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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줌의 흙이 되신 부모님께 용서 빕니다2008/10/24
관리자



한줌의 흙이 되신 부모님께 용서 빕니다


김옥실



이젠 한줌의 흙이 되어 저 구천에 계실 아버지, 어머니!


막내딸 명희가 10년이 넘은 오늘 부모님께 한없이 죄송하고 불효했던 이자식의 용서를 빌면서 이렇게 나마도 저를 낳아주시고 그 험악한 세상에서 15년 동안이나 이 사회의 참된 인간이 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그 사랑과 그 은혜에 보답은 못할지언정 끝없이 원망하면서 살아왔던 이 못난 자식의 죄를 씻을 수만 있다면 그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편지에 그 마음을 담아 봅니다.



부모님의 3년제를 지내고 피눈물의 강 두만강을 건넜던 18살 철부지가 이젠 28살의 어엿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철없던 그 시절, 너무나도 째지게 가난하였던 우리 집이 싫었고, 부처님같이 너무 순박하고 착하기만 하였던 부모님들이 저한테는 무능하게만 느껴졌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여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미안합니다.



아무도 없고 언어와 사회개념 모든 것이 생판 다른 저 이국 중국 땅에 혼자 처참하게 버려져서야 나라 없는 백성은 상가 집 개만도 못하고 사랑하는 부모 형제가 그 얼마나 더 없이 소중한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들이기를 그렇게 바라며 온 집안의 큰 기대를 가지고 이 세상에 첫 고성을 울렸을 때 그만 계집애여서 태여 난 그날 밤 12시도 넘기지 말고 내다 버려라는 특이하고도 유별난 봉건사상이 꽉 들어찬 친 할머니의 끝없는 천대와 멸시 속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마음고생 변변히 지어주지 못했다며 항상 미안해하시고 안쓰러워서 사탕 한 알, 사과 한 알이 생겨도 저의 손에 언니들 몰래 쥐어주셨던 부모님의 눈물 난 사랑...



아,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제 밥 먹고 제가 큰 줄 알았고 푸짐하게 배터지게 잘 먹고 잘 입히는 것이 자식을 위한 부모님의 사랑이라고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고 부모님도 그런 부모가 되기를 원했었습니다. 비록 잘 먹고 잘 입히지는 못해도 그 속에 숨어진 부모님의 사랑. 그 사랑만큼 값지고 훌륭한 참된 사랑이 있다는 걸, 그땐 미처 몰랐고 홀로 버려진 중국 땅에서 사랑이라는 걸 못 받아보고 한번 또 한 번 당하고 아파서야 한 번의 또 한 번의 험난한 고비를 겪어서야 어린 자식을 두고 떠나시는 것이 걱정되어 두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셨던 그 부모님의 아픈 사랑.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흐를수록 잊혀질 줄 알았는데 내가 잘 먹고 잘 입을수록 더 가슴 아프게 파고드는 진정한 행복 사랑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나무막대기 휘둘러도 거칠게 없었던 단칸짜리 방에서 일곱 식구가 오순도순 모여앉아 강냉이자루 죽 한 숟가락씩이라도 나누어 먹었던 나의 집 그때가 가장 소중했던 사랑이라는 두 글자가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던 내 인생의 최고의 행복했던 시절이었다는 것을...


아버지, 어머니. 저는 지금 더운물, 찬물 콸콸 나오고 오늘은 어떤 이쁜 옷을 입을까, 어떤 음식을 먹으면 더 맛있을까를 따지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는 아파트에서 살지만 덩그란이 저의 집에 온 동네 사람들이 물 길러와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으시고 싫은 소리 한마디 없이 문을 열어주시던 부모님의 너그럽고 인정이 넘치던 그 모습이 뚜렷이 안겨오고 그 시절이 온 마을 사람들이 물을 긷느라 문을 열어놓았고 저의 화장실 중간 복도에 물을 흘려 사탕기술도 서슴없이 자신의 밤잠을 자지 못하면서도 그 누구에게라도 그 사람들의 집에까지 찾아가면서까지 가르쳐주시던 부모님, 자기 자신 나라는 개념을 떠나 그 누구에게라도 조금이라도 베풀어주고 싶어 하시던 그 뜨거운 사랑, 비단결 같으신 마음씨를 가지고 부모님을 원망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참 바보스럽게 생각했던가!



그 죄가 너무 큽니다. 씻을 수 있을는지. 왜 그때 친할머니가 절 버리라고 할 때 버리지 않고 그 때문에 이름도 제대로 지어주지 못하고 키우시면서 갖은 마음고생 다 겪었는지 그 험한 세상에 한없이 원망했던 저를 아버지, 어머니 저 하늘나라에서 용서하실 수 있나요. 용서하기엔 제가 지은 죄가 너무 크지요. 용서를 빌기엔 너무 염치없지만 그나마 이렇게 구천에 계시는 부모님께 용서의 편지를 쓴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만족합니다.



제가 때늦게나마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을 부모님의 마음을 알고 느꼈을 때 전 믿었습니다.


항상 착하고 바르게 사신 부모님은 저 구천에서 비록 한줌의 흙이 되어 떠돌아다니는 영혼이 되었어도 행복하실 거라고 그렇죠. 편안히 천국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죠.



아,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비록 한 잔의 술도 부어 올리지 못하고 부모님의 영전에 찾아뵙지도 못하는 몸이지만 제가 그나마라도 때늦은 후회와 용서를 비는 것을 받아주세요. 누군가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했습니다. 그래요 앞으로 기나긴 세월 아버지, 어머니 오늘 이 밤도 이 자식은 창문에 여린 달빛 날 바라보는 부모님 눈길 같아 창밖에 이는 바람소리 부모님이 거어오시는 자취 같아 긴긴밤 잠 못 이루며 한번 또 한번 부모님 그 사랑 그리며 못난 이 자식의 불효를 용서 빌면서 이 펜을 놓을까 합니다.



저의 용서를 이 편지에 담아 보기엔 저의 펜이 너무 모자라지만 저의 용서를 씻고 지금이라도 효도하고 싶은 마음은 한 점이 티도 없는 진심이고 불같습니다.


그럼 아버지, 어머니 통일이 되어 제가 부모님 영전에 찾아뵐 때까지 저의 죄를 씻을 때까지 꽃방석에서 편히 잠들어 계세요.


부모님께서 제일 사랑하고 아끼던 막내딸 이자식의 용서의 편지를 올렸습니다.



2008년 3월 18일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서





어머니께 용서를



추우면 추울세라 더우면 더울세라


이 손목 잡아주시고 인생의 첫걸음


데여 주시던 어머니



그 곱던 얼굴에 주름이 지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고 등허리 휘였건만


언제나 끗끗히 억세게 살아가시던 어머니



저 길가에 피여난 들국화 수만은 발길에 짓밟히고


수많은 손길에 꺾이여도 봄날의 그윽한


향기를 내신 너그러운 어머니 모습이였고



신심산골에 피여난 도라지꽃


그누가 보라고 피였나 고개숙인 그모습


고상하고 순결한 자애로운 어머니여서



그런 어머니 모습에서 사랑이란 두글자


이가슴을 울려주었고 인생이란


삶이란 무엇인지 깨우쳐 주시던 어머니



이밤도 저 둥근 발빛은 험한세상


넘어질세라 사랑 때문에 아파할세라


내인생의 거울이되고 등대가 되어주신 어머니


그 모습 그대로 이 가슴속에 환희 비춰옵니다



저 창문에 여린 달빛 날보는 부모님 눈길같아


저 창밖에 이는 바람소리 부모님오는 자취같아


긴긴밤 잠못들어 뒤척이면서 어머니 숨결 느껴봅니다



이젠 한줌의 흙이 되신 어머니


어머니 영전에 술한잔 부어드리지 못하는


이못난 자식 가슴 아프게 외쳐봅니다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용서하세요 이자식을



용서를 빌기엔 너무 불효한 이자식


때나마 늦은 후에와 참회의 눈물로


이렇게 무릎 꿇고 빌어봅니다


어머니의 아픈 매가 그립습니다.



사랑만 받고도 감사할줄 모르고


철없이 원망과 투정질로 속태우던 이자식


오늘날 지켜봐주세요 훌륭한 어머니 자식답게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아 어머니 오늘 이자식 드리는 참회의 큰절을


받아주시고 용서하세요


어머니 어머니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한없이 그린운 어머니 이자식이 억세게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날 부디 이 자식을 용서하세요


아 어머니 다시한번 용서를 빕니다


용서하시라 어머니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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