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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그 나뭇잎이 그립다2011/04/28
관리자

친구야 그 나뭇잎이 그립다


이주희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기념으로 고향땅에 백살구 나무를 심으면서 언젠가는 세월이 흐른뒤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고 그 나뭇잎이 날리게 되면 우리가 그 나뭇잎을 손에 쥐여볼날이 온다고 그러면 서로 오늘을 추억하고 잘있는 문안인사인줄 알자고 맑게 웃으면서 말하던 보고 싶은 친구야.


끝내 제대배낭 제대로 메여보지 못하고 그렇게 오고 싶어하던 고향땅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우리가 심었던 백살구 나무가 얼마나 자랐을까 궁금해하던 네가 내곁을 떠나 꽃다운 20살을 마감하고 차디찬 땅속에 묻힌지도 벌써 10여년이 되어 가는구나.


오늘의 행복속에 기쁠때나 또 다른 친구를 사귈 때 면 항상 네 생각을 지울수 없는 난 너와 함께 군에 입대하였던 그 괄랭이야.

항상 이름대신 별명을 친근하게 부르던 너와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같이 군대에 가자고 머리도 깎고 군사동원부에 날마다 드나들면서 끝내는 북한에서 여성들은 웬만한 빽없이는 가기도 힘들다는 군대에 갔었지.


통일병사라고 어깨에 잔뜩 힘을 실어주던 선생님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부대에 도착하여 소금에 절인 무와 배추를 힘들게 씹어삼켜야 했고 옥수수를 망에 갈아 껍질채 밥을 해먹으면서 하얀 이발속에 껍질이 끼이면 바보흉내를 피우며 한바탕 웃음바다도 만들었었지

날씨가 쌀쌀해지면 나무를 해야만 밥을 해 먹을수 있고 병실도 덥힐수 있었던 그때 하루종일 군복에 땀내가 배도록 나무를 하고 힘들게 산을 내려와 털썩 주저 앉을때면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우리가 선택한 군복무이니 힘을 내자고 고향에서 지켜보고 계실 부모님을 생각하자던 너...


보름에 한번정도 있을 뻔한 식당근무에 나가서는 자기도 배가 고프면서 밥 한그릇을 몰래 만들어 창고에 날 데려다가 몰래 먹이면서 흐뭇해하던 너의 그 얼굴을 잊을 수가 없어.

군복무 1년이 다 되어가던 어느날 부대에 피부병이 전염되여 누구나 고생을 하면서 뚜렷한 처방과 약이 없어 고통에 몸부림칠때 주민동네에 내려가 유황을 가져다 밤새껏 석회와 같이 끓여 이 약을 발라야 나을수 있다고 잠자는 나를 깨워 온몸에 유황을 발라주던 어머니 같던 다심한 네 손길,


그해 겨울에는 감기몸살로 앓고 있으면서도 내 생일이라고 뭐가 먹고 싶냐고 김치가 제일 먹고 싶다던 나를 위해 어렵게 김치를 구해다 옥수수밥에 김치를 챙겨주면서 제대하면 고향에 가서 진수성찬을 챙겨주겠다고 어머니 마냥 눈물도 훔치던 너였지,


그때는 서로 의지가 되는것이 그냥 좋았고 아니 내가 너에게 많은 짐이 됐었지,
17살 동갑나이에 같이 군에 입대하여 같이 훈련받고 같이 군 생활을 하였지만 나에게 넌 둘도 없는 또 다른 부모같았고 언니였고 떨어지면 기대려고 손을 내미는 기둥이였고 나의 웃음이였고 힘들고 쓰러질때 울고싶을 때 항상 곁에 있어준 천사였었지,

그러던 어느날 우리가 군에 입대한지 근 2년이 되었을때 그해 여름 난 천사의 손길을 더는 잡을 수 없었고 만날 나만 챙기느라 자신이 영양상 태가 좋지 않을 줄도 모르고 나의 본보기가 된다고 웃음으로 난관을 타개해 나가던 너를 영영 다시는 볼수 없는 저 세상으로 보내야 했지...


아픔도 모르고 어떻게 반 나절을 구토를 하다가 그렇게 허무하게 내 곁에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 먼 곳으로 갈수가 있니,

우리가 떳떳하게 제대할날을 기다리시며 의젓하게 성장한 우리 딸들을 그리실 부모님들을 어떻게 하고,,,제대하면 내 생일도 진수성찬을 차려준다며... 또 고향가서 우리가 심은 백살구 나뭇잎을 손에 쥐여 보자며.


맨날 나보다 자기가 더 이쁘다고 꼭 영화배우도 해보고 싶다던 그 희망을 어떻게 하고...남들처럼 몇일씩 아프기라도 했으면 내 손으로 따뜻한 죽이라도 먹여봤을건데.. 어떻게 반나절 12시간도 안되여 싸늘한 주검으로 내 곁으로 온단 말이냐...


울어도 울어도 나를 달래는 손길도 찾을 수 없고 곁에 가면 전염이 된다고 차디찬 땅속 깊이 묻어야 한다고 벅석 떠들던 선배들 목소리만 난무하고 마음을 어디에 둬야 하나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던 나...


파아란 하늘 끝에 나타난 너의 부모님들의 작은 얼굴. 이세상 먼저 보내는 딸자식을 지키기라도 하신듯 오래동안 지워지지않던 너의 부모님들의 모습이 지금도 아른거리는것 같아.


인제는 그때로 되 돌아갈 수도 없고 만약 우리가 군에 입대를 하지 않았다면 그런 비참한 죽음을 맞보는 일이 없지 않았을까. 드문히 너에 대 한 생각을 할 때면 그때 그 시간을 되돌릴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새록새록 든단다.


지금은 더 더욱 우리고향은 북쪽 저 멀리이지만 우리가 군복무를 하고 네가 묻혀있는곳으로 가자면 한 두시간이면 갈수가 있는 여기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살고있단다.


엊그제 새조위에서 조직한 무료건강검진을 받으면서 또 네 생각이 났단다. 이렇게 제대로 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봤다면 또 책임적인 지휘관들을 만났다면 네가 그렇게 일찍 내 곁을 떠난 일이 없지 않았을까. 너 와나 이렇게 서로 딴세상에서 서로를 그리워할 때 우리가 심은 백살구나무는 무럭무럭 자라서 누구에게 무더운 여름철이면 그늘을 안겨주고 백살구가 한창 열릴때면 누군가에게 새콤달콤한 과일의 향을 줄것이고 가을이면 하늘하늘 날리는 나뭇잎이 누구의 추억거리가 되고 있을거야.


친구야, 그 북한땅에도 언젠가는 우리가 그렇게 바라던 통일의 햇빛이 밝게 비추어 네게도 따스한 빛을 주는 날이 꼭 오리라 믿어. 지금 여기서울의 밤거리에 눈이 내리고 있구나. 항상 무거운 마음으로 차디찬 땅속에 있을 너를 그리며 맞던 눈은 차기만 하더니 오늘 이렇게 소식을 전하고 나니 내 어깨에 내리는 눈도 금방 녹아내리고 따뜻하구나. 백살구 나뭇잎도 다 날리고 눈이 쌓이고 있을거야. 다음해에는 그 나뭇잎이 너와나를 잊지않고 날아오겠지...


언제나 천사같은 영원한 내 친구야 안녕...다음해에 또 만나자.






2010년 12월 27일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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