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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에도 보고 싶은 딸 연숙에게...2008/10/24
관리자



꿈결에도 보고 싶은 딸 연숙에게...


강두갑



사랑하는 딸 연숙아!


오늘도 건강한 몸으로 세월을 주름잡고 있는지 몹시 알고 싶구나. 두 번째로 쓰는 편지도 너의 행처를 알 수 없고 소식 한번 들을 수 없는 이 아버지 많이 욕해다오.



지금도 네가 북한으로 붙잡혀 가기 전 일들이 눈앞에 생생이 떠오른다.


2004년 7월 28일 이날을 잊을 수 없구나. 네가 월남에서 아우성치던 소리 전화로 목소리를 들을 때 어떻게 할 바를 몰랐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내부간첩으로 11명이 붙잡혀 갔다는 것이 억울하고 처참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말로써 어떻게 다 표현해야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의 행복을 맛보지 못하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인생의 처참한 길과 험악한 가시덤불처럼 뒤엉킨 도적놈의 세상.



꼭꼭 찌르는 바늘 끝처럼 참기 어려운 이 세상 그 누구한테 고할 것인가? 사랑하는 딸 연숙아! 어제 밤에도 너에 대한 따뜻한 손길의 꿈을 이 아버지는 가슴속 깊이 간직하게 되었구나. 꿈이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꿈에서 깨어난 아버지는 새벽2시부터 잠 이루지 못하고 내가 다섯 번이나 소식을 전했는데 회답을 받아보지 못했다는 너의 하소연을 돌이켜 보지 않으면 안될 소중한 아침이었지.



바로 이아침이 지난날 이글이글 끌어 번지는 짬 사이로 빠져 나가는 기중기 운전기사 아버지, 자칫하면 폭발할 수 있는 무서운 길, 이 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될 아버지의 운명, 이것이 바로 아버지의 인생 길이였는지...  그로 인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고 너에게 안부라도 전하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는구나.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각만 하여도 눈물만 앞을 가릴 뿐 보이지 않는 철창 속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연숙이의 얼굴 모습, 창백하고 핏기 없는 얼굴 모습이 이 가슴속 깊이 간직되어 밤에는 꿈이 되고 낮이면 현실로 돌아와 복수의 불길이 타 번지는 것처럼 확확 소리치며 온 강산을 물들게 하고 있구나. 지금도 벌거숭이 강산은 김정일의 포근한 쏘파로 따뜻한 손길은 어디로 사라지고 복수의 불길로 타버린, 거세찬 마음의 고통을 누가 감히 막을 수 있을까.



아버지는 너의 종적을 찾기 위해 생각만 하였을 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나 언제인가는 복수의 원한을 던져 그들의 목을 잘라 환천 객이 되도록 할 것이다. 나는 맥없이 비열하게 연숙이가 죽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버지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네 생각에 지나간 일들을 돌이켜 보게 되는구나.


아 ~ 사랑하는 딸 연숙아!



이 아버지의 실수로 너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가져다 주었나, 이제라도 더럽고 포악스러운 살인마의 정책에서 너를 구원할 수 있을까? 지금 살인마의 정책은 날이 갈수록 더 요동치고 발악하고 만백성들의 피를 빨아먹기 위해 잠도 않자고 날치며 소리치는 김정일의 오만 파렴치한 목소리, 아버지는 저주한다. 한줌도 못되는 이들의 정권을 얼마 되지 않는 관료배들의 목소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는 월남에서 너의 전화 목소리만 생생히 떠오를 뿐 어떻게 되어 북한으로 쇠사슬을 얽혀 음산한 소굴로 가게 되었는지 도저히 화해 할 수가 없구나. 그 내부의 밀정으로 11명이 북한으로 갔다는 것은 생각만 하여도 끔찍한 일이며 가슴속 피 맺힌 원한의 목소리는 하늘 중천에서 용솟음치며 희망의 길과 영혼의 길은 청천 병력과 같은 폭음과 퇴성으로 변하여 북한의 모든 관료와 김정일의 정권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며 죽음의 길로 내몰아 갈 것이다.



사랑하는 딸 연숙아! 이 아버지의 소원은 오직하나. 남북이 통일되고 너희들과 만나 지상낙원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아나가는 것이다.


이 소원을 위해 아버지는 모든 것을 다 받쳐 꿈과 희망을 염두에 두고 너의 형제들을 위하여 일편단심 생활 할 것이다. 사랑하는 딸 연숙아, 청진에 있는 너의 동생도 잘 있는지, 소식이라도 한번 들었으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김정일의 망할 놈의 세상 때문에 수천수만 명의 부모형제 자매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피눈물 짜면 울부짖고 괴로워하는 모습들이 날이 갈수록 이 땅에서 저 땅으로 번져가고 있다. 멀지 않는 이 세상을 두고 너에게 부탁할 것은 무엇보다 건강해야 할 것이다. 건강해야 모든 것을 해나갈 수 있고, 싸워 이길 수 있다.


다음은 이 세상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알아야 앞을 내다 볼 수 있고 희망과 포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은 순서 없이 적으면서 부디 몸조심하여 통일의 그날까지 억세게 상봉할 것을 바라면서 필을 놓겠다.


아버지로부터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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