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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속에서도 만나고 싶은 나의 가족들2010/01/06
관리자

기도 속에서도 만나고 싶은 나의 가족들


                                                                   심송아


   


보고싶은 할머니, 어머니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어느덧 제가 집을 떠나온 지 벌써 1년이 넘었네요. 나의 지난 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그 추억들을 편지에 담아 보려고 펜을 들었어요.



참! 어머니 아직도 예전처럼 큰 베낭을 지고 다니면서 집식구 먹여 살리려고 돈 버시느라 여전히 고생하고 계시겠죠? 너무나도 보고 싶고 그리운 나의 가족! 한 순간도 생각 안 해 본적 없는 나의 가족... 그렇게도 소중한 가족들을 언제면 만나게 될지.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워질 듯 아프고 눈물이 비 오듯 흘러내리곤 한답니다.



그런 어머니 곁을 더나 이렇게 먼 곳에 와 있는 저를 생각해 볼 때면 어머니 앞에 너무도 죄 진 게 많아서 앞으로도 어떻게 어머니의 얼굴을 뵐지 모르겠네요. 아버지도 없는 어머니 곁을 제가 끝까지 있어줄려고 했었는데 그렇게 안됐네요.


   


일찍이 세상을 등지고 떠나가신 아버지! 물론 얼굴도 모르고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지만 술을 좋아하시고 또 술 마시고 나서는 집 가산을 내다 팔고 그 돈으로 술을 사서 마셨다는 소리밖에 이 딸은 들은 게 없네요. 하지만 때론 그런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가 많았답니다. 학교에서 학부형회의를 할 때에 친구들은 아빠의 손을 잡고 왔지만 저만은 할머니가 늘 그 자리에 가주셔서 그나마 많이 위로가 됐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아버지의 손을 잡고 다니면서 아버지라고 부를 날이 과연 올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렇게 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보다 할머니를 많이 좋아했고 제가 아파서 울 때마다 어두운 밤에도 전기불을 켜고 약을 사다 먹여주시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도 불만이 많아서 늘 투정질만 하면서 19년을 살아왔네요. 용서해주세요.


이젠 연세도 80이 거의 되가시는군요.



할머니! 우리 손잡고 시장이랑 갔다 왔던 그 때를  잊지 않으셨죠? 그 때는 진짜 좋았고 행복했었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다 좋아도 마음은 항상 불안해요. 함께 있을 땐 다 몰랐던 그 정을 이제야 가슴 깊이 느끼고 있어요. 이제 다시 만나면 제가 꼭 그전보다 훨씬 잘할게요.



그러니 앓지 마시고 식사랑 꼭 챙기시고 항상 건강하셔야 돼요. 그래야 앞으로 이 손녀랑 만날 수 있어요. 이렇게 부모님께 효도를 못하고 아무도 없는 낯선 이국땅에 와서 상상도 못했던 행복을 누리며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고 있는데 북한에 있는 우리 가족,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앓지는 않는지, 돈에 쫓기어 살지는 않는지 걱정이 많이 돼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나 그립고 많이 생각납니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참 어머니의 속을 많이 태웠고 그로 인해서 매도 많이 맞고 꾸지람도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 시절로 다시 되돌아 갈수도 없게 너무나도 긴 세월이 흘렀네요.



이제는 어머니와 별로 멀리 덜어진 곳은 아니지만 마음처럼 쉽게 갈 수 없게 됐고요. 그렇게 소중했던 나의 어릴 적 추억들도 어느덧 흘러가는 세월 속에 오래된 하나의 옛말로 되었어요.



참! 어머니 생일 때 내가 부른 노래 생각나세요?


   


이 몸이 세상에 나서 처음으로 껴안아주고


이내 볼에 입맞춰주며 무한한 사랑 주셨네


자신은 굶으시면서도 이내 입에 떠 넣어주고


촉한 속에 헐벗으면서도 이내 몸을 감싸주셨네.


   


내가 왜 그 때 그랬는지, 이제야 이렇게 부귀영화를 누리며 사니 그 때의 그 어린 시절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제가 소학교 다닐 때부터 학급에서 밀릴까봐 심혈을 많이도 기울여주신 어머니! 아버지 없는 서러움으로 그 누구한테도 밀리지 않게 해주시려고 소학교 땐 소학교대로 돈을 많이 쓰시면서 학생소년궁전에서 무용도 배우게 해주시고, 또 아코디언도 매달에 3만씩 주면서 배울 수 있도록 해주신 어머니...


   


그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때는 또 힘들게 사주시고 어쩌다가 체육경기도 하고 어디 놀러 가게 되어 도시락이랑 살 때면 반찬이랑 잘 챙겨주시던 어머니,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머니! 죄송합니다. 그 때 2008년 7월 말에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서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어머니에게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저 하나 때문에 이렇게 어머니랑 가족이 피해를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서 당장이라도 다시 가고 싶었지만 결코 그렇게 할 수는 없었어요. 일이 내 뜻대로 되진 안잖아요. 저도 속상하고 안타까웠지만 그 때 당시 중국에서 어찌 할 바를 몰라 많이 망설이던 끝에 그것을 이겨내고 이제야 대한민국에 왔어요.



정말이지. 오는 길이 너무나도 힘들고 외롭고 무서운 슬픈 길이었지만 저는 그때마다 어머니가 겪고 있을 그 상황을 생각하면서 이겨내고 힘내곤 했답니다. 그런 고생과 시련 끝에 이제 수녀님들과 함께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답니다. 참! 어머니 수녀님들이 어떤 분들이시고 뭐하시는 분들인지 모르시죠? 그저 좋은 분들이시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수고 많이 하시는 분들이란 것만 알고 있어요.



앞으로 만나면 그 때 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사랑하는 나의 사촌 충일아! 잘 지내고 있지? 너하고 나 진짜 재미나게 딱지치기랑 하고 서로 다투기도 많이 다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서 1년이 넘어가네...


우린 사촌 중에서도 제일 다정했지. 넌 재능도 많은데 오직 권력으로만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그 나라에서 마음껏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있는 네가 너무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여기로 올 대 너도 같이 왔더라면 지금쯤은 진자 멋진 사람이 됐을 텐데...하여튼 너의 그 뛰어난 재능 꼭 펼칠 날이 올 거야.



그때까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있어야 돼. 이렇게 지나온 나의 추억들을 편지로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고 잠시나마 그 시절로 돌아가서 너무 좋았어요. 그럼 우리 가족 모두들! 항상 힘내시고 그 어떤 시련과 난관이 있어도 앞으로의 행복을 꿈꾸면서 항상 웃으시며 살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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