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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조카 정수에게2008/10/24
관리자



사랑하는 나의 조카 정수에게


김수연


정수야 안녕! 많이 놀랐지? 나 막내 이모야...


지금에야 소식을 전하게 돼서 정말 미안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무척  궁금하구나. 가족 모두 건강한지,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너랑 생이별을 한지도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너의 모습은 아직 이모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아있어.


가 많이 어렸을 때 헤어져 아마도 이모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겠지... 지금은 키도 마음도 많이 컸을 사랑하는 정수야 이곳에 살면서 길을 가다가도 너희 또래아이들을 보면 네가 생각나고 한시도 너를 잊어본 적이 없단다. 아장아장 걸어 다니다가도 내가 나타나면 막 달려오느라 돌부리에 넘어져서 소리 내며 울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구나. 누나랑 손잡고 집에 오다가도 어른들에게 깍듯이 배꼽 인사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흐뭇해하던 기억도 지울 수가 없단다.



정수가 이곳에서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더 많은 것을 누리며, 더 좋은 것을 보며 더 높은 꿈을 꾸며 미래를 준비해 가고 있겠지. 총명하고 밝은 너라면 충분히 너의 재능을 활짝 피울 수 있었을 텐데... 언제나 너만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고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단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과 똑같이 태어나 마음껏 뛰놀고 밝은 미래를 꿈꾸며 행복을 누릴 권리가 너에게도 있건만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어려서부터 고생하며 마음껏 배우지도 못할 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단다.



하지만 정수야. 너에게 큰 꿈이 있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말구 그것을 간직하고 열심히 노력해줘. 언젠가는 너에게도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올 테니까...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더 넓은 세상을 보면서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구나. 정수야. 이모는 너에게 해주고 싶은 것, 들려주고 싶은 것, 정말 많고 많은데 어느 하나도 해줄 수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단다. 한국에서의 생활의 풍요로움과 배움의 풍요로움을 너와 함께 모두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꿈속에서 상상 속에서 늘 함께 하지만 현실이 불가능 하다는 걸 깨우쳐 줄때마다 가슴이 무너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단다. 그래도 우리 함께 노력하자. 참고 인내해서 반드시 통일된 그날에는 우리 모두 밝은 모습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말이야. 너는 거기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나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살게. 항상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자식 된 도리로 부모님께 효도하고, 그렇게 살다보면 우리 서로 만날 그날이 오겠지.



그리고 항상 기억해줘...


이 하늘 아래 어딘가에서 너를 위해 기도하고 너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온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이모가 있다는 것을 말이야. 하고 싶은 말 너무나도 많고 많지만 글로는 나의 마음을 이루 다 표현 할 수가 없구나. 통일되는 그날 우리 만나서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기쁨과 슬픔 모두 함께 나누자. 약속해줘. 항상 씩씩하고 밝게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겠다고... 그럼 우리 만나는 그날까지 온 가족 모두가 몸 건강하길 두 손 모아 빌게...



서울에서 정수를 사랑하는 이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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