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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그리운 당신께 드리는 전상서2010/01/06
관리자

보고 싶은 그리운 당신께 드리는 전상서


                                                                       조성숙


   


사랑하는 당신 참으로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로 30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사랑해요”라는 한마디 말도 없이 살아왔었군요. 이 펜을 드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당신과 나는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면서 이처럼 기약 없는 이별로 헤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우리 헤어진 지 10년 세월이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결코 우리는 헤어져서는 안 되는 당신과 나인 것입니다.


   


이미 지난 일이지만 청춘시절의 우리결혼은 실로 아픔도 많았지요. 피치 못할 나의 출신성분으로 인해 시형님(시 아주버니)의 그처럼 극구 반대에도 무릅쓰고 당신은 사랑으로 나를 받아 들였고 당신의 너그럽고 결단성 있는 신념은 3년간의 연애과정을 살려 결혼의 종지부를 찍었던 것이지요.


   


나는 그러한 당신을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결혼당시 당신은 모르지만 나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그 사람의 과연 똑똑한 사람이냐고 말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모진 폭풍우 속에서도 일편단심 나 한 사람만 사랑하며 몇 년을 기다려온 당신이 아닙니까?


   


생활과정에 당신의 괴팍한 성미가 나를 몹시 괴롭혔지만 헤어지고 보니 나쁜 감정은 잊어지고 현재까지 서로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인 것입니다. 여기 나 주위의 친구들은 남편의 사망으로 갈라졌지 우리 같은 생이별은 거의 없어요. 나는 비록 헤어졌지만 나의 심장이 멎는 마지막 순간까지 영원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처럼 사회적으로 불우한(정치적 문제가 있는) 여자를 만나 그로 인해 나 때문에 출세 못 한다는 말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첫 사랑은 깨진다고 하지만 우리는 첫 사랑을 성공시킨 나와 당신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랑도 생활도 처녀 때의 꿈처럼 닿지 못했고, 꿈하고는 너무 거리가 멀었지요. 그것이 사실이고 현실인 것입니다.


   


나는 때로는 우리 결혼은 잘못된 만남이라고 생각해 본적도 있어요. 지난밤에도 꿈속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깨니까 역시 꿈이더군요. 그 옛날 그 때 그 모습 그 사람을 이제 와서 보니 다시 볼 수 없는 이미 지나간 추억이군요.


   


헛살아온 너무 허무하게 산 지난 시기 때문에 뼈저린 고통을 느끼곤 합니다. 가슴 아픈 사연 등을 다 묻어두고 떠났지만 지금 이 시각 자꾸만 되살아납니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당신은 나에게 인생의 봄을 가져다주었고 사랑을 심어 주었습니다. 참으로 이제 나머지 인생에 있어서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이미 지나온 수많은 사연들을 어찌 한 장의 종이에 담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이 땅에 와서 당신 없이 사는 불행 때문에 잠 못 이룬 밤이 그 얼마였는지 아마 당신은 모르실 겁니다.


좋은 일이 있어도, 맛있는 것이 생겨도 언제나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그보다도 기쁜 일 슬픈 일을 과감히 헤치고 살아가던 우리들이 아닙니까? 나에게 가장 기쁜 일은 청춘시절에 당신을 만났던 일이고 나에게 제일 슬픈 일은 맏아들을 잃은 것입니다.


   


나는 이 땅에 와서 고독과 씁쓸함과 아픔을 달래며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나날들. 그리고 너무나도 멀고도 먼 당신입니다. 그처럼 우리는 서로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살아 숨을 쉬고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그 자체에 만족하고 있으며 그렇게 생각하면 나오던 눈물도 그치고 답답하던 가슴도 열리곤 합니다. 여기 온 당신의 막내아들은 대학을 졸업하였고 며느리 또한 대학공부에 열중하고 있으며 손자 녀석도 보았습니다. 당신도 나와 함께라면 귀중한 손자도 손목잡고 다니며 이 남한의 정성 만끽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생의 생리별(생이별)은 없었으면 합니다. 이 땅에 와서 이러저러한 행사들에 참가하면서는 늘 혼자 다니곤 합니다. 왜 나를 이런 외톨이로 만들었는지 나의 인생은 당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지 않는가? 산다는 것은 이래저래 아픔과 슬픔인 것을 감수합니다.


   


우리의 결혼생활 자체는 너무도 순수했지요. 서로가 언제 한 번도 딴눈을 판 일이 없이 사랑을 소중히 여기며 가정을 꿋꿋이 지켜 왔다는 그 자체가 자랑할 일입니다. 우리는 단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이며 초보적인 식량 때문에 죽고 헤어져야 했으니 얼마나 치가 떨리는 일입니까.


   


멀쩡한 제 정신 가지고 목숨을 건지지 못하여 사랑도 가정도 버리고 그리운 조국. 고향땅을 떠나야 하는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는지 세상 천하에 이런 나라가 단 어데 있단(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우리는 서로 주어진 생명을 잃지 않으려고 살려고 헤어진 것이 아닙니까? 사는 대로 잘 살아야 하며 하루를 살아도 보다 값있게(가치있게) 보람 있게 즐겁게 살아야 행복한 삶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모쪼록 자신의 건강을 지키시며 혼자 나처럼 외롭게 살지 말고 여자를 선택하여 생활해 갈 것을 부탁합니다. 혼자서 너무 고독하고 외롭고 쓸쓸하면 인생에 그보다 더한 고통은 없습니다. 그러니 나의 말을 명심하고 생활해 나가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참으로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통일의 그 날까지 앞으로의 만남의 기쁨을 위하여 호상(서로) 살아갑시다.


   


사랑해, 사랑해! 당신을!


당신을 사랑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먼 곳에서 애인 정숙이가 씁니다.


   


                                                      2006년 가을 어느 날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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