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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싶은 누나에게
조희재
이 편지를 쓰면서도 가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줄 알면서도 누나에 대한 그리움에 잠시나마라도 그리움을 잊고자 편지지에 이 글을 써봐요
이 글을 쓰는 순간에 누나는 뭘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아요.
한국에 온지도 벌써 5년 이라는 세월이 훌쩍 가 버렸네요...
헤여질 때 누나의 모습만 그려보는데 5년 이라는 세월이 누나에게 어느 만큼이나 주름을 주었을까?
누가 봐서도 누나는 나에게 또 다른 어머니였고 나의 생활에 지탱점이였어요.
보고싶으면서도 보지 못하고 가보고 싶으면서도 가보지 못하는 심정 혹 잠간만이라도 누나라고 크게 한번 웨쳐보고싶어요.
북한에 살 때는 누나가 얼마나 큰 줄을 몰랐어요.
캄캄한 밤에 허리까지 올라오는 눈길을 헤치며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던 그 날도 눈가에 눈물을 한 가득 담고 오른 손에 따뜻한 닭알 한알을 내 손에 쥐여주며 무사하기를 바란다고 꼭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소식이 없어도 살아있는 줄 알겠다고 하던 누나의 말이 내 귀에 새삼스레 다시 들려오는 것만 같아요.
어디 가서도 앓지 말라고 누나 걱정을 하지 말라고 모든일이 쥐여주는 닭알처럼 잘 되기를 기원한다며 끝내 눈물을 쏟아부으시던 누나의 모습. 담담한 모습으로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떠나던 나를 누나는 얼마나 원망을 많이 하였을까요.
추석이 다가오면서 왠지 누나생각이 더 간절히 나네요.
올 가을에는 유난히도 아버지 산에 가보고 싶어요... 술 한잔 올리고 싶고요... 하지만 가지 못하네요.
따뜻한 밥 한 그릇 대할때마다 아버지 무덤에 밥 한그릇 올리지못하는 죄책감으로 목이 메여오는 때 가 한 두 번이 아니예요.
우리는 왜 갈라져 살아야 하나요...? 살아있으면서도 왜 만나지 못하여나 하나요?
다정한 누나의 목소리도 왜 듣지 못하여나 하나요?
세상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우리는 형제여도 안부도 모르고 지내야 하나요?
아프지만,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길이라 울면서 소리쳐 불러봐요..
산 울림으로라도 누나에게 나의 사랑이 갈 수 있다면 목처이 터지도록 불러보고 싶어요...
누나,.. 누나.. 사랑해요.
부디부디 앓지 말고 꼭 다시 만나요.
백발이 되어도 누나의 모습은 5년전의 모습으로 남아있을거예요.
못난동생 욕많이 하시고 언젠가 만나면 누나의 사랑의 회초리에 맞아볼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 아버지에게 못난 동생을 대신하여 올 추석에는 술 석잔만 부어주세요...
언젠가 다시 만날 때 누나에게 부끄럼 없는 동생으로 떳떳이 나설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여 살거예요...
통일의 그날을 그리며... 누나를 만날 그날을 위하여... 이 밤 조용히 몇 자 적어보았어요...
보내지 못하는 편지 2008년 8월 25일 누나 동생....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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