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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계시는 존경하는 오빠와 형님을 찾아서200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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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성 옥


그리운 오빠와 형님!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오늘도 여전히 농촌에서 생계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자식을 위해 한평생을 흙에 묻혀 살며 열심히 일하고 계실 오빠와 형님에게 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문안인사 드립니다. 그리운 오빠와 형님! 보고싶은 나의 친언니, 사랑하는 나의 동생들, 나의 조카들, 일가 친척들, 고향의 정 많은 분들 한시도 잊은 적 없습니다

북청에서 농민의 딸로 태어나 출신성분을 바꾸며 30세 나이에 나진으로 시집갈 때 좋은 곳이니 잘 살아가라고 축하해주시던 우리 오빠와 형님, 나의 동생들을 어찌 잊을 수 있나요

북에서는 농민자녀는 무조건 농촌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많은 농촌처녀들은 도시에 시집가지 못하고 대부분 농촌에 시집가는 현실에서도 그래도 저는 운이 좋아 나진 총각을 만나 출신성분도 바꾸고 나진에선 신혼 살림하다가 남편 따라 더 천국인 대한민국 서울에서 세상 부럼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으나 늘 의식주 때문에 허덕이는 북에 계시는 오빠와 형님, 언니, 동생 때문에 마음이 늘 편하지 않아요 배고픔은 어떻게 해결할까, 병에 걸리지 않으셨는지 옷은 어떻게 구해 입는지… 또 땔나무는?… 정말 그 어느 하나도 풍부하지 않은 북한 현실이기에 악몽을 꾸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오빠! 참 지난번에 중국에서 잃어버렸던 우리 막내 딸도 4월 중순에 한국에 왔어요먼저 떠난 부모님 찾아 중국 단동 비행장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다 잡힌 6살 어린 경향이, 2살의 어린 나이에 어머니 등에 업혀 중국에서 살다가(고향도 모름, 북한 교육시키지 않음) 중국아이로 만들어져 교육시킨 딸이 북한 신의주로 북송되어 고아원 입양도 몇 번, 갖은 고생을 다하다가 겨우 찾게 되어 마침내 만 5년 만에 다시 부모님의 품에 안겼어요

그 어린 딸이 고향도, 큰 아버지 이름도, 아무도 모르는 북한으로 끌려가 얼마나 울고 얼마나 배고픔을 당할까 하는 생각에 흘리고 흘린 눈물 그 얼마인지 모른답니다하나님의 사랑과 보살핌이 있어서인지 신의주에서 함흥으로, 청진으로, 고향 나진까지 길가의 조약돌마냥 굴러다니며 고생 고생하던 것을 겨우 찾아 대한민국에 데려오게 되었어요 이제 우리 네 식구는 다 모여 옛말하며 잘 살아 가렵니다예쁜 우리 두 공주들은  무용수마냥 나비처럼, 벌처럼 춤추고 노래 부르며 잘 자라고 있으며  학교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존경하는 오빠와 형님! 지난 몇 십년 동안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하여 우리 동생들을 키워주시고 결혼상도 차려주고 살림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신 오빠와 형님의 그 사랑을 잊지 않고 있어요 사랑하는 남동생 문수 결혼식 때에는 북에 살았음에도 찾아 뵙지 못하고 또 중국에서 영수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도 찾지 못한 이 여동생, 이젠 남북으로 갈라진 한국에서 사니 우리 형제 만날 날은 과연 언제일지요?
이젠 조카들도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였을 것이고 또 새로 많이 태어 났으련만 이름도 얼굴도 모르니 세상에 이런 일이 어데 있겠습니까. 어느 길에서  마주쳐도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이 현실 어찌 우리 한 가정만의 불행뿐이겠습니까
창공에 나는 저 새는 자유로이 남북을 오가며 사랑을 지저귀지만 우리는  서신 한 장 , 안부조차 주고 받지 못하니 분단의 비극을 그 어디에 하소연 하겠습니까 해마다 가을 추석이 찾아오면 고향으로 달리는 마음, 부모님 산소를 찾아 뵙지 못 하는 안타까운 이 신세를 오빠나 형님 동생과 언니도 잘 아실거예요.

오빠! 형제분들! 욕 많이 하세요 그리고 이해해 주세요 찾아가지 못하는 이 마음을… 우리 칠 남매 키우시며 고생만 하시다가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께 효도한번 해드리지 못한 이 마음을…  부모님을 대신하여 맏아들, 맏며느리로 우리 형제들의 얼굴에 근심이 있을세라 따뜻이 보살펴 주신 오빠와 형님의 그 사랑을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느끼고 있습니다

오십의 중반이 되었을 오빠와 형님, 동생들을 만나볼 그 날은 과연 언제일까요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아래 시원하게 흐르는 북청 남대천 맑은 물, 그 물에 발을 담구던 그때, 산에 있는 계단 과수원에 과일이 주렁지고 문화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고 벌판에는 황금이삭이 물결치는 내 고향을 종종 그려봅니다. 여기 서울은 너무 아름답고 황홀하고 고층아파트, 문화휴식공간, 유원지, 놀이동산도 너무 좋지만 형제분이 사는 고향의 향수에 젖을 때가 가끔 있어요.

사랑하는 나의 오빠, 형님, 지난번 우리 봄향이 아빠가 대기업에 입사했어요, 계약직으로 몇 년 일하시다가 이젠 당당한 대기업 회사원으로 일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날로 발전하는 한국에 정착하고 잘 살려면 갈 길길이 멀고 할 일도 참 많아요. 그러나 우리가 열심히 한국분 들과 어깨 겨루고 일하면 성공은 꼭 이루어 질 거거든요.

오빠! 만나는 그날 멋진 모습으로, 성공한 모습으로 꼭 찾아 뵙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딸들과 함께… 오빠도 형님도 힘든 세상살이이지만  힘내시고 부디 건강하시고 만나는 그 날까지 열심히 살아 주십시오
통일은 꿈 밖의 일이 아니거든요 멀지 않아 통일은 꼭 될 것이며 우리 만나는 그날까지 굳세게 살아 주십시오. 꼭 살아 주세요.
찾아 뵈렵니다.
                            
                          2006년 6월 23일
                            서울에서 동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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