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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동생들에게200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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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옥 자


그간 어떻게 지내는지?
정말로 궁금하다.수해로 더더욱 생활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인민들이 살아 가는데는 전혀 안중에 없고 군사에 우선이다 보니 큰 수해를 아니 당할 수 있겠니. 많은 지원이 여기 한국에서 갔으나 그것이 또 제대로 피해지역이나 피해주민들에게 돌려졌는지... 아마도 또 군사용으로 많이 충당되었겠지.

이 편지를 쓰면서 나는 한국에 온 나 때문에 너희들이 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겠기에 대단히 미안한 생각뿐이다. 내가 그렇게 사람을 띄우고 편지를 보내어도 아무 소식이 없으니 더욱더 안타깝구나.

지금 나는 북한에서 우리들에게 들려주던 남조선에 대한 이야기와 정반대인 세상에서 좋은 생활을 하고 있어. 그러나 이 좋은 생활 역시 그저 너희들 생각이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니 어찌하면 좋을까. 여전히 또 수해복구로 매일처럼 작업동원 나오라고 아침부터 야단법석거리며 출석 긋고 작업량을 떼 주고 총화하고 그럴테지. 식의주도 제대로 해결해주지 않으면서... 생각할수록 지긋지긋하구나. 아무것도 마음대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없던 그 시절에는 북한의 정책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지.

어머니가 중국친척집에 갔다가 와서 들려주던 이야기 "개도 이밥 먹더라"라는 말이 거짓말로 또는 잘사는 집만이 그렇겠지 하였던 것처럼 나도 내가 직접 체험하고서야 그 진실을 알게 되었어. 그러니 반세기가 넘도록 속고 속히우고 살아온 세월이 너무나 아깝구나.

너희들도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남조선의 현실에 대하여 조금 알겠지만 정말 좋은 나라다. 자신이 노력한 결과가 확실하게 나타난단다.
그래서 칠순의 나이에도 열심히 일하고 낭만적으로 살고 있어.
너희들도 한국에 왔으면 얼마나 좋겠니. 그러나 오다가 잘못될가봐 또는 한국에 대한 믿음이 확실치 않기에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나도 잘 안다.

그렇다고 계속 망설일 필요는 없어. 용기와 담력을 가지고 그 소굴에서 하루빨리 뛰쳐나왔으면 한다. 그래서 온 세상을 굽어보면서 살며 너희들이 선택한 행동이 올았음을 하루빨리 느꼈으면 한다. 그래야 너희들의 미래뿐 아니라 너희 자식들의 미래도 더욱 밝고 창창하겠으니 그리 알고 이 편지를 받은 즉시로 결심하길 바란다.

한국에서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따뜻이 대해주면서 정착을 잘 할 수 있게 성심성의로 도와주고 있어.

통일이 하루빨리 되길 바랐건만 그게 현실 불가능한 것이니 이 누나의 말을 명심하길 바라면서 이만 쓴다.
그리운 내 동생들에게 밝은 날이 오기를 염원하면서
정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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