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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리운 금성이 에게200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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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철 종


금성아, 그 동안 잘 있었니. 배고픈 하루하루를 달래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겠니. 정이 많은 너희 부모님들은 잘 지내고 계신지? 너와 헤어진지도 이젠 2년이 넘었구나. 나는 지금 14살이 되었다.

금성아. 너무나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불러보니 속이 후련하다.

친구야, 난 지금 북한에서 그렇게 미워하는 남조선에 와있다. 너는 놀라겠지만 나는 너무나 기쁜 날들만 보내고 있어.북한에서 우리가 배운 남조선은 쓰러져 가는 판자촌이 많고 어린이들이 구두닦이와 껌 장사로 겨우 연명해가는 땅이었지. 그렇지만 금성아. 남조선은 천국이란다. 우리 또래 친구들은 구두닦이와 껌을 팔기는커녕 컴퓨터를 배우고 여러 학원에 다니느라 매일 매시간 바쁘단다. 내 마음대로 축구도 하고 과자, 사탕도 먹고…

금성아, 북한에 있을 때 우리는 가정에서 설탕에 식초를 섞어 만든 사탕이 최고였지만 그런 것도 없어 얼마나 부러워하고 먹고 싶었었니.
너무 먹고 싶어서 엄마한테 사탕 사달라  조르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그러면 엄마는 가슴이 아파 울었지. 아들한테 사탕 한 알 제대로 못 사주는 게 한스러워…

금성아. 생각나니 열살 때 말이다. 너의 엄마랑 우리 엄마랑  리어카를 끌고 산에 갔을 때 그걸 뒤에서 잘 밀어주지 못한다고 엄마들이 우리들한테 역정을 내곤 하셨지. 우리는 젖 먹던 힘까지 다 내어 밀었는데 엄마들은 왜 우리 힘의 한계를 느끼지 못 하셨는지…
너무나 배가 고파 생 감자를 먹던 생각이 난다. 그게 얼마나 맛 있었던지…

금성아. 우린 그때 지배인을 하던 경준네 김치가 너무나 먹고 싶었지.
고춧가루와 마늘을 넣은 그 김치가 얼마나 먹고 싶던지...

금성아. 지금 나는 세상천국에서 부러운 것 없이 지낸다.
매일 쌀밥과 돼지고기는 먹기 싫을 정도다, 얼마나 키가 컸는지 몰라. 한국에 와 2년 동안 40센티미터가 늘어 났다.
너는 아직 잘 먹지 못해 키가 크질 못했겠구나. 얼마나 배가 고프겠니.

금성아. 나는 여기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는데 선생님이 나를 얼마나 예뻐하시는지 몰라. 내가 모를세라 깨우쳐 주시고 친구들이랑 얼마나 잘 대해주는지 2004년에 북한을 떠나 중국으로, 베트남으로 올 때까지만 하여도 난 이런 것을 상상도 못했다.
대한민국에 8월에 도착하여 하나원을 걸쳐 현재는 고급아파트에서 없는 게 없이 잘 살고 있다.

금성아. 지금 북한에선 수해가 났다던 데 비가 오면 물이 새는 너의 집은 무사하니? 부엌으로 빗물이 들어와 그릇을 띄어 놓고 뱃놀이를 하던 그때가 생각난다. 우산도 없고 장화도 없어 비에 젖어 철썩 달라붙은 옷을 입고 흙탕길을 걸어서 학교에 가던 네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금성아. 우리들이 만날 그날은  통일되는 바로 그날이야.
우리 더 열심히 공부해서 통일을 앞당기는데 한 몫 하자.
통일 되는 날 사탕이랑 과자랑 많이 가지고 너한테 달려갈게.
고춧가루가 듬뿍 섞인 김치도 가지고 말이다.

금성아. 너무나 보고싶다, 언제면 만날 수 있을까? 그날이 과연 오기나 할까?
다시 만날 그날까지 부디 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안녕…
                                  
친구 철종

61.7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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