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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오빠께 드립니다200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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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미 영


오빠, 안녕하세요.

이 인사말이 북에 계시는 오빠께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 식량근심 때문에 몸과 맘이 많이 지쳐있을 오빠의 아픈 마음을 함께 느낄 때  지금 남한에서 먹을 걱정, 땔 걱정을 모르고 행복하게만 살고 있는  내 마음 조차 무거워옴을 어쩔 수 없습니다.

오직 당만 위하여 묵묵히 사신 아버지의 아들답게 오빠 역시 당과 지도자를 위하여 50년 세월 군인으로서의 열정을 아낌없이  바쳤건만 북한의  체제하에서는 그 충성심이 다 무용지물이 되는군요.

오빠가 제대 되었다는 소식만 듣고 저는 중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의 그 가슴 졸이던 나날들을 무슨 말로 표현할지 모르겠군요. 99년에 들어왔다가 3년 만에 중국공안에 체포되어 나갈 때의 그 심정은 당장 하늘이 무너지길 절실히 바라는 마음 그대로였습니다.

북에서 어떻게 하나 살아보려고 열심히 뛰어도  앞날은 점점 막막하기만 하였습니다. 살기 위하여 낮설은 남의 나라 땅에 왔다가 차디찬 쇠고랑을 손목에 찰 때의 그 심정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당에 충실하셨던 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랄 때  죄인이란 우리와는 아주 먼 사람으로만 알았지 이런 일을 당할지 어찌 알았겠습니까. 더욱이 11살 된 제 아들의 연약한 손목에 수갑을 채울 때 그 엄청 난 마음의 상처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입니다. 북송 후의 감방생활은 난생 처음 겪어 보는 짐승보다 못한 생활이었습니다. 뼈에 사무친 이 한을 어찌 잊겠습니까. 거기에서 새로운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모를 때는 몰라서 살았지만 알고서는 살수 없는 사회가 바로   북한사회 입니다.

그리하여 감방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뒤로 하고 기적같이 제가 살아나와 오늘은 월남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내 집에서 편지를 쓰는 이 순간이 꿈만 같고 안정된 생활을 하기까지 6년 세월의 그 타 들던 마음, 통곡하고 싶었던 심정, 그 억울함을 오빠와 마주 앉아 하소연하고싶습니다.

오빠. 행복해진 오늘 비만 오면 생각나는 한가지 추억이 늘 내 마음을 울적하게 하는군요, 비옷은  몇 개 있어도 우산은 하나밖에 없어 비 오는 날 제가 우산을 쓰려고 하니 오빠가 쓰겠다고 하여 서로 싱갱이질 하는데 어머니가 오빠께 으르시면서 저에게 빼앗아 주셨지요. 오빠는 화김에 비옷도 안 쓰고 비를 맞으며 학교에 갔었지요. 깜깜 잊고 지내던  추억이 40대에 이른 오늘날 어제 일인 듯 떠오르니 새삼스럽군요. 여기에 흔하고 흔한 우산을 볼 때면, 비가 올 때면 우산 때문에 다투던 시절이 그립고 엄마와 오빠가 그리워 눈물이 납니다.

오빠, 통일이 되면 우리 마주 앉아 부모님 모시고 다투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살던 그 시절로 돌아가 봅시다. 이젠 한국에 온지도 1년 남짓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겪은 서러운 일들은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죽는 날까지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 편지는 오빠에게 가 닿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가까우면서도 너무나 먼 한국 땅에서 이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동생 미영이가 드립니다,

무조건,그리고 기어이 살아서 다시 만나는 날을 보셔야 합니다.
부디 그날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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