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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이모에게200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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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성 국


이모.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사랑스럽고 보고 싶은 조카 혜란이와 혜연이는 잘 있는지요?
정말 보고 싶어요. 제가 이모 곁을 떠난지도 어느덧 8년이란 세월이 흘러 갔군요. 그러나 북한에서 고생하며 어렵게 살아가시는 이모님을 어느 하루 어느 한시도 잊은 적이 없어요.

아버지가 일찍이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장사를 해서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이 너무 고생스러워 중국 친척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다가 친척을 만나지 못한 채 방황하다가 교회 목사님을 만나 여기 한국에 오게 되였어요.

지금도 어머니는 이모 말만 나오면 눈물이 글썽 해서 말을 잇지 못하셔요. 그래서 이모에 대한 말을 조만해 하지 못하겠어요. 어머니가 얼마나 가슴이 아프면 그러시겠어요.

이모. 저도 4년 동안 중국에 숨어서 지냈어요. 산에서 가랑잎을 이불 삼아, 그리고 다리 밑 폐기된 버스 안에서 자면서 왜 나는 하필 못사는 나라에서 태어나 이런 수모를 받는 걸까 하고 불우한 나의 운명에 대해 생각했어요.

북한에서 돈이 없어 중국 물건을 싼값에 팔아서 겨우 밥을 사먹고 목숨을 유지했지요.그러다 장사가 쫄딱 망했었지요.
기차에서 굶고 추위를 견디지 못해 쓰러져 죽은 사람도 많이 보았어요. 아버지가 일찍이 돌아가셔서 제가 13살 때 부터 나무를 해서 불을 때군 하였지요. 그래서 지금 키가 좀 작은가 봐요.

이모님! 여기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우유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라서 키도 크고 몸도 튼튼해요.
북한 아이들처럼 못 먹어서 바싹 마른 아이들을 찾아 볼래야 볼 수가 없지요.  마트(대형 상점)에는 먹을 것이 넘쳐 나고 북한에서 그처럼 귀했던 사탕 과자는 보지도 않아요. 이렇게 흔한 간식을 우리 혜란이와 혜연이 한데 보내주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저  이모걱정 뿐이에요.

그러나 이모, 희망을 가지고 사세요. 독재 체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어둠이 지나고 나면 새날이 오고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이 있듯이 살다 보면 꼭 좋은 날이 올 거에요. 그날은 바로 통일이 되는 날이겠지요.  남북이 힘을 합치면 통일의 그날은 꼭 오고야 말 것이에요. 저도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되어 통일되면 이모와 북한 동포들을 꼭 도와 드리고 싶어요.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 할께요.

오늘은 이만 펜을 놓습니다. 만나는 그날까지 몸 건강히 안녕히 계십시오.
혜란, 혜연 잘 있어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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