땅, 북한사람아!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북한 땅이 우리가 나서 자란 고향 땅이지만 그렇게 무섭고 억울하고 우리를 울리는 땅이 될 줄은 정말 몰랐구나.
지금 이 나라 이 땅에는 선량하고 어진 마음들이 자라 너희들의 인생을 보살펴 주려고 이리저리 뛰건만 그 땅의 주인을 찾아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해 줄 사람은 과연 어디에 있을지…
악귀 같은 만행과 고문에서 시달림 받을 내 딸 현숙이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을 허비는 아픈 그 사연 누구에게 하소연 하면 좋을지 모르겠구나.

오늘도 현숙에게 편지를 쓰려고 하니 지나간 너의 생활이 한눈에 안겨와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앞을 가리누나. 내 딸의 고운 마음과 예쁜 그 얼굴을 세상에 알리고자 이 편지를 쓴다

2004년 7월 29일 경상남도 울산에서 축제를 하던 날 아버지와 어머니는 재미있는 놀이터에서 웃음꽃을 피우는 예술인들을 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데 네가 월남에서 전화로 월남입니다 라고 하면서 다급하게 말하였을 때 그날 밤 잠을 잘 수가 없었단다 그 후부터 너의 소식에 대해 알 수 없어 그저 월남에서 오겠지라고만 생각 하고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매번 물어보았으나 너를 좀처럼 찾을 길이 없었고 이제서야 네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되어 편지를 쓰게 된다

너에게는 이 편지가 가 닿을 수 없는 글이지만 아버지로서는 떼어놓을 수 없는 너의 얼굴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제 잘못을 뉘우치기도 하던 현숙이의 얼굴을 그려보면서 너의 어머니와 함께 너의 신상을 걱정하고 있다.

아! 사랑하는 내 딸 현숙아. 지금은 어데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몹시 알고 싶구나 지나간 너의 생활역사는 너무나도 험한 가시덤불로 뒤엉킨 수풀처럼 생각되는구나 이 가시덤불을 헤칠 때 숨막히고 답답하여 긴 한숨소리가 나오듯 이 세상 끝까지 네 명줄을 빼앗아 가려는 기구한 운명의 길이 네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 그 길을 헤쳐 나가려고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잠 못 이루는 현숙이의 얼굴이 눈앞에 아물거리는구나.
밤이면 꿈속에서 너의 얼굴을 보고 아무 말 없이 지나치군 하지만 낮이면 그리운 얼굴 또다시 그려보고 생각하군 한다.
이것이 진정 아버지가 딸에 대한 그리움에 못 이겨  하는 하소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세상만사를 제쳐놓고 죽음을 판가름하는 재판정에서 딸을 구하는 것과 같은 그 심정을 이 글로서 대치할 수 있을까. 현숙이가 모진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아버지가 또 있겠느냐.
아버지는 딸에 대한 미안한 맘으로 잠 못 이루고 속이 답답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아무리 김정일이가 날치고 세계를 지배한다고 한들 이미 지은 죄가 없어질리가 있으며 국민이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 우리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고 모든 국민들의 원한이 사무쳐 그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산산조각 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사랑하는 내 딸 현숙아. 이 편지를 받아보고  아버지의 피맺힌 원한을 너에게 하소연한다고 욕하지 말아다오. 때가 되면 너도 이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김정일 정권으로 인하여 너는 인권마저 유린당하고 모진 고문과 고통 속에서 소생할 수 없는 운명으로 변하였으니 아버지로선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구나.  한줌도 못 되는 김정일 정권이 벼랑 끝 전술을 써먹고 있는데 그것은 멸망의 서곡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랑하는 내 딸 현숙아.
멸망의 마지막 발악을 똑바로 눈뜨고 지켜보면서 희망찬 내일을 위하여 한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자. 지금 너는 홀로 남아 집 없고, 먹을 것 없는 인생살이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하여 이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겠지. 그 처량한 얼굴이 내 눈에 피눈물이 고이게 하는구나.

아! 김정일이가 너무나도 무지막지한 놈이구나.
눈만 뜨면 핵 미사일기지에 틀고 앉아 세계제패를 망상하며 웃음을 짓고 있는 몰골이 눈에 선히 보이는 듯 하다. 국민들은 먹을 것 없어 헤 메이는데 쌀과 비료는 모두 미사일과 탄알로 변하였으니… 이것이 이 나라 국민을 위하여 베푸는 정치라고 볼 수 있을까. 너는 이런 버림받고 천대 받는 사람중의 하나이지.

보고싶은 딸 현숙아. 오늘도 죽음을 판가름하는 싸움에 둘도 없는 목숨이지만 서슴없이 바친 영웅들의 모습을 본받아 꿋꿋이 살아 나갈 것을 이 아버지는 부탁하고 싶다. 그리고 교도소 생활에서 절대 죽지 말고 자기 몸 관리를 잘 하여 통일된 그 날까지 견디어 다오.
그럼 만나는 그날까지 몸 건강하기를 당부한다.
부디 안녕히.
아버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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