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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어머님과 사랑하는 친가족들을 찾아서2007/10/12
관리자

사랑하는 어머님과 사랑하는 친가족들을 찾아서


                                                         김승욱


 사랑하는 어머님!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형님과 조카들 그리고 둘도 없는 내 아들 성일아! 그동안 잘 있었니? 얼마나 고생들 하고 있어요. 고생 중 가장 서러운 고생은 먹지 못하는 고생인데 그 고생을 이겨내고 있는지요?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님! 속이 차고 굶으셔 앞도 못 보시는 어머님, 지금 이 펜을 든 딸은 어머님께서 생존해 계실까하는 생각으로 가슴 졸이며 이 글을 올립니다.


  1999년 이별강 두만강을 넘어 40세 넘어서는 그 나이 지나 50을 넘어 머리 희끗한 여인이 당신을 닮은 어머니 모습 그립니다.

사랑하는 내 어머님! 85세 넘는 고령에 굶주린 창자 끌어안고 감자에 미역을 넣고 이면수를 넣은 국을 시원히 잡숫고 싶다 하시던 어머님! 이 딸을 용서하세요! 어머님 그 소원도 풀어 드리지 못한 죄 용서하세요. 죽물도 배를 채울 길 없고 시장하셔 꼬부리고 구석에 누워 살아계셨지만 산 생활이 아닌 지옥 같은 곳, 장판도 깔지 못하고 시멘트 바닥 차디 찬 방, 먹을 것도 없고 덮을 트래기(누더기) 속에서는 바퀴, 빈대가 득실거리고 옷도 비누가 없어 빨지 못하여 이와 벌레가 득실거리는 그 속에서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


  어머님! 피눈물 납니다.

나, 이 딸만이 좋은 세상 좋은 집에 쌀밥에 먹고 싶은 것을 혼자 먹으며 이것이 내 목에 넘어 갈까요, 먹지 못 하여 풀 캐러 가려해도 맥이 없어 풀도 먹지 못 하고 온 집안 식구 퉁퉁 부어 그 많은 식구들이 죽고 뿔뿔이 헤어지고... 물 한 모금 먹으면서 겨우 정신 차리고 먹고 싶은 음식 먹어 보지 못하고 병원 문 앞도 가 보지 못한 채 죽은 오빠, 죽은 동생, 내 딸 은주. 씨종자도 남기지 않고 쓸어버리는 세상은 김정일이 통치하는 저주로운 그 세상, 그 나라밖에 없어요. 다시 살고파 팔십 고령 어머니에게 “살고 싶어 엄마! 난 빵 한 조각 먹고 싶소!” 라고 말하던 오빠... 죽어도 그 앞에 놓을 제사 떡 3조각도 없었던 그때였지. 1999년 내 딸 은주는 18세 꽃나이에 썩은 강냉이 썩은 콩 눈에 퍼지고 퍼진 것을 나무도 없어 잘 끓여 먹지도 못하여 위장염으로 구토, 설사에 지쳐 병원 문 앞에도 못 가고, 약 한 알 먹어보지 못 한 채 맥없이 영원히 잠든 내 딸 은주...


   피 한 방울도 없이 말려 죽이는 저주의 땅, 보고 싶지 않은 그 땅에 내 동생 송월이 죽은 자기 소식 알리려 동생 영혼이 이 언니를 부른 것 같아, 2003년에 또 잡혀 나가 2002년 영양실조와 설사로 아홉 달 동안 앓다가 중풍으로 언어 마비되고 팔다리 쓰지 못하는 폐인이 되어 이렇게 살 바엔 죽는 것을 선택하겠다며 물 한 모금도 먹지 않고 자결한 동생 송월아! 대한민국에 온 네 또래 나이 보아도 너 생각, 죽은 내 딸 은주 나이 처녀애들을 보아도 딸 생각, 2004에 잡혀 나가 소식도 모르는 아들또래 아이들을 보아도 가슴 저리고 아프답니다.

 

  가슴 아프고 눈도 보이지 않아 병들고 이 몸도 지쳤답니다. 그러나 힘 낼 겁니다. 고국 땅에 남은 불쌍한 오빠 자식들, 동생 자식들, 아들을 위해 힘껏 일 할 것입니다.


  어머님! 어머님께서 저에게 항상 타이르시던 말씀은 “내 딸아! 이 정치는 네가 말해서 해결되지 않는 정치이니 괜히 주모자라 꼬쟁기에 끼우지 말고 가만히 있거라. 말 한마디가 무서워 누구도 말하지 못하지 않느냐. 정치론은 입 밖에 내지 말아라, 죽어도 값이 없이 죽지 말거라.” 하시던 말씀...


  첫 번째 2001년 잡혀 북송되어 갔었을 때 딸 은주 묘를 찾았으나 묘에 강냉이를 심어 묘를 잃어버리고 가슴속에 피 눈물로 통곡했지만 동생 송월과 성일이가 그 때는 내 곁에 있었지요.


  풀 베지 않은 묘에 추석날에 가서 “내 딸이면 이 엄마 이국땅에서 왔다 간다. 내 딸이 아니면 누구인지 모르나 내 딸 은주를 잘 보살펴 주세요” 너무도 사람이 죽어 여기저기에 묘를 많이 썼는데 나무 팻말 하면 땔 나무가 없다고 다 뽑아 패 때니 이런 한심한 세상이 어디에 있어요?


  고생 속에서 뼈가 굳어지고 다 자란 내 조카 명국이 은복아! 너의 아재 옥별, 은별이를 잘 돌보아 주거라. 고생 속에서 그래도 목숨을 견지한 너희들이 대견스럽구나. 힘을 잃지 말고 힘차게 살기를 고모는 간절히 기대하며 바란다.


  형님! 탄광 운탄 직장에서 오늘도 지금도 탄광 동발하러 연약하고 병약한 몸으로 잘 잡수지도 못하시고 비칠대며 동발나무 끌러 오늘도 가셨는지요? 그깟 유독 탄광만이 군부에 속해 배급을 장마당 야매 가격보다 조금 더 공급 하는 것을 바라고, 탄광 직장에 출근하지 않으면 탄광 강제 노동, 그 속에서 벗어나면 군 강제 노동판에 끌러 가게 되니 모든 것이 억지이지요. 그것도 돈도 없이 무보수 노동이니... 은복이도 이 고모 나갔을 때 장사한다고 강제 노동 단련대에 들어 간 것이 얼마나 분하였으면 네가 반항 하였겠니?


  이 고모가 중국 땅에서 숨어 다니고 헤매다 보니 성일이도 잡혀 나가 소식도 모르고 있지만 사람답게 살지 못하였으니 고생 하신 형님을 한 번도 도와 드리지 못 하였으니 죄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오늘 따뜻한 대한민국 넓은 품에 안겨 입을 걱정 먹을 걱정, 땔 걱정 없이 병들세라 무료로 치료받고 있어요. 홀로 내가 외로울세라 괴로울세라 웃음을 주고 친구를 주고 대한민국은 여름이라 음식을 변한 것 먹을세라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것을 마련하여 주고 있어요. 그리고 집도 차려졌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요.


  하지만 내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형님 조카들! 이 세상에 불쌍히 죽은 내 형제, 자식을 생각하니 눈물이 아닌 피눈물이 흐릅니다. 그리고 옥별이 은별아, 너희들은 멀건 죽물이라도 먹이려고, 너희들을 살리려 하다 죽은 너의 어머니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난 첫 날부터 너희들을 위해 목숨 바친 어머니를 위해 일 년에 한 두 번이라도 산소에 가서 잘 모셔라. 묘가 땅과 평평하니 잃어버릴까 두렵구나. 묘지가 너무 생겨 발 디딜 곳 없는데 표시를 잘 하거라. 이 큰 엄마 힘차게 살아 너희들을 도우련다. 너희들도 힘 잃지 말고 건강하여라.


 내 아들 성일아!

오지 않는 널 찾아 말 모르는 땅을 가슴 쥐어뜯으며 헤매다가 한 달 지나 네가 타던 고물 자전거가 파출소에 있는 것을 보고 조사하니 네가 잡혀 조선으로 북송되어 갔다는 걸 알았다. 너의 생사를 모르는 이 엄마는 네가 힘차게 살고 있다고 신심을 안고 있기에 오늘까지 버틸 수가 있었단다. 2004년 7월 27일 나간 날부터 오늘 현재 하늘이 보이지 않는 가슴 쥐어 뜯으며 하루에 몇 시간 잤는지? 하나님께 너를 도와 달라고 시도 때도 없이 기도 올리고 올렸었어. 지친 이 엄마를 얼마나 원망하겠니? 나라 없는 백성은 상갓집 개만도 못하다고 이국땅에서 얼마나 뼈에 사무쳤는지 너도 느꼈지? 이 엄마도 뒤늦게 다 잃고 철이 든들 무슨 소용 있겠니? 꼭 살아 있기만 바라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다. 꼭 살아야 한다, 내 아들 성일아!


  50이 넘는 내 나이, 엄마를 그리는 것은 먼저 떠나간 자식들을 가슴에 묻으니 홀로 자식 없이 쓸쓸히 가신 어머님 모습 내 모습인줄 인제야 알았어요. 그리운 어머님! 어머님을 다시 뵙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이 가슴 쓰리고 아파옵니다. 부디 이 딸을 용서하세요, 행복하세요. 제가 이제부터 남은여생 힘이 되겠어요.


  형님, 몸을 돌보면서 일하세요. 형님은 우리 집안의 기둥이에요. 명국아 은복아 어머님을 잘 모셔라. 옥별아 은별아 너희들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우리 서로 만나는 그날까지 몸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이국땅 남녘땅에서 딸이 올립니다. 고모 이모가 보낸다. 성일아 엄마가 보낸다, 건강하기를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7년 06월 16일

                                        승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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