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 66, page : 1 / 4, connect : 0
: 전체 : 2004년 (28) : 2005년 (54) : 2006년 (66) : 2007년 (70) : 2008년 (51) : 2009년 (38) : 2010년 (39) :
사랑하는 동생 종단에게2006/09/01
center

                                                                                                                                    김 선 순


사랑하는 동생 종단아, 네가 얼마나 보고싶은지…

우리 형제가 북한 땅에서 받은 천대와 멸시를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못살겠다. 북한은 온통 감옥 같은 세상인데 특히 우리 가정은 아버지가 포로였다는 성분 때문에 더 했었지. 참 너와 헤어진지도 이젠 4년 세월이 지났구나. 우리 집안의 귀염둥이 용철이는 지금 얼마나 컸을까, 그리고 너희 남편과 동네 이웃들은 모두 잘 있는지. 그립고 보고 싶다는 마음을 글로야 다 어떻게 표현하겠니.

종단아. 너와 헤어 질 때 먹을 것이 없어 나진에서 먹을 것을 구해 가지고 온다고 하고 헤어지었는데 이 언니를 얼마나 원망하며 기다렸겠니.
생각하면 가슴이 터진다. 이 언니는 그때 나진행 열차로 친구들과 함께 떠났다.

장사하려고 가지고 가던 돈 이천원을 몽땅 잃어버려 집으로 돌아갈 형편이 못되어 나진 시장에서 7일간 꽃제비 신세로 돌아다니다  동료의 도움으로 중국에 가기로 했지. 가서 밑천을 벌어 가지고 한달 안에 돌아오기로 하고 떠난 걸음인데 영영 못 가게  되였구나.

이 언니는 항상 너한테 죄를 짓고 사는 마음이다.금방 해산하고 온몸이 퉁퉁 부어 올라있으면서도 단 하나뿐이던 이 언니가 이제나 저제나 양식을 구해온다는 한 가닥 희망으로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겠니.  
평생 너한테 죄를 지었구나.

중국에 오니 생각대로 돈을 벌어 한달 안에 갈수 없는 상황이어서 못 가고 하루하루 있은 게 1년이 지나고 중국에서의 생활 또한 너무 고통스러워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간난신고 끝에 결국은 남조선으로 오게 되었다.

사랑하는 동생아, 너는 지금도 이 언니를 원망하면서도 기다리겠지.

한국은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나쁜 사회가 아니란다.
그야말로 지상낙원이다. 북에서 우리가 배웠고 상상하던 그런 사회가 아니라 먹을 걱정, 입을 걱정 없는 자유의 천국이다. 사랑하는 동생아. 이 좋은 세상에 나 혼자 온 것이 정말 아쉽구나.

종단아. 우린 전기불도 없는 촌에서 광솔불을 켜고 살았지. 아침에 일어나면 콧구멍이 새까맣고 눈밑까지 온 얼굴에 만국지도를 그렸지. 그러나 여기는 밤이면 온통 불 천국이야. 단 일분 동안의 정전도 없단다. 여기선 내가 일을 하는 것 만큼 돈을 벌어 자유롭게 살수 있단다. 백화점에는 없는 물건이 없어. 이 언니는  이땅의 좋은 모든 것을 맛보고 느낄 때 마다 항상 네가 마음에 걸려 목이 메고 가슴에 맺혀 화병이 날 지경이다.

그래도 어쩌겠니. 길이 막혀 못 가는  길인데.

그러나 희망을 안고 기다리자. 앞으로 꼭 통일이 될 거라고 믿는다. 꼭 될거야. 이 언니는 네 앞에 진 죄를 그때 꼭 씻을거야. 여기서 열심히 일하고 돈도 많이 벌어 통일되면 꼭 고향에 찾아가 부모님 산소도 찾아 뵙고 너와 우리 형제, 이웃들과 모여 앉아 지나간 추억을 옛말하면서 행복하게 살 그날을 그려본다.

통일된 그날을 기다리면서 이만 펜을 놓으련다. 꼭 살아서 다시 만나자. 이 언니의 부탁과 간절한 소원은 어떻게든 네가 꼭 살아 남는 것이다.
  


61.72.5.43
덧글 개


165

 [2006년] 보고싶은 원미 엄마에게

center

2006/09/01

9737

166

 [2006년] 사랑하는 내 딸 현숙에게

center

2006/09/01

9970

167

 [2006년] 그리운 어머님께 드립니다

center

2006/09/01

10202

168

 [2006년] 고향에 계시는 존경하는 오빠와 형님을 찾아서

center

2006/09/01

9874

169

 [2006년] 보고싶고 그리운 며느리에게

center

2006/09/01

9801

170

 [2006년] 보고싶은 언니에게

center

2006/09/01

9910

171

 [2006년] 사랑하는 막내 동생을 그리며

center

2006/09/01

10144

172

 [2006년] 사랑하는 내 동생에게

center

2006/09/01

10366

221

 [2006년] 그립고 보고싶은 정희에게

center

2006/09/01

10382

173

 [2006년] 그리운 형님에게

center

2006/09/01

9889

174

 [2006년] 보고싶은 나의 친구 혜련에게

center

2006/09/01

10110

175

 [2006년] 꿈결에도 그립고 그리운 존경하는 아버지에게 드립니다

center

2006/09/01

10540

176

 [2006년]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에게

center

2006/09/01

10192

177

 [2006년] 사랑하는 동생에게

center

2006/09/01

10271

178

 [2006년] 보고싶은 우리 딸에게

center

2006/09/01

10224

179

 [2006년] 보고싶은 딸들에게 이 편지를 보낸다

center

2006/09/01

10172

223

 [2006년] 언제나 그리운 금성이 에게

center

2006/09/01

10537

180

 [2006년] 보고싶은 이모에게

center

2006/09/01

10049

222

 [2006년] 사랑하는 언니에게

center

2006/09/01

10572

181

 [2006년] 사랑하는 동생 종단에게

center

2006/09/01

10049
  1 [2][3][4] 
Copyright 1999-2022 Zero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