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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첫 사랑 그대에게2010/01/06
관리자

[은상]


첫 사랑 그대에게


송령-송실


진달래꽃 만발한 봄이 오면 생각나고, 고백하지 못한 사랑 때문에 오늘도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경철씨!


그대는 봄을 보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애수에 찬 추억이 떠오릅니다. 오늘도 제 마음 속의 그대와 저는 10대의 모습으로 영원히 남아 당신에게 달려갑니다. 당신과 함께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저 푸른 하늘과 봄비에 촉촉이 젖은 잔디밭을 손잡고 달리고 싶고, 고백하지 못한 마음의 고백도 하고 싶습니다. 아름답게 휘늘어진 개나리꽃,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운 대자연의 모습을 여기 연세동산에서 한껏 느낍니다. 연세대의 교정을 함께 거닐며 춘풍의 아름다움을 당신과 함께 속삭이고 싶어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불러도 자꾸만 부르고 싶은 ‘당신’, 불러도 대답 없는 ‘당신’, 대한민국에서 근심걱정 없이 연세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저는 쌍쌍이 도서관이며 식당이며 불빛이 명멸하는 거리를 거니는 연인들을 바라보며 당신생각 간절하고 처음 봤던 그 날을 추억합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눈 뿌리가 시도록 바라보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게 해준 이 땅에 감사드리고 이르지 못한 꿈을 이룰 수 있게 하여줌에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고마움에 젖어 우러르는 하늘 저 너머 언제나 그리운 모습들이 있습니다. 본의 아닌 시대의 이단자가 되어 세상에 홀로 내동댕이쳐져 돌덩이처럼 낙엽처럼 떠돌며 혼동과 번뇌, 고독과 방황 속에 헤맬 때 늘 제 가슴속에 따뜻한 온정을 주고 용기를 주던 모습들, 지금은 돌아가셔서 하늘나라에 계시는 부모님과 소식을 알길 없는 형제들, 그리운 그 얼굴 너머로 또 한사람 당신의 아름다운 얼굴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추억의 노를 저어 흘러가버린 세월의 저편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엔 고교생인 당신이 서 있습니다.


   


25년 전 우리는 붉은 청년근위대 야영소에서 처음 만났었죠. 그때 우리는 16살, 제 눈에 비친 당신은  너무나 아름다운 원앙이었습니다. 예술체조 선수로 허리까지 긴 머리를 드리우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저는 잔잔한 호수가의 백조였고요.


美山麓 杜鵑花


淸新我 比靑竹


風雪寒 不靑松


碎白玉 不白色


영민함과 지성미가 뿜어져 나오는 당신의 얼굴은 아빠의 소년기적(소년적) 모습을 보는 것처럼 아빠를 너무나도 많이 빼어 닮았습니다. 야영소 식당에서 나오는 당신과 복도에서 마주치던 순간, 저는 알 수 없는 마음의 전율을 느꼈습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 때의 심장박동소리는 밖으로 새어나가 (누가 들으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쿵쾅거리고 순식간에 얼굴은 도가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순간부터 당신은 제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당신을 향한 연모의 마음이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친구들이 눈치를 챌까 두려워 항상 무관심으로 일관했지만  빗장 풀린 마음의 문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그 날 이후로 괜히 마음 쓰이고 가끔 우연히 마주칠 때면 저도 모르게 부끄럽고 몸가짐이 부자연스러워졌습니다. 사춘기나 첫사랑 같은 것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부르주아적 낭만과 사치로 터부시되던 경색의 그 땅에서도 소녀의 순수한 감정은 마를 줄 모르는 샘이 되어 버렸습니다.


   


미묘하고 야릇한 설렘과 두근거림, 가슴 짜릿한 감정의 소용돌이는 때론 수업시간에 창밖너머 당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혼자 작은 미소를 머금게 했습니다. 사이체조시간이면 창문너머로 당신의 모습을 찾았고, 운동장에서 혹시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에 목을 빼들고 살며시 훔쳐보다가도 애들에게 속마음을 들킬까 보아 딴청을 피우곤 하였습니다. 아직은 이성에 무지하고 순수하기만 했던 한 소녀의 수줍은 가슴 속을 당신은 그렇게 휘젓고 들어와 또렷한 모습으로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한 점의 불씨가 되어 가슴 속 깊이 간직된 뜨거운 마음을 이미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되어 이 몸을 불태우지만 당신과 다정하게 이야기 할 수 없고, 손을 잡고 나란히 걸을 수도 없었던 그 시절 이루어 질 수 없는 사회 환경이었기에 이렇게 더욱 애틋하고 소중하고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루어 지지 않은 사랑이기에 첫 사랑은 더더욱 애잔한 추억을 불러일으킵니다. 결혼조건, 또는 부모님의 소개로 결혼이 이루어지던 그 때 아무런 사심이 없이 세속에 때묻지 않은 소녀의 순정을 불태워, 한 소년을 마음에 담았기에…….


   


아마 그때 우리 둘 사이에 교제가 이루어지고 사랑의 결실이 꽃을 피웠다면 이러한 아름다운 추억은 없으리라 봅니다. 지금 같았으면 용기를 내어 제가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었을 수도 있으련만…. 이제 당신과 나는 2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 속에 분단국가의 양쪽의 극과 극에 와 있습니다.


                       먼저 건넌 당신이


                       그만큼 오라고 손 저어 부를 때


                       왜 못 갔던가.


                       당신은 저편서 나는 이편서


                       때때로 마주보며 울뿐입니다.


   


제가 당신을 마지막으로 본 그 날이 시인이 읊조렸던 <그 손 저어 부를 때> 이었는지도 모릅니다. 1990년 가을 공화국창건 기념일 전기 공장 정문 앞에서 청년야회가 진행되었죠. 흥겨운 군중무용곡에 맞추어 청춘남녀들이 춤가락 신났던 그 밤, 우리는 또 다시 운명의 계시처럼 마주 섰습니다. 공장 청년동맹 초급간부였던 당신은 웬일인지 정문 앞에 나와 서있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그 날 정문 앞에서 저와 당신은 잠시 동안 서로를 바라보고 섰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 만에 운명처럼 당신을 뵈었을 때 당신은 나의 heart를 격랑의 기슭으로 몰아갔습니다. 마음은 당신을 향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서 손잡고 싶었지만 발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미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날의 그 순간 당신의 눈빛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애타고 간절하게 저를 바라보던 그 불타던 눈빛, 순간 저는 느꼈습니다. 말없이도 알았습니다. 당신도 저를 생각하고 그리워했다는 것을. 그 날의 타는 듯한 당신의 그 눈빛이 제 마음과 영혼을 영원히 사로잡았습니다. 그 때 우리 서로의 용기가 부족했다 해도 알 수 없는 운명의 그 무엇인가가 끝나버린 영화 속의 정지된 화면처럼 달콤한 키스와 포옹과 열렬한 사랑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라 해도 좋습니다.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고 순결한 사랑, 한생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설렘과 기대 속에 서로를 그리워하며 행복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며 상봉의 그날을 기다립니다. 이런 고결하고 소중한 감정과 아름다운 추억을 갖게 해준 ‘당신‘ 정말 고맙습니다.


   


항상 꿈속에서 ‘당신’을 그리고 뵙기를 원합니다. 당신은 그 날의 그 간절하고 타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곤 합니다. 그 날에 못다한 심장의 토로를 하고 싶어서 일까요? 아니면 홀로 인생의 세파를 뚫고 나가며 발버둥질치는 저에 대한 안쓰러움과 근심일까요? 멀리에서 보내는 당신의 그 눈빛은 세월을 넘어 변함없는 사랑이고 격려인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봄이면 어김없이 ‘임’ 향한 소녀의 맘 되어 희고 흰 순결의 꽃을 피우는 교정의 목련처럼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언제나 20년 전 그날의 마음이 됩니다.  평생 꺼지지 않는 마음의 불을 안고 인생의 먼 길을 돌아 다시 만나게 되는 그날을 희망하며 <셀린디옹>이 부른 “내 영혼의 찬가”를 당신께 보내드립니다.


매일 밤 꿈속에서


그대를 보고 그대를 느끼기 원해요


나 그대가 살아가는 모습을 이렇게 꿈속에서 보고 싶어요.


우리사이의 먼 거리와 공간을 가로 질러


당신은 그대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찾아왔어요.


   


가까이든 멀리든 그대 어느 곳에 있든지


내 마음은 변함없음을 믿고 있어요.


또다시 그대는 내 마음의 문을 열어


여기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군요.


내 마음은 한결같이 그대를 향할 거예요


사랑은 한 때 나를 감동시켜 평생 동안 지속되지요


그리고 내생이 다 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아요.


   


내가 그대에게 느낀 사랑의 순간은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는 영원한 진실


내 일생을 통해 언제나 함께 할 것입니다


당신 생각에 행복하고 그대가 있어 영원한 1O대의 소녀


내 마음은 항상 그대를 향할 것임을 알아요.


나는 영원히 변함없이 간직할거예요.


그대는 내 가슴속에 살아있고


내 마음은 변함없이 그대를 향하리.


                                            


2009. 3.  .31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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