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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리운 오빠들에게2010/01/05
관리자

언제나 그리운 오빠들에게


   


                                                                   임정음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요.


고향을 버리고 떠나온 지도 언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군요. 입에 풀칠조차 하기 힘들어 정든 땅을 떠나 중국으로 와서 어린 두 딸을 남의 집에 보내고 나 역시 남읜 집에서 굶어 죽지 않겠다고 살아온 세월이 얼마예요


   


그래도 대한민국 분들을 만나 또 다른 세계를 알게 되고 태국에로의 길을 헤매다 드디어 대한민국에 도착한지도 벌써 2년 세월이 흘렀어요.


   


오빠, 그 때는 두 딸을 뒤에 남겨두고 나 혼자 건너왔어요. 왜냐하면 큰 딸은 자식 놓고 있고 또 작은 딸은 북한으로 잡혀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할 수 없이 혼자의 몸으로 와서 느낀 것이 너무도 잘 왔고 너무도 따뜻한 품이었어요. 그 때 건강검진 후 저는 자궁암으로 수술을 받았고 이제는 다 살았다고 생각하였지요. 그런데 고마운 대한민국에서 돈 한 푼 받지 않고 무료로 수술해주고 이제는 어엿한 남편까지 만나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북한에 있었다면 이 몸은 벌써 저 세상에 갔을 몸이지만 따뜻한 대한민국에서 저는 두 번 다시 태어난 몸이 되었습니다. 그 후 큰 딸을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무조건 오게 하였으며 잃어버린 둘째를 다시 찾아 대한민국의 따뜻한 품에 안기게 하였습니다. 아직까지 북한에서 우리 세상이 제일 좋은 줄로만 알고 살다가 중국에 와서는 숨어 살아야 하는 기막힌 현실, 굶어 죽지 않겠다고 남의 나라에 와서 갖은 수모를 당하며 눈물도 많이 흘렸던 세월, 이제는 모두 다 깨끗이 잃어버리고 당당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세상에 부러움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오빠, 우리가 북한에서 아무리 일을 많이 해도 간부만 잘사는 나라이지만 대한민국은 자신이 부지런하면 대부자가 될 수 있고 자기의 꿈을 활짝 펼칠 수 있는 그런 좋은 나라예요 오빠는 아직 다 모를 것이예요


   


오빠, 내가 지금 다시 태어나 예쁜 모습으로 달라진 것을 보면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내가 정든 땅을 버리고 떠날 때 가지 말라고 그렇게 애원하며 어머니 형제들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


   


오빠, 어머니께서 울면서 이밥을 실컷 먹어보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씀 아직도 가슴이 미여 집니다. 그러시던 어머님이 한도 못 풀고 돌아 가셨다니 우리가 속 태우며 그 체제 밑에서 살아왔는지, 오빠는 지금도 모르실 것입니다.


   


저와 가족들은 지금 너무도 우리가 잘 살아왔다고 그 체제에서 벗어났다고 소리높이 외칩니다. 지금 두 딸을 거느리고 세상에 부러움없이 열심히 일하고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사회가 세상에서 가장 으뜸인 나라라고만 믿고 교육을 받고 살았지요.


   


그것은 단지 김정일 체제에서 너무도 속태워 살았고 허무한 세월을 보낸 것이예요.


오빠, 이제라도 눈 크게 뜨고 넓은 세상을 보세요. 하루빨리 먹을 걱정 땔감 걱정이 없는 나라, 배고픔에 허덕이지 않는 나라로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에 힘쓰세요.


오빠. 우리 사는 대한민국을 알면 정말 좋으련만... 어머님도 이것을 안다면 땅 속에서라도 나의 행복한 생활을 보신다면 마음을 놓으실 거예요.


   


부디 아무 걱정 마시고 저승에서라도 마음 편히 주무세요, 앞으로 조국이 통일되면 꼭 부모님 영전에 엎드려 죄송한 마음과 얼마나 제가 간 길이 좋은 길이였다는 것을 말씀드릴 거예요. 부디 땅속에서나마 편히 쉬세요.


   


오빠, 제가 떠날 때 가슴 아픈 추억들을 이제는 다 잊으세요. 앞으로 알게 될 거예요.


내가 선택한 길이 얼마나 잘했는지를 ...


   


오빠, 나는 지금 행복할수록 형제들이 그 지긋지긋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습니다. 하루 빨리 통일 된 나라에서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오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많아도 이 글에 다 올리지 못하겠어요, 부디 조카들이랑 건강해서 조국이 통일되기를 기다려 주세요. 꼭 만나서 추억의 밤을 만들고 이 길을 걷게 된 것을 부러워 할 수 있게 하겠어요.


보고 싶은 오빠, 부디 건강히 잘 지내세요. 통일의 날이 멀지 않아요, 저도 여기서 열심히 일하고 돈 많이 벌어서 통일의 문에서 오빠를 만나겠어요.


   


                                           안녕히 계세요, 멀리 동생으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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