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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동생에게2010/01/06
관리자

보고싶은 동생에게


함미성


   


사랑하는 동생 영희야, 그간 어떻게 지내는지? 너와 혜여진지도 벌써 6년 이란 세월이 지나는구나. 연로하신 부모님은 어떠신지? 동생들과 귀여운 조카들은 잘 지내는지? 특히 군대 간 너의 아들 한데서는 편지가 자주 오는지? 참 문혁이 아버지가 사망소식을 들었는데 그것을 믿어야 하는지  너무나도 궁금한 것이 많다. 작년 4월에 난 아버지와 전화통화 했는데 아버지의 말씀이 잘 들리지 않아  안타깝기만 했다. 이것저것 물어 보다가  내 생일이 언제냐고 할 때 바로 오늘 이라고 하기에  그 한 마디의 말을 믿고 돈을 보냈다.


얼마나 받으셨는지, 그것을 어떻게 잘 썼는지... 그 후 부터는 소식이 없어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영희야, 이 언니를 많이 원망했지? 고등 중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이 언니는 맏이로써 구실을 못 하고 둘째인 너에게 무거운 짐을 떠 맞기고 미안하기 그지없다.


   


어릴 때부터 부지런 하고 사랑스러웠던 영희야 !


엄마가 옷을 사오시면 크던 작던 언니부터 입어보고 네가 입겠다던 너의 모습 ,


위염으로 소화가 잘 안되어 창출가루를 들고 다니며 먹다가 배 여기저기 뜸을 떠 진물이 줄줄 흘러 내려도 일하러 가던 너의 모습, 또 치질로 화장실에 갔다가는 울다가 나오던 너의 모습, 그래서 내가 다니던 청진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그렇게도 좋아하던 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구나.


   


영희야, 이 언니는 지금 어디서 사는지 모르지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고 있다. 고층아파트 11층에서 산단다. 11층이라고 해도 엘리베이터로 오르내리고 사시장철 더운물이 나오고 난방도 잘 돼있어 추운 줄 모르고 겨울을 보냈다. 앞을 내다보면 한강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한강의 유람선이 오가는 것이 마치 한 폭의 그림 마냥 펼쳐 보인다. 우리가 자랄 때는 남조선은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고 길거리에는 거지와 구두닦이 아이들이 많다고 들었지,


 


참으로 남조선의 발전은 상상을 초월할 수 없다. 우선 단 1분도 정전 되는 때가 없으며 여행을 가려고 해도 자기 마음대로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여행도  마음대로 갈수가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도 3시간 반이면 갈수가 있단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도 먼지 하나 없는 포장도로로 가기 때문에 얼마나 쉬운지 모른단다. 


   


그리고 거기서는 의식주  문제도  식의주 문제로 바꿀 정도로 먹는 문제가 긴장하지. 집에 손님이 오면 가는 손님 뒤 모습이 예쁘다고 하지, 굶어 죽어도 굶어 죽었다는 말도 못하는 세상, 여기는 먹는 것 ,쓰는 것 , 입는 것은 걱정없이 산단다.  오직 더 맛있는 거  잘 먹고 줄길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는 형편이다.


이 언니도 냉장고 음식을 같이 먹을 친구를 찾고 있다. 별 일 같지? 명절날도 너와 같이 먹을 수 없으니 참 안타깝기만 하다. 그뿐이 아니다. 이 언니는 여기 와서 학생이 되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를 위해 국가에서  돈을 주며 배워 주고 있다. 작년에는 봉제 학원에서 옷 만드는 기술을 배워주어 내 맘대로 옷을 만들어 입고  요즘은 도배를 배우고 있단다. 그리고 컴퓨터도 배웠다. 여기는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도 컴퓨터를 다룰 줄 안단다. 컴퓨터는 참 좋은 것이란다. 편지도 우편이 아니라 메일로 보낼 수 있으며, 사진첩도 자기 것을 따로 만들어 놓고 볼 수 있는 것도 있고, 멀리 있는 사람과 서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 할 수도  있단다. 이 언니도 너와 만날 때까지 이것저것 기록해 두었다가 보여 주려고 아이디도 만들어 놓고 기록 하고 있단다. 


 


사랑하는 동생 영희야!


나 혼자 잘살고 있으니 미안 하다.  너는 평남도에서 나는 함북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서로가 어쩌다 만나면 좋은 말만 하려고 했었어. 언니로써 안 좋은 말을 하기가 싫었으니까. 너도 알다시피 형부가 보위부에 잡혀간 후 난 얼마나 마음고생 했는지는 너는 다 모를거다. 보위지도원이 계속 감시를 하지 ,1호 행사 나가는 것도 (김정일 지나가는 환영거리) 못나가게 하지 ,그리고 집에 있는 자전거를 빌려 달라고 따라 다니지 참 그때 생각 하면 잠을 자다가도 소스라쳐 깰 정도이다 .하필이면 보위부 감시를 하는 집 자전거를 빌리려 하겠니. 그때 그놈이 자기 자전거를 잃어 버렸다더구나 . 거기서 자전거는 여기 자동차보다도 더 귀중한 물건인데 그것을 빼앗으려고 피눈이 되어 날뛸 때 이 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는 모를 것이다. 그리고 아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게 되니 그때부터 아들이 엄마는 왜 아버지가 무슨 죄인 것도 모르냐고, 엄마가 똑똑하지 못해서 모른다고  할 때나는 아무 말도 못 했었다 .아직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사회흐름을 몰라 그러겠다고는 했지만 아들의 마음을 알 수가 있었다.


   


그 후부터 시작된 고난의 행군도 이겨내고 강성대국건설을 한다고 모두가 힘들어 할 때도 방랑자를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직장생활도 열심히 했지. 그러나 일단 보위부 딱지가 붙은 것으로 참 힘들더라.  그러던 중 너도 알지만 박씨라는 분이 먼저 여기로 와서  그런데서 고생하지 말고 여기 와서 세상구경하고 살라고 무작정 끌고 왔다.  1년 후에 아들도 왔으니 난 이젠 아들의 소망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마음껏 살기만을 바란다. 지금 아들은 컴퓨터 수리 하는 기술을 배우고 있단다.  우리 언제 만날지는 기약 없지만 열심히 살아서 통일의 광장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자.


   


그러자면 우선 첫째도 둘째도 건강해야 돼. 어둠의 북한 땅에도 곧 빛이 들어갈 날이 멀지 않다고 본다. 너는 세상을 모르지만 세상 밖을 찾아 온 우리들, 아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단다. 아무리 검은 것을 희다고 해도 속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하루 빨리 한반도를 가로 막은 분단의 장벽을 허물어 버리고 우리서로 얼싸  않을 그날을 위하여 억세게 나가야 한다.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 마안한 마음을 달래며 이 언니는 펜을 놓으련다.


서울 언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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