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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목놓아 울고 싶습니다.2011/04/28
관리자

지금도 목놓아 울고 싶습니다.


오희정



그 날이 아버지와의 마지막날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온 가족이 헤여져 20살이 된 저에게는 남은 사람이란 아버지밖에 없었습니다. 살길을 찾아 가자, 인권이 유린되고 정치적자유가 없는 이 저주러운 사회를 떠나 대한민국으로 가자고 아버지는 말씀하시였습니다. 처량한 가을비가 소리 없이 내리던 그날 밤 소용돌이치는 두만강물에 몸을 맡긴채 하늘을 우러러 두손모아 빌며 탈출을 기도하던 그 날 밤이 아버지와의 마지막밤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국경경비대원들의 총에 맞아 피 흘리며 쓰러지신 아버지를 보며 쫒기듯 강을 건너 뒤돌아 봤을 때는 이미 온 몸에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가 이 딸을 향해 손을 허우적거리며 군화발속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쫒기던 저에게는 슬퍼도 슬퍼할 시간조차 없어 아버지의 모습을 가슴에 새긴 채 인적드문 산속으로 몸을 숨겨야만했습니다. 잊을 수가 없습니다.


눈물도 마음의 여유와 의욕이 있을 때나온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참혹한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 앞에서도 메마른 가슴속에서는 눈물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언제한번 큰소리치며 매를 드신적 없는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딸에게 보낸 강렬한 눈빛, 그 눈빛은 이 딸이 제발 무사히 강을 건너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였고 기어이 자유로운 세상 몸을 숨겨야안겨 아버지의 몫까지 다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바라셨던 마음의 목소리였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이슬처럼 사라진다 해도 딸만은 살아서 기어이  몸을 숨겨야안기기를 ....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그 순간에도 나 때문에 걸음을 멈출가 봐 인생에 단 한번밖에 보여준적 없는 엄한 눈빛이였습니다.


쫓으려는 국경경비대원들의 시선을 당신에게 끌면서 단 몇분을 때나시간을 얻어 딸의 안전한 곳으로 피는 것을 도록 최선을 다해주신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였습니다. 어릴 적 집안의 막내로써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기에... 고운꽃을 꺾어 막 머리에 꽂아주시며 무릎에 앉히시고 재미 그때옛말때나들려주시고 비오나 눈오는 궃은 날에는 멀리까지 마중나와 주시던 나의 아버지 모습이였습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이 딸에게는 얼마나 큰 품인줄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인생의 최악의 순간앞에서 피눈물속에 아버지를 저세상으로 먼저 떠나보내고 강물의 부평초마냥 홀로 떠돌며 어려운 고비마다위험이 따르고 걸음마다 목숨을 노리는 탈북길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던것은 바로 저만이라도 살아서 자유로운 세상 대한민국에 안겨 행복한 삶을 보내기를 바라는 저의 아버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버지의 그 마지막모습을 떠올리며 걸음을 옮겨야했던 이 딸의 가슴에는 맺힌 한이 쌓이고 쌓여 피멍으로 얼룩졌습니다. 아버지의 영혼과 함께 이땅 대한민국에서 사는 당신의 딸은 한번도 드리지 못했던 인사를 올립니다.

아버지 부디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2010년 12월 27일  사랑하는 딸 오희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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