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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그리운 언니에게2007/10/12
관리자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그리운 언니에게 

서만희 


  언니! 하고 부르면 눈물이 앞을 가려 견딜 수 없군요. 언니도 모르게 겁에 질려 두만강을 넘을 때, 죄스럽고 언제 다시 고향땅을 밟으며 언니를 만나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강 건너 중국의 두만강 둑에서 고향땅을 바라보며 저기 불 없이 새까만 땅을 바라보며 눈물을 먹으며 발을 옮겼답니다.


  언니 벌써 떠나온지 3년, 강물도 3번 얼고 산천도 3번 푸르러 졌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만나볼지 기약도 없는 이별을 하다 보니 가슴이 아프고 쓰립니다.


  언니, 그새 몸이나 건강하며 조카, 손자들도 무고히 지내는지 굶어죽지나 않았는지 매우 근심스럽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장남, 장녀, 손자까지 와서 다 같이 잘살며 의식주 근심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손자 성일도 6세인데 잘 자라고 있습니다.


  8월 추석날밤, 북녘의 하늘을 쳐다보며 저 달과 북두칠성은 우리와 함께 같은 하늘에서 공존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헤어져 살아야만 하는가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80고령인 언니와 만날 기회가 언제 올까, 우리 자매의 앞날은 얼마 없는데 세월을 자꾸 흐르고 죽을 나이가 가까워오는데 조급한 마음도 듭니다.


  언니 어젯밤 꿈에는 어렸을 때 언니와 같이 고향 어촌마을의 염전 양수장에서 새우, 망둥어, 감조개를 잡다가 내발이 감탕속에서 베었다고 울며 언니한테 업혀오던 꿈을 꾸었습니다. 그 시절이 정말 그립습니다.


  어려서 십리길 사립학교를 다닐 때 공동묘지와 솔밭을 뚫고 지나는 소로길을 가다 묘지에 여우들이 이리저리 뛰는 모습을 보고 무서워 집까지 뛰어가던 생각도 어제 같습니다. 그 때는 보리밥에 계장을 먹고 다니면서도 그렇게 힘이 있었던지요, 그때가 그립습니다.


  언니 통일이 늦어지면 우리는 하늘나라에 가서나 만날까 원통합니다. 우리 민족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통일만이 살길입니다. 요즘 정보를 들으면 그곳이 식량난으로 평양거리도 몆일분을 주는 배급도 못주다가 2호미를 풀어서 조금 주었다는데 언니네 사는 지방이야 더 말할 것이 없겠지요.


  우리가 97년도에 옥수수가루 3키로 가지고 물쑥과 버무려서 한달을 견뎌낸 생각이 납니다. 그 게장떡도 왜 그렇게 맛이 있던지... 지금 언니네가 또 더 힘들 것을 생각하면 여기서 밥상을 놓을 때마다 그 생각하며 술을 뜰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1주일에 1번 다닌다는 기차, 전기도 없는 캄캄한 속에서 등잔불에 코가 까맣게 되며 이부자리도 새까매지는 그런 생활을 어떻게 더 살아갈지 근심입니다.


  언니 그래도 견디어 살아야 합니다. 우리도 여기서 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조직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며 죽어도 살아도 통일이 우리가 앞당겨야 할 일이라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니, 만나는 그날을 희망으로 삼고 몸 건강히 잘 살아 이겨나가기 바랍니다. 언니의 옷도 여기서 많이 마련해 두었는데 보낼 길이 없으니 행여나 하고 보관해 두었습니다.


  언니 여기서 추석날에는 통일전망대 가서 북쪽을 바라보곤 합니다. 분계선인 임진강 저편에는 북한이 보입니다. 나무 한 그루 없이 붉은 색을 띈 땅에 달구지 한 대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기는 도로에 차가 메여서 야단입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핵에만 투자하고 국민과 나라환경은 안중에도 없었는지 여실히 증명됩니다.


언니 오늘은 이만 씁니다. 부디 몸 건강히 만날 때 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2007.6.26 서울에서

동생 만희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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