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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 보고 싶습니다.2008/10/24
관리자



할아버지 할머니 보고 싶습니다.


유지영



할아버지 할머니 그 동안 안녕하십니까?


고달픈 생활 속에서 말 그대로 고정하게 사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할머니께서 그렇게 믿던 우리와 엄마를 중국으로 떠나보내고 우리 손녀들이라도 할머니 집에 다녔었는데 우리까지도 엄마 따라 중국으로 가버렸으니 지금은 우리가 오는 것만 같아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많은 식구 데리고 자식들이 와도 인상 한번 찡그리지 않고 없는 속에서도 잘 해서 주시던 할머니. 지금도 이 편지를 쓰면서 우리는 하나님을 알고 눈물 흘리면서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빨리 구원해 달라고 눈물 흘립니다. 그러나 그 땅은 하나님 말만해도 잡아가고 죽어가는 세상. 생각만 해도 소스라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지금도 풀 한포기 나오지 않는 콩가루 같은 땅에서 농사를 한해 여름 힘들게 해도 반년식량도 구하지 못하면서 고생하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막 달려가고 싶습니다. 할머니 내가 할머니 집에 놀러 내왔을 때 그냥 놀러온 줄 알았겠지요. 나는 친구와 약속하고 엄마도 없는 이 세상에 살고 싶은 마음 없어 가다가 죽으면 죽고 살면 살고하고 친구와 약속한 것이라 할머니 집에 내려왔고 며칠 있으면 할아버지 생일이고 해서 그날 떠나게 되었지만 떠나지 못하고 그때는 무엇이 다 생각이 안나고 아빠도 그길로 다시 보지 못하게 되고 그냥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 이 길을 떠나면 내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해서 아빠는 멀리 가야 보지만 할아버지한테 마지막 생일 술잔을 붓고 가고 싶어 친구도 아빠 산소에 술 한잔 붓고 가겠다고 하기에 그렇게 하고 오전에 할아버지 술 한잔 부으시니 할아버지가 우리 큰 소녀 술한잔 부어주는 것을 마시면서 큰딸이자 우리 엄마 생각을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시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막 나옵니다. 이렇게 친구와 함께 내 입은 옷 다 벗어놓고 할머니 집에 헌 옷을 입고 신발도 뒤축이 걸리지 않는 신발을 가지고 밖에 변소에 나와 가만히 입고 도망쳐 나온 것이 영영 가지 못하는 길이 될줄이야 어찌 알았겠습니까?!


이렇게 친구와 함께 북한 남자를 통해 중국남자한테 팔려 기약 할수 없는 운명의 길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낯설고 물 설은 북풍 설한을 피눈물로 뒤돌아보면서 다시 이 땅을 밝지 못하겠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하염없이 흘리면서 떠난길이 영영 가지 못하게 될줄이야 어찌 알았겠습니까?



우리 가면 항상 불쌍하다고 엄마 없이 산골에서 아빠와 농사하면서 힘들게 산다고 항상 가면 노란 강냉이 밥도 할머니는 굶으시고 저를 주시던 할머니, 할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삼촌들이랑 제대되여 그렇게 속을 썩여도 그래도 대견해 하시는 할머니 모습 이제야 그 자식이 귀중함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할머니 이렇게 친구와 함께 중국땅 산속에 와서 산속에서 옷도 얇게 입었지 신발도 뒤축이 걸리지 않지 정말 얼어 죽는 것 같았고 고생스럽지만 너무도 그 추위 견디기 힘들어 괜히 떠났다고 생각하면서 산속에서 거의 24시간 있는다는 것이 보통 고문이 아니였습니다. 그때 언젠가 어머니가 모든 일이 힘들 때 기도하면 된다는 말이 생각나서 기도했더니 조금 있더니 사람이 나타나서 우리를 데려가는데 중국사람 처음 보는 것이라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래 그분을 따라 얼마간 택시를 타고 가보니 연길이란 곳 이였습니다. 이렇게 오고 보니 중국땅이라 어머니 단 한번만 보고 팔려가도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 그 아저씨 보고 어머니라고 이야기 못하고 그냥 동네 잘 아는 어머니라고 하고 전화를 한번만 쳐보자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러 개 끝에 한 전화가 걸렸습니다. 어쩌다 내 생애 처음 전화 쳐보고 말을 하니 떨리는데다가 목소리가 잘 기억이 안 났습니다. 그래 이름을 부르면서 말을 하니 어머니도 야단하며 어딘가 하면서 울고 나도 그만 엄마하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래 다시 떼를 써서 30분만 만나보고 어머니도 약속하고 만난 것이 다 하나님의 우리를 너무너무 사랑하시기에 길은 어떻게 다 열리고 우리는 그 자리를 도망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 이렇게 내 민족의 아픔을 사랑하고 언제나 고운마음 가지고 살아온 우리의 운명이 이렇게 열린 것입니다. 할머니 북한땅은 하나님을 저주하고 그분을 믿는자는 다 감옥과 고통속에서 죽여버리니 저주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어 할머니 우리는 중국으로 3국을 걸쳐 어머니랑 동생이랑 모두 대한민국으로 와서 좋은 아파트와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금과 좋은 사람들의 사랑속에 너무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우리 근심 마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부디 건강하시고 만나는 그날 기다립니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옷이랑 생겨도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으로 못 견디게 눈물 흘리곤 합니다. 명절이면 할머니가 수수떡과 기장 떡, 수수오그랑죽이 얼마나 구수하고 맛있던 그 음식.



다시는 먹어보지 못하게 되었으니 할머니, 할머니 소리쳐 부르고 싶습니다. 이제는 할머니 집을 떠나온지도 3년이란 세월 흘렀고 그 세월 우리 엄마와 우리 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으로 늙으셨을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더욱이 할머니가 팔과 다리를 쓰시지 못하신다니 그렇게 건강하시던 할머니가 그 자식들 때문에 우리들 때문에 이렇게 되셨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여 마음을 진정 못해 이 편지를 쓰면서 북한에서 살아온 일들을 생각하면서 가슴을 칩니다. 할머니 부디 않지 말고 할아버지를 잘 돌보시면서 멀지 않아 만나는 그날 꼭 오실 것이라 믿어 확신하오니 힘내시고 부디 부디 건강하세요.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히 계십시오.



손녀 유지영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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