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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에게2011/04/28
관리자

사랑하는 딸에게


김영철



나서 자란 고향산천과 사랑하는 자식들을 남겨두고 그 누구도 모르게 두만강을 건너 온지도 어제 같은데 어느 덧 1년이란 세월이 흘러갔구나.
그 기간 모든 식구들이 별일 없이 건강한 몸으로 지내고 있는지 몹시 궁금하구나.
환갑나이가 넘은 늙은 몸이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을 남겨두고 이국땅으로 소리도, 의논도 없이 떠난다는 그 자체가 인간으로서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 아닌가.
그렇다. 그러나 이 아버지는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가슴 아픈 사연이라할까. 아니면 사회제도에 대한 불만이라 할까? 여하튼 나는 떠나야만 하였다.
사랑하는 딸아. 내가 떠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의 동요는 무엇인가 하는 것을, 고향산천을 등지고 떠난지 1년. 1년이란 세월을 넘어서 이제야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하게 되는구나.

이 아버지 나이 환갑을 넘어서 식량란으로 자체가 절명할 수 없고, 나이는 먹었어도 좀 더 살고 싶었고 또 나이 먹을수록 세상일을 더 알고 싶었고, 이 세상 지구촌에서 옳고 그름을 알고 싶었는데 식량란으로 연명할 방도가 없지 않은가.

아들 집에 가든 딸에 집에 가든 어린 손자손녀들이 눈이 헐금하여 때식만 기다리며 어머니 얼굴만 바라보는 그 눈빛은 항상 무엇이든 먹었으면 하는 인상을 볼 때면 이 마음 항상 괴로웠으며 때식때가 되면 아이들이 받아먹을 그릇과 이 늙은이가 먹어야 할 그릇을 놓고 죽이든 밥이든 어느 쪽에 한 숫가락이라도 더 놓아야 하는가하는 마음 조이며 손이 떨려하는 딸이나 며느리의 마음을 볼때마다 보탬을 주지 못 하고 무거운 짐이 된 자신이 원망스러웠으며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내가 없으면 손자손녀들에게 한 숫가락이라도 더 차려지겠는데 하는 생각에 미칠때면 살만큼 살았는데 하는 생각도 들곤 하였지만... 내가 아들이나 딸, 손자손녀들을 현재 돕는 일이란, 절명하든, 아니면 떠나야 하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세상에서 세금 없는 나라, 무상치료제, 의무교육제, 세상에 부럼 없어라를 부르짖는 나라에서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살아온 나로서 지구촌의 진면모를 보고 싶었고 내가 본 지구촌의 이모저모를 미숙하게라도 나의 후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의 충동을 억제할 수 없어 내가 나서 자란 고향산천을 저 멀리 남겨 두고 한마디의 말도 없이 떠난 이 아버지를 용서하여다오 또 용서하여 주리라고 믿는다.

사랑하는 딸아.
지금 이 순간 자식들의 얼굴을 그려보며 한자 두자 글말을 옴겨가는 이 아버지의 마음. 눈물에 젖어 피물에 젖어 애통한들 그 멍든 마음 발라 글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느냐?
인생 말년 고령에 나그네길. 타향만리를 떠나내 과연 제 정신인가 싶구나. 허나 나는 결코 헛된 나그네길이 아님을 확신하였다.

그 넓은 중국 땅에서 말도 풍습도 모르지만 대한민국에서 오신 고마운 분을 만나 그 분의 안내로 베트남 국경에까지 와서 중국사람에게 나를 넘겨주고 그 분은 돌아가고 하루를 뚱신이라는 국경도시에 있다가 다음 날로 베트남 국경 강을 배를 타고 베트남으로 가니 베트남 사람이 나를 넘겨받고 자기 집으로 데려가 17일간 체류하다가 버스를 타고 베트남 국경에서부터 캄보디아 국경까지 3일간 갔으며 다음 베트남 국경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갈 때 강을 건너갔는데 그 때는 배도 없이 자동차 다이어 주부에 바람을 넣어 거기에 매달려 강을 건너갔었다. 건너고 보니, 그 강이 악어가 득실대는 강이였더라.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하더구나. 캄보디아 국경경비대가 나를 인계 받아가지고 다음날로 자동차에 태워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한국대사관으로 나를 안내하여 주었고 한국대사관에서는 간단한 심의 끝에 교회로 안내하여주었고 그 교회에서 여러날 있다가 인차 대한민국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처럼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3개 나라를 거쳐서 대한민국으로 오는 기간 나라마다 언어와 풍습은 달라도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좋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였으며 나라들마다 그 좋은 인식 때문에 3개 나라 걸쳐 오는 기간 거침없이 올 수 있었으며 대한민국하면 엄지손가락을 내보이군 하였단다.

또한 내가 지금 이 나이 먹도록 북한에서 교육 받은 것이 남조선은 썩고 병든 나라라고 악담을 퍼부우며 가르쳐 주었는데 실지적으로 내가 대한민국에 와보니 바로 여기 대한민국이 지상락원임을 보았으며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무한히 행사할 수 있으며 법치국가로서 나라를 경영하는 참된 나라임을 보았다.

또한 내가 북한에서 태어나 환갑이 넘도록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살면서 한 평생을 속아 살아 왔음을 알게 되었다.

그 와는 반대로 나를 비롯하여 모든 탈북자들이 티끌마치도 대한민국에 보탬을 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우리들에게 살림집 아파트를 다 배정하여 주었으며 정착하여 생활할 수 있는 일체조건을 다 마련하여 주었단다.

사랑하는 딸 봉녀야!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전하련다.
20년 전부터 고통 받으며 폭탄을 안고 산다고 불안해하던 그 심장병을 대한민국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무상이나 다름없이 완전히 치료하였다.
만약 대한민국으로 오지 안았더라면 나는 이번에 인간세상을 하직하였을 것이다.
인간을 태여날 때부터 똑같은 자유와 권리를 가지고 태여났으나 북한은 그렇지 못하지 않았는가.

오직 허위와 기만으로 백성을 다스리고 나중에는 지구촌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을 북한 모든 백성 후대들에게 알려 주어야 할 것이다.
멀지 않은 날에 북한도 대한민국처럼 반듯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서로가 도우며 한 가정처럼 사는 예절이 바르고 인간이 살맛이 나는 나라이다. 나는 나의 아들, 딸, 손자손녀 아니 전체 북한의 모든 형제들이 통일을 맞이하여 행복하게 살날을 눈앞에 그려부며 너희들의 건강 건강 건강을 바란다.




2010. 6. 6. 아버지,  할아버지 김영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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