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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계시는 사랑하는 님들께2004/09/17
관리자


                                                                                                                     이승철

  잘 있으란 말 한마디 없이 쫓기 듯 떠나온 그곳…. 어느덧 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지만 아직도 매일 매순간 꿈속에서조차 지울 수 없는 곳이 고향이고 사랑하는 님들 입니다 .
  평생 햇빛 한점 없는 땅속에서 광산 일을 하신 아버님,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동생과 소꿉시절의 친구들 …. 폭염이 내리쬐고 바람 한점 없는 서울의 빌딩숲 속에 서 있노라면 서늘한 고향땅의 나무 그늘이 생각납니다.

  가장 귀중하고  잊을 수 없는  사랑하는 님들.
님들과 헤어진 순간부터 오늘까지 님들에게 수많은 마음속의 말을 써왔지만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비록 부칠 수 없는 편지이지만 간절한 그리움의 마음이  달래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음은 어느덧 고향땅의 실개천에 온몸을 담근 기분입니다.  ….  

  자유를 찾아  죽음을  각오하고 떠나온 고향, 함께 가자는  아들의  말을 뿌리치시며  자신은  장군님을 배신 할 수 없다고 하신 아버지,  떠나는 오빠를  눈물로 바래다주던 사랑하는  동생아,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선생님과 친구들,  지금 어떻게들 살고 있는지요.  
  들려오는 소식들 모두 흉흉한 소식들이라 가슴이 미어오곤 합니다. 그리고 그리움이 더해갈수록 사랑하는 님들과  내가 그렇게 받들고 충성한  그 조국이  거짓과 위선의  왕국이란 것을 날이 가면 갈수록 느끼곤 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 손자를 잃으면서도  아버지께서 그렇게 지키려했던 그 조국이  아버지의  조국이  아닌  미친 독재자의 소유물이란 것을 ….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님들은 그 독재자가 모는  미친 기관차의 소모품인  부속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님들 앞에서  성토하게  될 그날이  언제면 올는지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사랑하는 님들과 헤어져 희망 반, 불안 반으로 이 땅에 왔을 때 알았습니다. 어느 쪽이  진정  인민의 세상인지, 위정자들이  공산주의낙원의 목표로 내세웠던 것들이 이곳에선 이루어진 지가 오래되었고 지금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 강국이 되어 있었습니다.
  초가집도 없었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으며 미군의 구두를 닦는 거지 소년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나 생각밖에 풍요한 이 땅에 놀라웠습니다. 백화점 과 슈퍼들에는 그곳에서 말하는 인민소비품이 넘쳐나고 김일성이 말한 그 나라문명의 척도인 도로는 두메산골 마을까지 아스팔트길로 포장되어 어느 때부터 인가 땅을 밟고 싶다는 충동이 가끔 생기곤 합니다. 잘 정비된 도로들에는 세계가 알아주는 자동차들이 줄지어 달리고 가끔은 그 많은 자동차들의 교통체증 때문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 땅의 기적을 두고 세상 사람들은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며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 심은 적 없고 돌멩이 하나 보탠 적 없는 나에게 이곳 사람들은 한 핏줄을 이은 동포라는 한 가지 이유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여 주었습니다.
  처음 이 땅에 왔을 때 너무나 풍요로운 삶에 나는 이렇게 생각 한 적이 있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가 없으면 어때, 잘 먹고 잘 사는 게 최고지 ? 그러나 그때에는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모를 때였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 고향에 있을 때 이곳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대통령도 잘못하면 감옥행을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드디어 풀렸습니다. 대통령의 전용차와 평 백성의 자동차가 함께 나란히 달릴 수 있는 세상,  국민이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을 선거 할 수도 떼버릴 수도 있는 세상, 능력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으며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그러한 것이 자유고 민주주의 란 것을….
  
  사랑하는 아버지, 동생, 친구들아 !  님들을  붙잡고 말하고 싶습니다.
헐벗고 굶주림은 문제가 아니란 것을!  문득 북한영화의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헐벗은 고통 배고픈 고통은  참을 수 있지만  참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인간의 존엄이다)  북한이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인간생지옥으로 변한 것은 인간존엄의 생명인 자유와 민주주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재해 때문도 아니고, 공산주의 때문도 아니며  미국과 한국의 경제 제제 때문도 아닙니다.  인간의 존엄을 하나의 말하는 동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독재의 왕국이 생겨나게 되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 땅에 식량원조나 경제원조가 아닌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조할 때, 그래서 그곳에서 독재의 왕국이 무너져 내릴 때만이 사랑하는 님들이 살 길이란 것을 말해 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내가 이 땅에서  살면서 제일로 귀중이 얻은 진리이고 사랑하는 님들을 만나는 날 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땅에서 살면서 사랑하는 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습니다.
북한에서  병에 걸려 죽음의 문턱을 헤매던 어머니는 단한번의 수술로 건강을 되찾았고 나는  돈 한 푼 안내고 정부의 배려로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그 땅에 살았으면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 고맙습니다만 외웠을 아들애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고 컴퓨터로 게임을 하며 디스켓이니 이메일이니 홈페이지니 하는 첨단 디지털 세상을 배워 가고 있습니다. 가끔은 문화적 이질감이나 소외감으로 힘이 들 때도 있지만  통일조국이 겪어야 할 일 내가 먼저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꾸면서까지 가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랑하는 나의 님들.
  이렇게 편지로나마 마음을 전하고 나니 더더욱 그리움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글을 마치고 나면 나는 자유 로를 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님들이 있는 그곳과 가까운 곳에서  님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려 합니다.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이시여, 부처님이시여, 알라신이시여, 세상의 모든 신들이시여!
  나의 사랑하는 님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주시옵소서. 이 땅과 이 민족이 살길은 통일 , 그 통일을 앞당기는 길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저 북녘 땅 독재의 아성에 불을 주시고 나의 사랑하는 님들을 구원해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부처님의 이름으로 알라신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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