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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쓴 편지2011/04/28
관리자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쓴 편지


정혜윤



어머니에게,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이 세상 수억의 어머니가 있지만 저에게는 오직 한 분뿐인 소중한 그 이름 “어머니”란 말을 목메어 부르고 또 불러봅니다.

제가 그 땅을 떠난 지 어느 덧 15년이고도 5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출가한 금란 금선이는 모두 어떻게 살고 있는지? 군사복무 중인 동생 정우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 나를 찾아 중국으로 갔다는 나의 사랑하는 딸 귀염둥이 영금이는 살아나 있는지? 어려서 피눈물을 흘리면서 중국 땅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 하면서 불쌍한 어린 인생 ... 그저 눈물 뿐입니다... 지금도 어머님께 이 편지를 쓰면서도 하염없이 눈물 흘러 앞이 가려 집니다.......

그립고 그리운 얼굴 너머로 연줄연줄 꼬리를 물로 있는 궁금증... 아니 “가정”이란 이 두 글자 정에 목 말린 이 맏딸은 안타까이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어머니!
제가 고향에 있을 때 풀죽을 먹고 살면서도 저녘이면 모여 앉아 웃고 떠들고 손풍금치며 어머니랑 금선이랑 노래 부르면 내 딸 귀염둥이 영금이는 춤을 추고 빙글빙글 돌던 그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때가 그립습니다.

그때는 미처 다 몰랐던 가족의 소중함을 15년 5개월이란 긴 세월기간 정말 뼈에 사무치게 느꼈습니다.

고향을 떠나 돈을 벌어가지고 간다던 맹세는 다 어디로 가고 중국 경찰 눈을 피해 살아야 했던 기막힌 나의 인생살이... 떳떳하게 살지 못하던 나의 억울함... 저녘이면 밖에 나와 앉아 하늘을 쳐다보며 “하늘과 땅, 산과 들, 졸졸 흐르는 시내물소리, 저녘이면 울어대는 개구리 울음소리, 하나도 다른 점 없는데 나는 왜 이렇게 그리운 가족들과 갈라져 살아야 하나? 세상이 왜 이리도 불공평할까?” 이런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해왔고 하늘의 별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군 했답니다.

저녘이면 집집마다 웃음소리 들릴 때마다 어머니와 응석을 부리며 사랑받던 어린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웠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어느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인 인간의 속성이 아니겠어요?
집안의 맏딸로 태여나 “맏이가 잘되야 동생들도 잘되고 그 집안이 잘 된다”는 말... 귀에 못 박히게 들으며 자라 내가 잘되야 동생들이 잘 된다고 생각하고 항상 노력해왔던 나......

가끔은 (나도 위에 언니 오빠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귀여움도 받고 사랑도 받을텐데...)하는 생각도 했댔어요. 아직도 그 바램은 여전하답니다.

어머니 생각나시나요?
제가 처음 97년도 처음 중국으로 왔을 때 군복무 생활하던 동생 정우가 중국으로 간 나 땜에 입당(조선로동당)을 못 했다고 가슴 아파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 지금도 눈앞에 선히 안겨옵니다.

내가 중국경찰에 잡혀 집으로 나갔을 때 나한테 손을 꼭 잡고 “인젠 아무데도 가지 말고 우리 함께 죽물 먹어도 같이 먹고 굶어도 같이 굶자”하시던 어머니의 말씀 아직도 귀전에 쟁쟁합니다.

그 말씀 저버리고 고향을 떠나 중국 땅에서 눈물을 흘릴 때마다 “어머니 말씀 저버리고 귀여운 내 딸 영금이에게 엄마가 이동미용(시골에 가서 파마해서 돈 버는 일)갔다가 세 밤 자고 와서 맞있는 걸 많이 사주겠으니 기다리라 해 놓고 고행을 떠나서 이런 죄를 만났구나......” 늘 이런 죄책감으로 살아 온 저입니다.

항상 어머니한테, 사랑하는 영금이한테 죄를 짓고 온 가족이 항상 저 때문에 불안 속에서 떨게 만든 이 딸, 엎드려서 용서를 빕니다.

무슨 말로 사죄드리고 무엇으로 다 보상해 드릴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저와 손자 영민이는 3년 전 미함마, 태국을 거쳐 두 달이라는 모진 고생 끝에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 했을 땐 전 정말 꿈을 꾸는 것만 같았어요, 기쁨의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른답니다, 목숨을 내걸고 한국행 하는 도중 중국공안에 붙잡히면 북송되야 하는 우리 처지 정말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귀염둥이 아들과 제 목숨을 내대고 한국행 도중 중국공안에 잡히면 아들하구 나는 약을 먹고 죽는 한이 있어도 북송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각오로 대한민국을 향했던 것입니다.

그 때 그 기쁨을 무엇으로 다 표현하겠어요, 내가 그토록 바라던 대한민국!

북한에서 배울 땐 지주 자본가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고 거지들이 많은 사회라고 배웠건만 정말 대한민국에 와보니 정말 발전하고 전체 국민이 열심히 일하고 마음껏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천국인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국가의 이익보다 인권을 더 존중하는 사회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제가 이 길을 선택한 것도 바로 이런 사회에서 맘껏 살고 싶었던 것이였습니다.

2년 동안 한국생활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고 심리적 고통도 컸지만 저는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부모 형제 사랑하는 딸에게 이미 큰 죄를 지은 이 몸, 여기서 정말 열심히 살아서 조금이나마 그 죄를 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모르고서는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하나 열심히 배워 그 꿈을 이루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거두고 준비된 만큼 기회가 주어지는 이 곳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어머니 손자 영민이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며 남들처럼 명예와 화려한 금자탑은 쌓지 못 해도 항상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며 어머니 손자 영민이에게도 엄마가 이렇게 남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사회 정착의 기초를 닦고 당당한 일원이 되겠습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저를 낳아주셔서......
저를 꿋꿋이 키워주시고 옳은 길로 항상 인도 해주시므로서 이 곳에서도 가장 어렵고 힘들고 외로울 때도 포기와 타락의 길로 들어서지 않을 수 있게 되었으며 주저 않지 않고 견뎌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바램은 자식이 어디에 가있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머니의 뜨거운 사랑이고 깊은 마음이라는 걸......

어머니의 바램이 헛되지 않게 부단히 채찍질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탈선했다가도 다시 궤도에 들어서고 넘어졌다가도 수백, 수천 번이라도 다시 일어서는 남부끄럽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어머니! 이 못난 딸을 믿어주시죠?

다시 만나는 날 어머니 무릎 위에서 피곤한 이 몸 콜 잠들고 싶고, 어린 시절 맛있게 해주시던 어머니의 음식도 먹고 싶습니다.

자나 깨나 딸 걱정, 손녀 걱정에 잠 못 이루실 어머니, 다시 만날 그날까지 부디 몸 건강히 오래오래 앉으시고, 통일된 그 날 다시 만나요.

어머니!
사랑해요 그리고 뼈에 사무치게 보고 싶습니다.





2010년 6월 12일
충남에서 맏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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