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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보고싶은 언니에게2008/10/24
관리자




그립고 보고싶은 언니에게


전금희



보고 싶은 언니, 그동안 몸 건강히 잘 있었는지요?


유수와 같은 세월의 흐름은 어느덧 꽃망울이 피고 지여 4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은 지팡이를 어깨위에 둘러메고 이곳저곳 행처 없이 다니고 있을 언니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이 글을 적어 올립니다.


보고 싶은 언니, 지난날 우리들의 생활은 말할 수 없는 깊은 사연과 따뜻한 손길이 눈앞에서 아물거릴 때 젖어드는 두 눈물방울은 거칠 새 없이 흘러내려 물도랑을 형성하고 또 그것이 힘이 되여 세상을 알게 하는 만국민들의 아우성치는 포성처럼 이산에서 저산으로 옮겨가 탈북의 길을 형성하는 거대한 발자국 이였습니다.



보고 싶은 언니, 언니와 같이 쌀 한 되박을 구하려 가파롭고 험악한 산새를 마다하지 않고 철령산을 가로질러 넘나들던 일이 눈앞에 확 안겨오는 듯 달려오고 있습니다.


통일의 그날을 생각하면 지고 핀 단풍잎과 떨어진 락엽처럼 온 강산에 휘몰아치는 행복의 웃음소리로 들성거리는 그날을 위해 서로 부둥켜 않고 맴돌아치는 얼굴들을 그려보면서 보고 싶은 언니를 부르고 또 불러봅니다.



보고 싶은 언니,


귓전에서 사라질 줄 모르는 언니.


지난날 미음죽으로 끼니를 에우던 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눈앞이 암담하고 캄캄한 북한의 사회 김정일의 정권이 눈앞에 안겨오고 생활의 열매는 락엽으로 떨어져 온 강산을 찬 기온으로 젖어들게 하는 흰 눈송이와 같이 휘몰아쳐 가슴속 깊이 잦아드는 듯 녹아내리군 합니다.



우리가 자랄 때 언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달래여 주던 일들이 눈앞에서 생생히 떠오릅니다.


떠 오늘 때마다 언니의 뜨거운 사랑을 헤아려보게 되며 쌀 되박을 들고 다니던 일들이 눈앞을 가립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쌀되박길. 령을 넘어 가노라면, 쌀 되박이 눈물 바가지 였더라.


그 눈물은 피가 되여, 물도랑을 이루었어라. 세상사람 알게 하여 고생살이 그만두고 금은보화 가득한 대한민국 발길 돌려 줄달음쳐 가오리라.



보고 싶은 언니, 제가 쓴 이 글을 아무리 다듬고 다듬어도 배고픈 고통보다 더 아름답지 못할 것입니다. 배고픈 고통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고 또 악물어도 오를 수 없는 이 영길 지치면 지칠수록 몸부림치는 억센 함성소리 어서 빨리 넘어가자 대한민국으로, 구호를 부르듯이 누구나 다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 소리 없이 흘러가옵니다.



보고 싶은 언니, 순수한 물의 흐름은 잔잔한 파도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지만 거세찬 물의 흐름은 온 가슴팍을 헤쳐 가는 듯 폭포수마냥 소리높이 울려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산란케 하옵니다.


언니는 순수한 물을 좋아하였고 잔잔한 파도와 같이 소리 없이 흐르는 물을 좋아하였지요.



항상 어질고 깨끗한 마음씨로 자라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우리를 고양하였고 일깨워 주던 언니의 얼굴 모습이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


보고 싶은 언니, 가닿지 못하는 이 편지를 꿈속에서라도 접하여 읽어보시고 동생의 마음을 알아주시기 바라면서 부디 몸 건강하여 통일광장에서 만나 지난날을 회고하면서 살아갑니다.


동생 금희 올림


200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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