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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엄마에게...2008/10/24
관리자



보고 싶은 엄마에게...


김은정



엄마  보고 싶어요.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시냐고 문안드리기가 참 그렇네요.. 엄마라고 부르니 처음이여서 참 어색하네요. 아주 많이 너무너무 보고 싶은데...



엄마 나 지금 14살이에요 엄마도 알고 계시죠. 8살에 중국 연길 역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지금껏 한 번도 보지도 못하고 엄마라고 불러 보지도 못했네요. 엄마가 내 옆에 없으니깐... 나는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제일 부러우면서도 제일 어색한 이름이네요.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제일 부러워요. 엄마 나 이젠 초등학교 6년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중학생이 되였어요. 중학생인 나의 모습 교복 입은 모습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또 그렇게 못했네요.



엄마 처음에는 내가 외할머니를 따라 중국에서 여기 한국으로 이사해 온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였어요. 이젠 중학생이 되고 또 외할머니가 항상 이야기 하시던 북한이 어떤 곳이고 중국이 어떤 곳인지 한국에 왜 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나는 외할머니를 따라 이사 왔으니 당연히 엄마가 인천 내가 있는 이 집으로 기차타고 오시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항상 기다렸고 학교 갔다 집에 오면 엄마가 와 있는것 같아 얼른 뛰어와 문 열어 보고 했어요. 그런데 내가 초등학교 마치고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못 오시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보고 싶어요. 엄마 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때 외할머니가 우시면서 네 엄마도 이 모습 보았으면 얼마나 좋겠니, 하시더니 이제 또 중학생이 되어 첫 교복을 입고 첫 등교 날 외할머니가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면서 참 대견하다. 이 모습 네 엄마도 함께 보면 얼마나 좋겠니, 하시면서 인성이 바르고 착하게 남을 배려하고 용서하면서 크고 꼭 공부 열심히 하여 대학생이 꼭 되어야 한다고 그래야 엄마를 만날 거라고 했어요.



엄마, 외삼촌도 대학생이 되고 이젠 졸업반이 되었어요. 외삼촌과 외숙모, 큰 이모 특히, 외할머니 모두가 나를 너무너무 잘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나는 아무 걱정이 없어요. 엄마, 나 무용 동아리에서 댄스 무용 서울시 초등학생 시합에서 금상을 두 번이나 탔어요. 그리고 컴퓨터 자격증도 습득했어요. 공부도 잘하는 편이예요 꼭 대학생이 될 거예요. 엄마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외할머니에게 KBS 방송국에 찾아가서 “ 그 사람이 보고 싶다” 에 신청하여 엄마를 찾겠다고 하니 외할머니가 네 엄마는 그렇게 찾을 수 없다고 했어요. 그러시면서 내 손을 꼭 잡으시고 슬피 우시면서 이제 좀 더 나이를 먹으면 그 때 알거라고 했어요.



엄마는 이북에 있고 또 생사조차도 알 수 없으니 못 찾는 거라고 통일이 되어야 만난다고 하셨어요. 그것도 엄마가 살아야 계셔야 만난다고 하시면서 참 가슴이 미어진다고 하시면서 너무 슬피 우시였어요. 엄마 과연 통일이 언제면 될까 통일이 무엇이기에 엄마와 내가 이렇게 갈라져 있어야 해요. 언제면 통일이 되어서 엄마 얼굴 볼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엄마얼굴이 너무 많이 잊혀 져서 코와 단발머리 했던 엄마의 모습밖에 몰라요. 진짜로 엄마 얼굴 떠올리고 싶은데 생각이 전혀 안 나요 하지만 나에게도 엄마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그래서 더 엄마가 보고 싶고 불러 보고 싶어요. 엄마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치고 졸업식 날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고 그리웠는지 알아요? 엄마 있는 애들 너무 부러웠어요. 다른 애들은 엄마아빠가 최신형 사진기를 들고 꽃을 사들고 교실 복도에서 자식들과 눈 마주치며 웃는데 나는 엄마가 없어 외할머니가 구식사진기 들고 꽃 사가지고 오셨는데 사진기가 부끄러웠는지 사진 한 장 못 찍고 자꾸 손수건을 눈가에 가져가시는 거예요. 그런데 나도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겨우 참았어요.



외할머니 모습이 엄마였으면 하고 자꾸 눈물이 나서 외할머니께 웃음한번 지어보이지 못했어요.


너무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근심 하지 마세요.  외할머니가 나에게는 엄마 이상이에요. 너무너무 자상하게 잘해주시는 엄마처럼 느껴 질 때가 많아요.


그러니 엄마 걱정 마시고 통일이 되는 날까지 꼭 살아 있어야 해요.



엄마 그리고 내가 김은정 인줄은 모르고 항상 내 이름이 유화선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외할머니가 그 이름은 중국에 있을 때 이름이라서 진짜 내 이름은 김은정이라네요. 이름은 엄마가 지은 이름이라면서요? 이름이 너무 이쁜 이름이여서 마음에 꼭 들어요.



엄마, 외할머니 말씀으로는 북한 감옥이 너무 춥고 배고프고 고통스럽다는데 나는 그 고통과 배고픔이 상상이 안가네요. 그러나 엄마 내가 아니, 사랑하는 딸이 엄마 만날 날 기다리며 살고 있는데 꼭 견디어 이겨 내여 살아있어야 해요. 내가 제일 부러워하고 불러 보고 싶고 가져보고 싶은 것이 엄마인데 그래서 학부모회의도 가는 것이 내 소원인데 엄마 잊지 않고 꼭 살아계셔서 우리 온 가족이 꼭 만나요.



온 식구가 서울야경도 구경하고 엄마 손잡고 놀이원도 가고 63빌딩도 가고 외식도 하면서 남산타워도 엄마 손잡고 함께 돌아보고 웃으면서 사진도 찍고 해요. 나의 소원 이예요. 꼭 이루어 주실꺼죠?



우리 약속해요. 엄마는 나를 만날 때가지 살아 주시는 것, 나는 공부 잘하고 착하게 자라서 큰 사람이 되는 것 약속해요. 엄마 해도 해도 끝없는 글, 또 엄마에게 갈 걸 이렇게 많이 쓰는 것인지... 오늘은 이만 할게요. 엄마 살아있어 주실 것 약속하면서 웃으면서 만나 이야기 할걸 약속하면서 이만 쓸께요... 사랑해요 엄마...




사랑하는 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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